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진행 중"…'기생충' 주역, 아카데미 신입회원 초청 [ST이슈]

입력2020년 07월 01일(수) 17:30 최종수정2020년 07월 01일(수) 16:38
기생충 / 사진=영화 기생충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영화 '기생충'의 배우, 스태프들이 대거 미국 아카데미 회원으로 초청받았다. 한국영화가 보여준 값진 성과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 이하 AMPAS)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2020년 신입회원 초청자 819명을 발표했다. 배우 명단에는 '기생충'의 주역이었던 최우식, 장혜진, 조여정, 이정은, 박소담이 포함됐다.

의상 감독 최세연, 편집 감독 양진모, 음악감독 정재일, 프로듀서 곽신애, 미술감독 이하준, 음향감독 최태영, 작가 한진원 등 스태프들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이미 2015년 회원이 된 상황이다.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으로 아카데미를 찾았던 이승준 감독, '겨울왕국' '모아나' 등에 참여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 이현민도 신입회원 명단에 포함됐다. 이들이 초청을 수락하면 아카데미 회원으로 아카데미상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AMPAS 회원 구성에 다양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2015년 임권택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 최민식 등이 처음 아카데미 회원으로 위촉됐다. 이듬해 초청받은 박찬욱 이창동 김소영 감독, 배우 이병헌, 애니메이터 김상진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한국인 회원 수는 약 40명이다.

'기생충'은 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돌비 극장(Dolby Theatre)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되며 인연을 맺었다.

후보에 드는 것만으로 엄청난 영광이라는 아카데미에서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까지 6개 부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기생충'은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감독상, 그리고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받으며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비영어권 작품이 작품상을 차지한 건 아카데미 92년 역사 중 최초다. 그간 아카데미는 할리우드 작품과 배우들이 주가 돼 '그들만의 잔치'라고 불린 바 있다. 봉준호 감독 역시 '로컬(지역) 시상식'이라고 칭했을 정도다. 그러나 '기생충'이 4관왕에 오르며 비영어 작품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이어 아카데미 신입회원에 대거 이름을 올려 의미를 더했다. 이는 아카데미가 다양성을 늘리겠다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아카데미는 2016년 신규 회원 위촉을 앞두고 2020년까지 여성과 소수 인종을 두 배로 늘려 다양성을 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신규 회원 중 여성은 45%, 소수 인종은 36%를 차지했다.

던 허드슨 아카데미 CEO는 "2016년에 수립한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앞으로 나아갈 길이 멀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기생충'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고, 아카데미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된 만큼 한국영화의 위상도 높아지길 바란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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