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물 신흥강자 아니면 '시그널' 아류작 ['카이로스' 첫방]

입력2020년 10월 27일(화) 10:29 최종수정2020년 10월 27일(화) 10:29
심혜연 신성록 남규리 이세영 / 사진=MBC 카이로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잘하면 장르물 신흥강자, 자칫하면 '시그널' 아류작이다.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는 신성록과 이세영의 공조가 그려진 드라마 '카이로스'는 '시그널'을 떠오르게 한다.

26일 MBC 새 월화드라마 '카이로스'(극본 이수현·연출 박승우)가 첫 방송됐다. '카이로스'는 유괴된 어린 딸을 되찾아야 하는 미래의 남자 김서진(신성록)과 잃어버린 엄마를 구해야 하는 과거의 여자 한애리(이세영)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시간을 가로질러 고군분투하는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서진, 강현채(남규리) 부부가 딸 김다빈(심혜연)을 잃어버린 모습이 그려졌다. 강현채의 바이올린 연주회 당일, 보모 정혜경(소회정)이 한눈을 판 사이 김다빈이 사라졌다. 김다빈 실종 사건은 부부에게 걸려온 한 남성의 전화로 인해 유괴 사건으로 전환됐다.

동시에 한 달 전 시간에 살고 있는 한애리의 이야기도 공개됐다. 그는 엄마의 건강 악화로 심장 이식 수술이 불발되자 절망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어머니의 전화로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돌아가신 아빠에게 음성사서함을 남기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던 중 자신의 폰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게 된 그가 자신의 번호로 전화를 걸자 김서진의 휴대폰이 울렸다.

한편 김다빈의 유괴범은 김다빈의 신체 일부인 손가락을 잘라 부부의 집으로 보냈다. 국과수 결과, 김다빈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현채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강으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딸과 아내를 모두 잃은 김서진 역시 강으로 몸을 던지려고 했다. 그러나 그 순간 과거에 살고 있는 한애리에게 "김다비를 본 적이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문자 확인 후 한애리와 통화를 하는 김서진 뒤로 호송 차량이 지나갔고, 그 안에는 죄수복을 입은 한애리가 포착됐다.
카이로스 / 사진=MBC

모든 것이 휘몰아쳤다. 전개 속도, 작품 속 복선, 배우들의 열연까지 어느 하나 눈을 뗄 수 없었다.

김다빈이 유괴 후 살해당하고, 강현채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 모두가 한 회에 담겼다. '한 달'이라는 시간차를 두고 살아가고 있는 김서진과 한애리가 연결된 이야기도 그려졌다. 마치 영화처럼 빠른 속도로 펼쳐진 전개가 이목을 모았다.

장르물의 묘미도 제대로 갖췄다. 작품 속 깔려 있던 복선이 퍼즐을 맞춰가며 충격을 안겼다. 강현채가 다친 딸 손가락에 붙여준 반창고는 유괴범이 보낸 택배 속에서 발견됐다. 또한 호송차에 탄 한애리가 엔딩을 장식하며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러나 아류로 여겨질 소지가 있다. 바로 '시그널'을 연상시키는 소재 때문이다. 시간을 뛰어넘은 두 인물이, 특정 시간대에 소통하게 된다는 점이 그렇다. '시그널'에서는 밤 11시 23분 무전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연결됐다면, '카이로스'는 밤 10시 33분 휴대폰을 통해 시공간이 뒤엉킨다. 시공간을 초월한 두 인물이 사건 해결을 위해 공조하게 될 설정 역시 유사하다.

다만 차별점은 있다. '시그널'에서는 형사들이 해결하는 '범죄'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카이로스'는 실종된 가족을 찾는 '가족애'를 강조해 가족을 잃은 이들의 처절한 눈물을 담았다.

이처럼 '카이로스'는 장르물의 강점, 배우들의 호연을 갖추며 강렬한 신호탄을 쐈다. 그러나 '시그널'을 연상하는 소재 탓에 아류작으로 남을 우려도 있다. 과연 '카이로스'가 차별화되는 스토리로 '제2의 시그널'이 아닌, '제1의 카이로스'로 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카이로스'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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