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잊고 뜨거웠던 잠실…박빙의 라이벌전 다웠다 [ST스페셜]

입력2020년 11월 06일(금) 07:00 최종수정2020년 11월 06일(금) 02:51
두산 베어스 선수단 / 사진=팽현준 기자
[잠실=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잠실 라이벌' 다운 그야말로 초박빙의 승부였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5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렀다.

이날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두산은 2회초 1사 2루에서 오재원의 1타점 좌중간 2루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4회초에는 빅이닝을 만들며 대량 득점에도 성공했다. 1사 2루에서 박세혁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후속 오재원이 1타점 좌중간 안타로 또 1점을 냈다.

두산의 득점 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어진 1사 1,2루 상황에서 LG의 바뀐 투수 진해수를 상대로 박건우가 적시타를 뽑아내며 또 1점, 정수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또다시 1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1타점 중전 안타 이어 오재일의 좌측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무려 7득점을 올렸다.
로베르토 라모스 / 사진=팽현준 기자

두산이 일찌감치 대량 득점을 퍼부으며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지만, LG도 이내 반격에 나섰다. 4회말 로베르토 라모스와 채은성의 백투백 아치에 이어 5회말에는 김현수의 투런 홈런과 라모스의 솔로포로 5-8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6회말 2사 후 신민재가 두산의 불펜 최원준과 11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고른 뒤 홍창기마저 볼넷을 골라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후속 오지환의 2타점 좌중간 2루타로 7-8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후 두 팀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한 채 두산의 리드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런 팽팽했던 승부는 다소 허무하게 끝났다. 9회초 선두타자 김재환이 볼넷을 고른 뒤 대주자 이유찬과 교체됐다. 다음 타자 허경민이 희생번트를 시도한 가운데 고우석이 1루로 송구 실책했다. 그 사이 이유찬이 모든 베이스를 밟고 홈으로 파고들었다.
이유찬 / 사진=팽현준 기자

두산의 김민재 작전 및 주루코치는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하던 이유찬을 막아섰지만, 이유찬은 이를 무시하고 홈으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미끌어져 들어왔다. 완전한 아웃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포수 이성우의 반응이 한발짝 늦었다.

김태형 감독은 "주루코치가 막았는데 뛰었다"며 웃은 뒤 "뭐가 되려면 그렇게 되더라. 상대도 대비를 못했다. 그 덕분에 (이)영하가 편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더그아웃에서 이를 지켜보던 오재원은 "욕할 뻔했다"면서 "욕이 입 앞까지 나왔는데 뭐. 결과가 좋으면 장땡"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1점 차에서 2점 차로 한 층 여유가 생긴 이영하는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현수와 라모스를 각각 헛스윙 삼진, 채은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허경민 / 사진=팽현준 기자

빠른 발을 앞세운 작전 야구를 선보인 두산과 장타력으로 맞섰던 LG의 대결은 승패를 떠나 박수를 받을 만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두산과 LG 팬들로 가득 찼던 잠실구장은 한파로 얼었던 두 팬들의 마음을 녹게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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