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그리웠던 팬들…당연시 여겼던 것에 대한 소중함 [ST스페셜]

입력2020년 10월 13일(화) 07:00 최종수정2020년 10월 13일(화) 02:46
사진=KFA 제공
[고양=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늘 당연시 여겨왔던 우리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스페셜 매치 2차전에서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대표팀에 3-0으로 승리했다.

지난 9일 열린 1차전에서 한 수 아래인 김학범호를 상대로 2-2로 비긴 벤투호는 이날 2차전에서는 3-0으로 승리하며 1,2차전 합계 5-2로 제압하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위해 1억 원을 그들의 이름으로 전달하게 됐다.

벤투호와 김학범호는 각각 지난해 12월 EAFF E-1 챔피언십과 올해 초 AFC U-23 챔피언십 이후 소집 훈련을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집훈련과 경기가 무산된 두 감독은 K리그 경기 관전으로 선수단 점검을 대신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10월 친선경기가 성사되면서 직접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나아가 더 큰 목적은 코로나19로 지친 축구팬들에게 조금이나마 기쁨을 드리기 위함이었다.

앞서 열린 1차전에서는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정부가 11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KFA도 서둘러 유관중으로 전환을 결정했다.

KFA 관계자는 "대표팀 경기에 목마른 축구팬들에게 관전 기회를 제공하고자 전격적으로 관중 수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FA는 이날 오후 3시부터 3000장의 티켓을 준비한 가운데 관중 2075명이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았다. 비록 급하게 티켓 판매를 결정한 탓에 매진은 실패했지만 나름 의미는 있었다.
사진=KFA 제공

물론 입장한 관중은 방역 지침을 준수해야 했다. 음식물 반입 및 취식이 금지됐고, 육성 응원도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많은 축구팬들은 전광판을 통해 안내된 "육성 응원은 금지입니다만...박수는 마음껏 치셔도 됩니다"라는 문구에 맞춰 양 팀 선수들을 향해 힘찬 박수를 보냈다.

선수들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좋은 경기력으로 응답했다. 벤투호는 이동경, 이주용, 이영재의 연속골로, 김학범호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그라운드를 뛰고 또 뛰며 팬들을 기쁘게 했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기쁜 일이다. 결국 우리가 한 모든 것이 팬들을 위한 것이다. 팬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축구를 한다. 적은 수의 관중을 받았지만,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가는 첫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학범호 공격수 오세훈도 "팬분들이 와주신 것만으로도 한 발 더 뛸 수 있는 힘이 났다"며 "응원해 주시는 만큼 더 발전하고 좋은 모습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방규현 기자

물론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양 팀 선수들은 관중석 부근으로 이동하며 손을 흔들었다. 이때 팬들은 선수들을 조금이나마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한곳으로 몰렸고 거리두기 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

우리는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과거처럼 선수의 이름, 응원가를 부르는 응원 문화는 더 이상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박수와 응원 도구를 사용해야 하는점이 낯설지만, 우리가 앞으로 감내해야 할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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