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재훈 뒤에 숨었나"…이종원, 원정도박 의혹에 애매한 태도 [ST포커스]

입력2020년 09월 30일(수) 14:50 최종수정2020년 09월 30일(수) 14:50
이종원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배우 이종원이 상습 원정 도박 의혹을 일부 인정한 가운데, 이도 저도 아닌 해명과 태도에 질타를 받고 있다.

유튜버 김용호는 지난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도박 중독 연예인들, 실명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며 이종원을 비롯한 여러 연예인에 대해 원정도박 의혹을 제기했다.

김용호는 이종원에 대해 "너무 좋아하는 배우"라며 "이같은 실명 폭로를 하는 이유는 도박의 덫에서 빠져나오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용호는 이종원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종원은 원정도박과 관련해 "저는 그 정도로 배포도 안 되고 경제적인 능력도 (없다). 3년 전만 해도 제가 대출을 갚고 있었다"고 부인했다.

이내 그는 "(도박을) 아주 안 했다고는 안 하겠다. 정킷을 가면 음료수, 커피 등을 주는 공간이 있다. 무심코 가서 편하게 생활하다 보니 사람들 눈에 띄었던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정킷방에서 플레이는 안 했다. 가끔 가서 기계 정도는 했다. 그마저도 20만 원 정도 비상금으로 한 것이 전부"라고 일부 인정했다.

'정킷방'이란 불법 운영자가 해외 카지노에서 빌린 도박장으로 불법 도박이 이뤄지는 곳을 의미한다. 즉 이종원의 말에 따르면 불법 도박이 이뤄지는 곳에 방문하긴 했지만 그 안에서 불법 도박을 하지는 않았다는 해명이다. 그러면서도 가끔 기계로 된 도박은 했다는 것.

의혹이 제기된 다음 날인 28일, 이종원은 일부 매체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대체로 도박을 목적으로 필리핀에 간 것이 아니며, 도박을 한 건 맞지만 일회성에 그쳤다는 취지의 해명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아리송한 해명이었다. 분명 이종원은 간간이 또는 몇 차례 기계 도박을 했다고 밝혔다. 한 번이 아니라는 것. 몇 차례 같은 장소를 방문해 도박을 했다. 그런데도 상습이 아닌 일회성이라는 그의 주장은 다소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종원의 알 수 없는 행보는 계속됐다. 자신을 둘러싼 문제 해결 대신 도박 의혹을 제기한 김용호에게 "방송을 구독했다"는 문자를 보낸 것. 김용호는 29일 "이종원이 직접 저한테 문자를 보냈다"며 이종원과 나눈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사진 속 이종원은 김용호에게 "전 기자님을 고소하거나 비방할 생각은 하나도 없다"며 "추후 다른 분이 기자님 방송에 거론되면 꼭 그분들과 통화해보길 바란다. 그분들 얘기도 들어봐 주십사 문자드린다"고 정중하게 말했다.

또한 추석 인사와 함께 "참고로 이번에 기자님 방송 구독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종원은 불법 도박 의혹과 관련해 어불성설의 해명을 내놓고 이도 저도 아닌 입장을 취하고 있다. 도박이 맞다면 이를 인정하는 공식적인 입장과 함께 사과를 하면 되고, 아니라면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면 될 문제다.

그러나 이종원은 둘 중 어떠한 입장도 취하지 않은 채 사건을 관망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종원이 자신보다 더 논란이 되고 있는 탁재훈 뒤에 숨어 사건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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