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김태균 "한화, 자부심이자 자존심…은퇴 결정 후회 없다"

입력2020년 10월 22일(목) 15:58 최종수정2020년 10월 22일(목) 15:58
김태균 / 사진=팽현준 기자
[대전=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김태균이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한화 이글스는 22일 오후 3시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홍보관에서 김태균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태균은 북일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1년 한화에 입단해 신인왕을 차지한 뒤 2010-2011시즌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뛴 기간을 제외하고 한화에서만 활약한 간판 프랜차이즈 스타다.

통산 2009경기에 출전해 2209안타로 역대 최다안타 3위, 3557루타로 역대 최다루타 4위, 통산 출루율 0.421로 역대 2위, 통산 타율 0.320으로 역대 5위, 홈런 311개로 역대 공동 11위 등 다양한 족적을 남겼다.

구단과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환원하고 싶다는 김태균의 의사를 반영해 다음 시즌부터는 팀 내 주요 전력 관련 회의와 해외 훈련 등에 참가하는 단장 보좌 어드바이저 역할을 담당한다.

이날 은퇴 기자회견은 정민철 단장과 최원호 감독대행, 주장 이용규가 김태균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시작됐다.

김태균은 은퇴 소감을 밝히기에 감정이 앞선 듯 눈시울을 붉혔다. 기자회견장에는 카메라 셔터 소리만 가득했다. 5분께 정적이 흐르고 감정을 추수른 김태균은 "죄송하다"며 은퇴 소감을 전했다.

그는 "먼저 20년 동안 저를 사랑해 주시고 아껴주셨던 한화 이글스 팬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했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워낙 지금 감사해야 할 분들이 너무 많다. 항상 저희 선수들에게 도전 정신을 일깨워 주신 구단주 김승현 회장님께 감사하다"며 "저를 신인 시절부터 잘 보살펴 주신 한화 역대 감독님들께 정말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다. 제가 힘들 때 언제나 최선의 경기력을 도와주신 여러 코치님들도 감사했다. 저와 함께 땀 흘리고 모든 걸 함께 한 우리 선수들 정말 고마웠고 앞으로도 한화가 강팀이 될 수 있는 팀으로 같이 힘 내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 어린 시절부터 모든 걸 희생하시고 아들 김태균만 바라보고 사셨던 저희 부모님, 그리고 와이프와 아이들 다들 고생했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저는 충청도 천안 출신이기 때문에 항상 한화 야구를 보면서 운동을 열심히 했다. 한화 입단해서 잘 하고 싶은 그런 목표와 꿈을 가지고 자랐는데 그 꿈을 이루게 된 팀이 한화"라며 "한화 선수여서 너무 행복했었다. 저희 한화는 저의 자존심이자 자부심이었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 것도 저에게는 큰 영광이었다. 이젠 이글스 유니폼을 벗는다고 생각하니까 맘이 좀 착찹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태균은 "언제나 시즌 시작하기 전에 팬들께 좋은 실력으로 보답하겠다. 우승을 팬들과 함께 누리고 싶다고 인터뷰 했다. 팬들께 희망을 드렸는데 그 약속을 한 번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 제가 이제 남은 인생에서도 한화에서 마무리할 것 같은데 저희 좋은 후배들이 저의 한을 좀 풀어줬으면 좋겠다. 저희 팀에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 저희 팀도 저만간 강팀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면서 "제가 그런 선수들을 보면서 항상 뭔가 더 넓은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또 후배들이 제가 이루지 못한 꿈을 우승이라는 꿈을 이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20년 동안 정말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게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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