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동=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전북 현대의 리그 우승을 견인했던 손준호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손준호는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2020'에서 K리그1 MVP의 영광을 안았다.

2014년 포항 스틸러스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손준호는 2018년 전북으로 이적했다. 이후 전북의 중원을 이끈 손준호는 올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지상볼 경합 성공(75회), 패스 차단(171회)에서 리그 1위, 전체 패스 횟수(1584개) 2위 등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맹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전북이 시즌 막판 역전 우승까지 거머쥐면서, 손준호의 가치는 더욱 올라갔다. 결국 2020시즌 MVP의 영광을 차지하게 됐다.

손준호는 "일단 정말 훌륭한 선수들이 많았는데, MVP를 받게 돼서 잊지 못할 날이 될 것 같다"며 "MVP 후보에 올랐을 때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고 싶었는데, 최선을 다했더니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팀 동료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구단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축구를 하면서 MVP를 탈 줄 몰랐는데, 너무 행복하고 다음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서 반짝 선수가 아닌 MVP 선수로 거듭나고 싶다"고 밝혔다.

K리그1 감독상은 포항의 김기동 감독이 우승팀 감독인 모리아스 감독을 제치고 수상했다. 김기동 감독은 2020시즌 화끈한 공격축구로 K리그1에 돌풍을 일으켰다.

총 56득점으로 K리그1 팀 중 득점 1위를 기록했고 뛰어난 공격력을 바탕으로 리그 3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획득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K리그1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김기동 감독은 "먼저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시기였는데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 좋은 시즌을 보낸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한 시즌을 돌아보면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다득점 1위 등 목표들을 채울 수 있었다"면서 "그리고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지 못했지만 팬들이 있었기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이 상은 매력적인 축구를 해내서 얻어낸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은 포항의 송민규에게 돌아갔다. 송민규는 올 시즌 포항의 공격축구의 일원으로 10골6도움을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송민규는 "가장 먼저 이 상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신 김기동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면서 "코칭스텝, 구단 직원 분들, 함께 고생해준 선배, 후배, 친구들, 포항 스틸러스 팬분들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K리그 베스트11도 선정됐다. 골키퍼에는 조현우(울산 현대)가, 수비수에서는 강상우(포항), 권경원(상주 상무), 김태환(울산), 홍정호(전북)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미드필더로는 세징야(대구), 손준호, 한교원(전북), 팔로세비치(포항)가 선택됐다. 공격수에는 '골무원' 주니오와 일류첸코(포항)가 자리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동국(전북)은 공로상과 베스트포토상을 수상했다. 올해 선행을 베풀었던 닐손 주니어(FC안양)는 표창을 받았다.

한편 가장 팬 친화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 구단에 주어지는 팬 프렌들리 클럽상은 대구가 차지했다. 이어 그린 스타디움상은 전남 드래곤즈의 광양축구전용경기장이, 사랑 나눔상은 포항과 대전하나시티즌, 안산 그리너스가 수상했다. 유소년 클럽상과 K리그1 페어플레이상은 각각 울산과 성남FC에게 돌아갔다.

이 외에도 감사상은 2017시즌부터 K리그 타이틀 스폰서로 활동 중인 하나금융그룹이 차지했고 K리그1 전경기/전시간 출전상은 조현우, 강현무(포항), 송범근(전북)이 받았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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