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혐오 논란' 기안84, 이쯤 되면 논란84 [ST이슈]

입력2020년 08월 14일(금) 11:36 최종수정2020년 08월 14일(금) 17:58
기안84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이쯤 되면 '논란84'다. 웹툰 작가 기안84가 여성 혐오(여혐) 논란에 휩싸이자 사과했지만, 대중의 분노는 식을 줄을 모른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기안84가 연재 중인 웹툰 ‘복학왕’의 여혐 논란이 제기됐다. 11일 공개된 '복학왕'의 새로운 에피소드 '광어인간' 편에서는 회사 인턴인 여자 주인공 봉지은이 배 위에 조개를 올려 스스로 깨는 장면이 담겨 있다. 봉지은은 조개를 깨는 수달로 묘사됐다.

또한 '학벌, 스펙, 사회성으로 무장한 다른 경쟁자들의 생존 전략 앞에, 봉지은은 완전히 새로운 생존 전략을 들이댔다.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학벌이나 스펙, 노력, 그런 레벨의 것이 아닌'이라는 문구와 함께 봉지은이 40대 직장 상사와 성관계를 하고 교제를 한 덕분에 정직원이 됐다는 뉘앙스의 전개도 이어져 논란이 됐다.

이에 독자들은 능력도 없는 여자가 성관계를 해 취업에 성공한다는 전개 등이 여성 혐오 표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고,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이를 지적하며 '웹툰 복학왕 연재 중지를 요구한다'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이와 관련 기안84는 일부 장면과 대사를 수정했다. 네이버웹툰 측은 "네이버웹툰은 창작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고 있으나,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 연재되는 작품의 영향력이 계속해서 커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작가들에게 환기하고, 작품에 대해서도 계속 긴밀하고 소통하겠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기안84 /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여기에 기안84 또한 사과했다. 그는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라며 "지난 회차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하다가 귀여운 수달로 그려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수달이 조개를 깨서 먹을 것을 얻는 모습을 식당 의자를 제치고 봉지은이 물에 떠 있는 수달로 겹쳐지게 표현해보자고 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캐릭터가 귀여움이나 상사와 연애해서 취직한다는 내용도 독자분들의 지적을 살펴보고 대사와 그림도 추가 수정했다. 더 많이 고민하고 원고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불쾌감을 드려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만큼, 원고 내 크고 작은 표현에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기안84의 사과 이후에도 누리꾼들의 분노는 여전한 모양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글이 올라온 지 이틀 만에 8만 8천 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다. 특히 기안84가 출연 중인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나 혼자 산다' 측에 기안84의 하차와 관련해 문의했지만,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기안84의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에도 인종차별,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작품에서는 이 캐릭터가 말이 어눌하고 발음도 제대로 못하는 것도 물론, 생각하는 부분에서도 발음이 어눌하고 제대로 발음 못하는 것처럼 표현되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청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고취시키는데, 이번 연재물에서는 아예 청각장애인을 지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사람인 것처럼 희화화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안84는 "성별, 장애, 특정 직업군 등 캐릭터 묘사에 있어 많은 지적을 받았다"며 "작품을 재밌게 만들려고 캐릭터를 잘못된 방향으로 과장하고 묘사했다. 앞으로는 더 신중하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그러나 "신중하겠다"는 그의 사과와 반성이 무색하게 또다시 논란에 휩싸인 기안84다. 더 이상 말뿐인 사과는 대중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매주 네이버 웹툰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만큼 그의 웹툰은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기안84의 더욱 신중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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