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벤투호vs'아우' 김학범호 "우리가 이긴다"…정면승부 예고 [ST스페셜]

입력2020년 10월 09일(금) 07:00 최종수정2020년 10월 08일(목) 23:42
올림픽 대표팀 선수단 / 사진=방규현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형' 국가대표팀과 '아우' 올림픽 대표팀 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아무래도 이번 스페셜 매치는 친목 도모성으로 치르는 단순한 경기로 끝날 것 같지 않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9일 오후 9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의 흥미 요소는 '기부금 쟁탈전'이란 콘셉트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을 위해 승리팀 이름으로 기부금 1억 원을 걸었다. 승자 결정 방식은 양 팀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 뒤 합산 스코어를 기준으로 하며 합산 스코어 동률 시 원정골 우선 원칙을 적용한다. 1차전은 국가대표팀이 홈 유니폼을 입고 2차전은 올림픽 대표팀이 홈 유니폼을 입고 경기한다.

애초 양 팀의 맞대결은 지난달로 예정됐으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9월 A매치 기간을 오는 2022년 1월로 변경하면서 10월 개최로 연기된 바 있다. 10월 A매치 기간에는 원래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이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이는 내년으로 연기됐다.

벤투호와 김학범호는 각각 지난해 12월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과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이후 소집 훈련을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집훈련과 경기가 무산된 두 감독은 K리그 경기 관전으로 선수단 점검을 대신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10월 친선경기가 성사되면서 직접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입국자는 의무적으로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 관계로 해외리그 소속 선수는 소집하지 않았다.

1차전에 앞서 8일 취재진과 만난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에게)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좋은 경기력을 보이라고 했다. 지금 (코로나19로) 힘든 축구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경기를 하라고 했다"며 "부담감이 없는 경기는 없다. 모든 경기가 부담된다. 이번 경기는 A매치를 전혀 못했기에 기다리는 팬들이 너무 많았다. 이번 기회에 잘 열리는 것 같다"며 "더 좋은 경기를 펼쳐야 한다. 화끈한 경기를 펼쳐야 굶주렸던 팬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 사진=방규현 기자

이에 벤투 감독은 "한글날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상당히 의미 있는 기쁜 날이다. 그런 날에 한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할 수 있어 기쁘다"며 "23세 이하 팀을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지붕에 있는 같은 식구이자 동료다. 절대 상대라고 표현 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두 감독 모두 승패보다는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힘을 주고 즐겁게 했으면 한다고 밝히며 친선전의 의미에 중점을 뒀지만 선수들은 그렇지 않았다. 형과 아우 모두 묘한 기류를 형성했다.

먼저 김학범호에 승선한 공격수 오세훈(상주 상무)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도 "향들을 이기고 싶다.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축구선수라면 이기는 게 목적이다. 져도 본전은 형, 동생끼리 대결에서 가능한 말이다. 우리는 축구선수로서 이긴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규성 / 사진=방규현 기자

조규성(전북 현대) 역시도 "형들이지만 경기는 당연히 승리하기 위해 뛴다. 축구선수라면 A대표팀에 승선하기 위해 욕심을 낸다. 내 자리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불러줄 것이다. 열심히 하려고 하면 제 플레이가 안 나온다. 플레이에 집중하다 보면 골은 자연스럽게 터질 것"이라고 맞장구쳤다.

성인대표팀의 형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성인대표팀 골키퍼 조현우(울산 현대)는 "같은 숙소에서 생활하다보니 묘하게 신경전이 있다"면서 "승부는 승부니까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협 / 사진=방규현 기자

공격수 이정협(부산 아이파크)은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 동생들이라고 해서 못하는 선수는 없다. 우리도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특별한 경기지만 승패는 중요하다. 형들도 지지 않기 위해 소집날부터 잘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장에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시는 팬분들을 위해 더 좋은 경기와 재밌는 경기를 위해 노력하자"고 전했다.

형과 아우 모두 물러서지 않을 한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이는 이번 평가전에서 축구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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