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사퇴·이택근 내용증명·허민 기행…바람 잘날 없는 키움 [ST스페셜]

입력2020년 10월 13일(화) 09:47 최종수정2020년 10월 13일(화) 09:47
손혁 감독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가을야구를 향해 순항하던 키움 히어로즈가 풍랑에 휘말렸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악재가 쏟아지면서 야구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신호탄은 손혁 감독의 자진 사퇴였다. 키움은 지난 8일 "손혁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키움은 정규시즌 종료까지 단 12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NC 다이노스와의 정규리그 우승 경쟁에서는 멀어지긴 했지만, 2위 kt wiz에 단 1게임 뒤진 3위를 달리고 있었다. 아직 계약 기간을 절반도 소화하지 못한 감독이 물러날 상황이 아니었다.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손혁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자진 사퇴라지만 이를 납득하는 야구인들과 팬들은 많지 않다. 키움 구단이 손혁 감독을 자진 사퇴까지 몰고 간 것 아니냐는 격앙된 반응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손혁 감독이 물러난 뒤 키움은 2승2패를 기록했다. 흔들리는 팀 분위기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순위는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5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도 1게임에 불과하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선장을 교체한 선택이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다른 악재들도 쏟아지고 있다. 한때 키움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로 꼽혔던 이택근이 최근 구단에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내용증명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팀 내 최고참 선수와 구단 사이에 내용증명이 오갈 정도로 갈등이 심각하다는 사실이 외부로까지 알려졌다.

게다가 키움 구단의 허민 이사회 의장이 1군 선수들과 캐치볼을 하는 등 구단을 사유화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12일 S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키움 1군 간판 선수들은 허민 구단 이사회 의장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불려갔으며, 이 자리에서 허민 의장과의 캐치볼, 너클볼 평가 등을 강요받았다.

허민 의장은 과거에도 스프링캠프 등판, 2군 타자들을 상대로 한 라이브 피칭 등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바 있다. 장정석 전 감독의 재계약 불발, 손혁 감독 선임과 사퇴 배후로도 지목되고 있다.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경영을 막기 위해 키움 구단으로 온 허민 의장이 도리어 구단을 사유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탄생부터 지금까지 히어로즈 구단은 단 한 순간도 바람 잘날 없는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팬들의 사랑과 선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 덕분이었다.

하지만 키움 구단의 행보는 팬들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선수들을 지원해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힘이 빠지게 하고 있다. 위기를 자초하고 이를 반복하고 있는 키움의 기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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