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 고백' 장재인, 누리꾼 응원 물결→"뿌리 생긴 기분" [ST이슈]

입력2020년 09월 23일(수) 15:00 최종수정2020년 09월 23일(수) 14:45
장재인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장재인이 성피해자임을 고백하며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장재인은 18살 때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사건을 계기로 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곤란, 불면증, 거식폭식 등에 시달려왔다고 고백했다.

장재인은 "새 앨범 녹음을 끝낸 기념, 심리치료 호전을 기념해 글을 남긴다"며 "긴 시간 병과 함께 성장했고, 이제는 나의 일부가 됐다. 일년간 약을 꾸준히 복용했더니 많은 증상들이 호전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앨범을 계획하며 내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하기로 다짐했었다. 어릴 적에 나랑 똑같은 일 겪고도, 아님 다른 아픈 일 겪고도 딛고 일어나 멋지게 노래하는 가수들 보면서 버텼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내가 받은 그 용기를 내가 조금만이라도 전할 수 있다면 내가 겪었던 사건들도 의미가 생기지 않을까 했다"며 "앨범과 함께 이야기 보따리들을 풀어보려 한다"고 전했다.

장재인은 재차 글을 올리며 18살 때 당했다는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사건이 성폭력이었다고 밝혔다. 19살에 범인을 제대로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장재인은 "또래의 남자분이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그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나에게 그렇게 했다는 거다. 그 아이 역시 피해자라면 '도대체 나는 뭐지?' '내가 겪은 건 뭐지?' 생각이 가장 가슴 무너지는 일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돌아보면 '그때 이 일이 생긴 건 네 잘못이 아니야'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참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많은 성피해자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거다"라며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장재인의 용기 있는 고백에 누리꾼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이틀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는 장재인이 랭크됐다. 장재인을 위로하고, 장재인에 위로 받는 누리꾼들이 잇따랐다.

장재인은 재차 심경을 덧댔다. 그는 "막상 말하고 나니 너무 힘들다. 가슴이 안절부절못하지만 주시는 댓글 보며 안정시키려 노력 중이다. 그저 고맙다"고 격려와 응원에 고마움을 전했다.

또 그는 "그 당시는 이런 일을 밝히는 게 큰 흠이 되던 때였는데, 지금은 어떤가. 세상이 조금 나아졌나. 아니면 그대로인가. 어릴 적 어른들이 쉬쉬했던 것처럼, 부끄러운 일이니 조용히 넘어가라 했던 것처럼 나는 오늘 일을 후회할까. 나는 이제는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계속해서 그는 "다 읽었다. 너무나 노곤한 하루지만 뿌리가 생긴 기분이다. 한 순간도 주변에 솔직할 수 없었기에 뿌리 없이 둥둥 떠 있는 그런 느낌을 줘서 참 아팠는데. 이 이야길 꺼내며 친구들과 남모르게 생겼던 벽이 허물어 진 것 같아 평생 감히 기대치도 않던 뿌리가 생긴 기분"이라고 했다.

장재인은 마지막으로 "혹시 저의 소식이 불편하셨다면 미안하다. 그러나 이 같은 사건에 더 이상 수치심을 불어넣진 말자. 향기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세상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장재인은 2010년 Men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2에서 톱3에 오르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2013년 근긴장이상증 진단을 받고 한때 방송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2년간의 투병을 마친 그는 싱어송라이터로서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며 활동 중이다. 최근작은 지난해 말 발표한 '이너 스페이스(INNER SPACE)'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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