1142일 만에 웃은 김지영2 "멋있게 우승한 거 같아요"

입력2020년 06월 28일(일) 16:57 최종수정2020년 06월 28일(일) 16:57
김지영2 / 사진=KLPGA 제공
[포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멋있게 우승한 것 같아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정상에 오른 김지영2이 우승 소감을 전했다.

김지영2은 28일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660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 원)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죄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김지영2은 박민지와 공동 선두에 자리하며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연장 첫 홀에서 김지영2과 박민지는 나란히 버디를 기록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이어진 연장 두 번째 홀에서는 김지영2이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7년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1142일 만의 우승이다.

김지영2은 "너무 오랜만에 두 번째 우승을 하게 됐다"면서 "오늘은 하나도 긴장하지 않고 동반자들과 재밌게 플레이했고 그러다보니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 끝까지 좋은 기분을 이어가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이어져서 연장전에서 좋은 결과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첫 승 이후 탄탄대로를 달릴 것만 같았던 김지영2이었지만, 두 번째 우승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김지영2은 첫 승 이후 무려 7번의 준우승을 경험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4번이나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이번 대회도 마지막까지 쉽지 않았다. 김지영2은 최종 라운드 17번 홀까지 1타 차 선두를 지키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 찬스를 놓쳤고, 그사이 박민지가 따라붙으면서 연장 승부를 펼쳐야 했다. 과거 7번의 준우승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올해의 김지영2은 이전과는 달랐다. 김지영2은 "그때의 기억이 (머리에) 많이 스쳤다. 프로에 와서는 연장전에서 우승한 기억이 없었다"면서 "자신감을 많이 상실했다가, 연장전에 들어가면서 '그래도 재밌게 치자'고 생각했다. 한 샷, 한 샷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년 반째 하고 있는 멘탈 트레이닝도 큰 도움이 됐다. 김지영2은 "선생님이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며 골프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즐겁게 골프를 할 수 있는지, 안 좋은 생각이 들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도움을 줬다"면서 "내가 우승하지 못했을 때 누구보다 아쉬워하고, 다시 분석해주는 선생님을 만나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지영2은 또 "예전에 준우승을 4-5번 했을 때는 우승에 쫓기듯이 플레이했다"고 돌아본 뒤 "오늘은 재밌게 플레이했고, 긴장되는 것을 즐기고 받아들였다. 덕분에 실력대로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가족과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지영2은 "부모님이 가장 기뻐하실 것 같다. 그동안 저보다 더 아쉬워하셨다. 가장 많이 힘이 됐던 것이 가족인데, 특히 아빠가 제일 좋아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혜진 프로와 가장 친한데, 어제 '끝까지 파이팅 해서 좋은 성적을 내라'고 응원을 받았다. 또 지난주 한국여자오픈 때 우승한 유소연 언니에게 물을 뿌려주기 위해 기다렸는데, 그때 언니가 안아주며 '좋은 기운을 준다'고 말했다. 정말 그 기운이 온 것 같다. 소연 언니와 혜진이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지영2은 "이렇게 (두 번째 우승이)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면서 "첫 우승은 얼떨떨한 상태로 맞이해서 두 번째 우승은 멋있게 하고 싶었는데, 나름 멋있게 우승한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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