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부캐놀이'…열풍·억지 설정에 피로감 호소 [ST이슈]

입력2020년 08월 01일(토) 10:00 최종수정2020년 08월 03일(월) 17:44
마미손 유재석 / 사진=DB, MBC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마미손, 유산슬에 이어 그룹 싹쓰리(유두래곤, 린다G, 비룡), 둘째이모 김다비 등 연예계 '부캐'들이 연일 화제인 가운데, 허경환, 이상훈, 박명수 등도 '부캐놀이'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어느덧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부캐'들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연예계는 '부캐의 세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가수들이 또 다른 자아를 하나의 캐릭터로 만들어내 활동 중이다.

연예계에 '부캐'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2018년 래퍼 마미손부터다. 당시 Mnet '쇼미더머니 777'에 분홍색 복면을 쓴 채 등장한 마미손은 단숨에 화제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많은 이들은 마미손의 목소리와 제스처로 매드 클라운을 유추했다. 하지만 마미손과 매드 클라운은 서로를 모른다며 정체를 부인했다. 이후 추대엽의 카피추, 펭수 등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부캐놀이'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핀 건 단연 유재석이었다.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를 통해 무려 7개의 캐릭터로 변신했다. 그중에서도 트로트가수 유산슬은 '합정역 5번출구' '사랑의 재개발'로 큰 인기를 끌었다. 데뷔 29년 차인 유재석은 유산슬로 MBC 연예대상에서 신인상 트로피를 받기도 했다.

유산슬의 성공은 가요계를 비롯한 연예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특히 마미손과 카피추의 정체를 대놓고 묻고 공개하던 방송가와 대중은 유산슬의 정체를 모르는 척하는 등 어느덧 '부캐놀이'에 장단을 맞췄다.

그러자 너도 나도 부캐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먼저 유재석은 또 하나의 부캐 유두래곤으로 변신해 이효리의 린다G, 비의 비룡과 그룹을 결성했다. 세 사람으로 구성된 싹쓰리는 현재 '다시 여기 바닷가' '그 여름을 들어줘'로 가요 차트를 휩쓸고 있다.

또한 박나래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조지나를 선보였고, 김신영은 둘째이모 김다비로 '주라주라'를 발매했다. 그리고 31일 MBC FM4U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를 통해 허경환과 이상훈이 각각 억G와 조G(이하 억지조지)로 인사를 전했다. 박명수는 8월 중 자신의 새롭고 다양한 '부캐'를 생성하겠다며 이 과정을 방송을 통해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둘째이모 김다비, 억지조지 / 사진=미디어랩 시소, MBC 보이는 라디오

어느덧 '부캐의 시대'가 된 연예계다. 신선한 바람은 혁신적인 돌풍이 됐고, 이는 광고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지쳐가는 대중 속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재미를 선사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 '부캐'에 일부 대중은 피로도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희소성이 있기에 더욱 눈에 띄었던 '부캐'였지만, 가수·코미디언·배우 누구 할 것 없이 만들어내고 있는 '부캐'가 점차 흥미를 떨어트리고 있는 것. 더군다나 간단하게 '나의 또 다른 자아'라고 설명됐던 과거의 '부캐'와 달리, 최근에는 차별성을 주기 위해 각종 세계관을 추가한 '부캐'가 등장하며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박나래는 조지나에 과한 의상과 헤어스타일,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점, 안동 조 씨인 점 등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김신영은 더했다. 둘째이모 김다비를 김신영의 이모라고 소개하며 빨간색의 조끼와 일수가방, 말아 올린 머리, 독특한 안경 등을 의상 콘셉트로 밀고 나갔다. 또한 특기부터 취미, 이력 등을 세세하게 설정했다.

김신영이 레트로를 강조했다면, 억지조지는 미래에서 온 설정을 택했다. 이들은 자신들을 "2312년에서 과거로 온 고등학생"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억지조지라는 그룹명은 현재 5G까지 나온 통신망이 2312년에는 억G, 조G 통신망까지 발전했다는 데서 착안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해왕성에서 원정출산으로 태어났으며 목성초·중학교 출신인 점, 2312년 메이크업 트렌드인 하얀 립스틱까지 설정으로 덧붙였다.

점차 과열되는 '부캐' 열풍 속 후발주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을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현상이 도리어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많은 방송인들이 '부캐' 열풍을 이어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유행을 좇다 과유불급의 상황이 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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