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자극적인 청소년 폭행+가해자 서사가 주는 우려 [ST포커스]

입력2020년 10월 28일(수) 15:24 최종수정2020년 10월 28일(수) 15:24
펜트하우스 / 사진=SBS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펜트하우스' 속 자극적 요소들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청소년 납치, 폭행, 감금 등이 적나라하게 그려지며 불쾌감마저 형성한다는 반응이다.

2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에서는 헤라팰리스에 과외 선생님으로 들어온 민설아(조수민)의 정체가 밝혀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민설아는 유학파 출신 대학생이라고 속이고 헤라팰리스 아이들의 과외 선생님이 됐다. 평소 민설아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던 주석경(한지현)은 계속 그를 괴롭혔다. 민설아 가방에 자신의 물건을 넣은 후 도둑으로 모는가 하면 수영장에 빠트리고 짓밟은 후 돈을 던지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이후 민설아가 자신과 같은 중학생이란 사실을 알게 된 주석경, 주석훈(김영대) 등은 민설아를 소각장으로 납치했다. 이들은 샴페인을 민설아에게 뿌리고 손을 묶어 차에 감금시켰다. 이민혁(이태빈)은 해당 장면을 모두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즐거워했다.

방송 직후 자극적인 요소에 시청자들은 불쾌감과 우려를 표했다. 일각에서는 "지상파에서 청소년 폭행 등 자극적인 요소를 보여주는 건 옳지 않다. 아직 어린 미성년자들이 보고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극 중 청소년 배우들은 중학생 역할이다. 이들이 집단 폭행과 괴롭힘을 일삼는 모습, 그리고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표정은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기 충분했다. 청소년 왕따 문제를 높은 수위로 그리면서 도리어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장면을 통해 '펜트하우스'가 주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헤아리기 어렵다. 반면교사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인지, 상위층 청소년들의 엇나간 마음인지, 단지 자극적인 행위를 통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함인지 알 수 없다.

문제는 상위층 청소년들의 아픔을 표현하고자 했을 경우다. 가해자에게 서사를 부여하는 것이 되기 때문. 자칫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입장을 공감할 우려가 있다. 주석경, 주석훈 남매는 최근 엄마 심수련(이지아)이 친엄마가 아닌 것을 알고 마음 아파했다. 친엄마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사랑받지 못했다고 울부짖는 장면이 나온다. 또 아빠 주단태(엄기준)는 지속적으로 아이들에게 가정폭력을 가한다. 해당 장면들에서 주석경과 주석훈은 서사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아무리 서사 있는 가해자라 하더라도 별다른 이유 없이 피해자를 괴롭히는 것은 불쾌한 지점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감독은 전작 '황후의 품격'에서도 시멘트 고문, 임산부 성폭행 등 자극적인 소재와 연출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법정제재를 받은 바 있다. 중징계에 해당하는 심사를 받았음에도 '펜트하우스'에서 또 자극적인 장면을 넣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드라마의 흥행 지표는 시청률이다. 그러나 작품성과 대중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시청률 이상의 것이다. 단순히 시청률을 쫓기 위해 자극적인 장면을 집어넣으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아직 초반에 불과한 '펜트하우스'가 앞으로 자극적인 장면 없이도 호평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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