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앞으로도 어떤 선택을 하든 제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겁니다."

故 박지선이 세상을 떠났다. 늘 밝고 당당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웃게 하는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을 사랑하던 박지선. 많은 이들이 그의 생전 모습과 추억을 다시금 되새기고 있다.

박지선은 지난 2일 오후 1시 44분께 서울시 성동구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사망한 채 발견됐다. 신고자는 부친으로, 모녀가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마포소방서 측은 스포츠투데이에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신고를 접수받고 출동했다"며 "도착했을 당시 이미 모녀가 숨진 상태였다. 확인 후 곧바로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타살 정황이 보이지 않는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박지선의 자택에서 모친이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 성격의 메모 1장이 발견됐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박지선은 2007년 KBS 공채 22기로 데뷔해 연예계 첫발을 내디뎠다. KBS2 '개그콘서트'의 '3인 3색'이라는 코너로 이름을 알렸으며, 2007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신인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2008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우수상을 수상한 후에는 "20대 여성이 화장을 못해 더 예쁘게 보일 수 없다는 것에 슬퍼하기보다는 20대 코미디언이 분장을 못해 더 웃길 수 없다는 것에 슬퍼하는 진정한 코미디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감동적인 수상 소감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어 2010년에는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최우수상, 2012년에는 SBS 연예대상 러브FM부문 라디오 DJ상 등을 수상하는 등 다방면에서 전성기를 이어갔다.

'개그콘서트' 무대를 떠난 뒤에도 그의 활약은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걸출한 입담과 음악, 영화 등 문화 전반에 대한 깊은 조예, 깔끔한 진행 실력으로 각종 쇼케이스 및 제작발표회 MC로 활약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대중들은 담백하지만 위트 있는 유머, 당당하면서도 따뜻한 웃음을 가진 박지선을 사랑했다. SNS에서는 고인의 SNS 계정 이름을 따온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생전 박지선은 트위터 계정 '멋쟁이희극인 박지선'을 운영하며 대중과 친밀하게 소통해온 바 있다.

이렇듯 늘 기분 좋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사람들에게 큰 웃음과 힘을 줬던 박지선. 안타깝게 하늘의 별이 됐지만, 영원한 '멋쟁이 희극인'으로 기억될 것이다.

박지선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목동 이대목동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5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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