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만대 감독은 언제나 도전 중 [인터뷰]

입력2020년 10월 28일(수) 12:30 최종수정2020년 10월 28일(수) 12:17
봉만대 감독 / 사진=방규현 기자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봉만대 감독이 영역을 확장했다. 항상 한 자리에 머무르기보다 늘 새롭고 어려운 도전을 선택하는 봉만대 감독이다.

1999년 영화 '도쿄 섹스피아'로 데뷔한 봉만대 감독은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이후 '신데렐라'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 등을 비롯해 감독으로서의 존재감을 뽐냈다. 또 '아티스트 봉만대'를 통해 배우로서의 자질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신곡 '뜸'으로 가수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어 무한한 가능성의 영역을 한껏 넓혔다. 9월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표된 봉만대 감독의 '뜸은 경쾌한 리듬 속에서 두 남녀가 서로의 감정을 오롯이 이해하지 못하고 뜸만 들이다가 결국 인연이 되지 못한 아쉬움을 담은 곡이다. 보컬뿐만 아니라 작사까지 봉만대 감독의 손에서 탄생했다. 실제로 작사가 취미라는 봉만대 감독은 "써 놓은 작업물이 몇 개 더 있다. 틈틈이 생각날 때마다 적는다. 작곡가를 만나면 좋은 모습으로 태어날 수 있다"며 다음 나올 곡들에 대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늘 도전에 나서는 봉만대 감독. 그는 경험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창작 베이스를 위한 모든 경험은 다 해봐야 하는 성격이다. 다만 완벽함보다는 경험에 방점을 둔다. 그는 "사람은 실수 투성이가 맞다. 완벽해지려 한다. 완벽하다보면 실수가 나온다. 보강하면서 실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시작할 때 다 서툴다. 하지만 서툰 방식이 주는 묘함이 있다. 모두가 실수를 하니 실수의 방식도 다양하다"고 그간 거쳐 온 경험들을 떠올렸다.
봉만대 감독 / 사진=방규현 기자

인터뷰 중 그는 "사랑이 뭐냐"는 질문을 대뜸 던지기도 했다. 봉만대 감독은 "당신이 하고 있는 게 사랑이다.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는, 옳고 그른 게 없는 관념이다. 규정해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감정"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봉만대 감독은 최근 멜로 영화가 충무로에서 사라진 이유를 추측하기도 했다. 현실이 점점 냉혹해지며 자연스럽게 낭만이 멀어졌다는 것. 어느 순간 멜로 영화는 판타지로 구현되며 로망과 낭만은 영화 속에만 있는 환상 동화가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봉만대 감독은 주변에게 사랑에 대한 상담을 주로 해주는 타입이다. 그의 연애와 사랑 고충에 대한 대답은 늘 같다. 바로 속도와 방향에 대해 인지하는 것. 이를 두고 봉만대 감독은 "두 사람이 함께 사랑을 하며 같은 레일을 달려야 하는데 한 쪽이 다르다면 같이 달릴 수 없다. 이처럼 일방적인 내 감정은 상대의 마음을 훼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봉만대 감독은 사랑 예찬론자일까. 이 질문에 봉만대 감독은 손을 내저으면서도 "사랑은 좋은 것이 분명하다. 여러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다. 또 사랑에는 엔딩이 있다. 저도 많이 헤어져봤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사랑은 커피 같은 맛이다. 커피의 첫 맛과 마지막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처음과 끝이 아름다울 수 있지만 사실 사랑을 유지하게 하는 것은 과정이라는 봉만대 감독의 설명이 이어졌다.
봉만대 감독 / 사진=방규현 기자

최근 봉만대 감독은 단편 영화 제작기 예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웹 시트콤 '절찬 제작중'을 통해 봉만대 감독은 개그맨 허경환, 가수 송유빈 등과 함께 단편 영화 '파랑새' 제작기를 담았다. 유튜브 플랫폼으로 공개된 단편 영화 '파랑새'는 근미래에 개발된 연애 배달 서비스를 소재로 해 진실된 사랑을 만나지 못하고 헤매는 이의 이야기다. 이를 두고 봉만대 감독은 "제목 '파랑새'는 중의적이다. 한 SNS 아이콘을 떠올리게도 하지만 이문세의 노래 '파랑새'도 있다. 또 동화 속 파랑새처럼 구현할 수 없는, 허상을 쫓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코로나19 속 배달 서비스가 활발해졌다. 여기서 착안해 감정을 배달하면 어떨까 하고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웹 시트콤으로 호흡한 멤버들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 나왔다. 먼저 봉만대 감독은 "처음부터 허경환의 연기를 원했다. 사실 원래 친했다. 또 다른 배우 송유빈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연기를 적극 추천했다. 경험하지 않은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특히 송유빈은 나를 아버지로 부른다. 참 애틋하고 귀엽다. 잘 됐으면 좋겠다. 송유빈은 잘 될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여건에서 출발했다. 잊혀지면 안되는 것도 있겠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할 고민을 함께 나눴다. 지금도 '날이 춥다. 아버지'라면서 연락이 왔다"며 후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절찬 제작중'에서 봉만대 감독은 '에로 영화 제작 은퇴' 선언을 했다. 앞서 그의 필모그라피에서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에로 장르이기에 그의 장르 은퇴는 영화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에로 거장'이라는 수식어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까. 이를 두고 봉만대 감독은 "이야기가 있어야 감독은 작업을 할 텐데 지금은 소진됐거나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야 할 때다. 그동안 에로틱에 대한 정의와 기존 재발견을 많이 하려 했다. 정확하게 놓고 보면 요즘에는 에로틱한 이야기가 없다. 기본적으로 에로에 멜로 베이스가 장착해야 한다. 하지만 멜로가 드문 현실이다. 만약 하게 된다면 에로틱한 스릴러 장르를 만들 것 같다"고 전했다.

그의 목마름은 대중의 목마름과 결을 같이 한다. 연출자로서 이야기를 찾는 과정과 상업적으로 필요한 이야기가 같아야 한다는 조건이다. 현재의 봉만대 감독은 아직까지 이야기를 찾는 과정이기에 에로 장르 은퇴 선언이 필요했다. 이른바 '박수 칠 때 떠난 것'이다. 그는 또 다른 도전을 예고했다. 방황할 때마다 변화를 꾀하는 것이 봉만대 감독이 갖고 있는 삶의 지표다. 봉만대 감독의 소용돌이 같은 변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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