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 물벼락 모티브?"…실제 논란을 대하는 '18 어게인'의 가벼움 [ST포커스]

입력2020년 09월 29일(화) 16:54 최종수정2020년 09월 29일(화) 21:05
김하늘 물벼락 / 사진=JTBC 18 어게인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18 어게인' 김하늘이 물벼락을 맞는 방송사고에도 유연한 대처로 위기를 모면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주인공의 역량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사용된 '물벼락 사건'. 웃고 넘길 수도 있는 장면이지만, 해당 에피소드가 실제로 논란이 됐던 사건인지라 씁쓸한 뒷맛이 느껴진다.

JTBC 월화드라마 '18 어게인'(극본 김도연·연출 하병훈)은 첫회부터 곳곳에 숨어있는 패러디로 이목을 끌었다. 28일 방송된 3회 역시 물벼락 사건, 토끼 수염, 인터뷰 중 날아오는 공 막기 등 실제 일화를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가 이어졌다.

그중 '물벼락 사건'은 극 중 정다정(김하늘)의 능력치를 보여주기 위한 에피소드로 사용됐다. 정다정은 스케줄을 펑크 낸 스포츠 리포터의 대체 인력으로 야구장에 투입됐다. 갑작스럽게 생방송 인터뷰 기회를 갖게 된 정다정이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다. 인터뷰 상대이자 야구선수인 예지훈(위하준)의 동료는 물벼락 세리모니를 준비했으나 발이 미끄러져 함께 있던 정다정이 물벼락을 맞게 된 것. 물을 뿌린 당사자는 도망쳤고,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과 이를 지켜보던 아나운서국 팀장 허웅기(장혁진)은 방송 사고가 날 것임을 예감했다. 그러나 정다정은 "더운데 물 맞으니까 오히려 더 시원하고 좋다"며 임기응변을 발휘했다.
임찬규 물벼락 / 사진=SBS 뉴스

단순한 에피소드일 수 있지만, 보는 내내 다소 불편한 감정을 지울 수 없는 장면이었다. 해당 에피소드가 실제 논란이 됐던 사건이었기 때문. 지난 2013년 야구 KBO리그 LG트윈스 대 SK와이번스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 당시, LG의 임찬규 선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던 동료 선수와 아나운서에게 물벼락을 날렸다. 문제는 임찬규와 해당 아나운서의 물벼락 사건이 처음이 아니었으며, 두 번째 사건에서는 물벼락의 대부분이 아나운서에게 향했다는 점이었다.

'물벼락 사건'은 많은 비난을 받으며 논란으로 번졌고, 아나운서계와 야구계의 대립 구도도 형성되며 언론에서도 연일 다뤄지는 등 후폭풍까지 심했다. 이후 해당 아나운서는 "세리모니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방송 이후 누구의 잘잘못인지에 대해 크게 논란이 돼서 힘들었다"고 당시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사건이었다. 하지만 '18 어게인'은 해당 사건을 주인공의 능력을 부각하기 위한 단순한 장치 정도로 사용했다. 그 '능력치'에만 집중한 점도 아쉬웠다. 극 중 '물벼락'이라는 무례한 행동에 대해 어느 누구도 사과하는 사람은 없었으며, 주인공의 유연한 대처에 감탄하는 모습만이 그려졌다.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됐을 법한 실제 사건이 주인공의 성장을 위한 도구로 단순하게 치부된 셈이다.

무례한 논란을 패러디로 만든 '18 어게인'의 가벼움이 그저 씁쓸할 뿐이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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