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논란' 홍진영, 해명이 말도 '안돼요' [ST이슈]

입력2020년 11월 06일(금) 16:16 최종수정2020년 11월 06일(금) 17:33
홍진영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가수 홍진영이 논문은 자신의 창작물이라고 해명했지만, 그 해명이 의혹을 더욱 키운 모양새다. 당시 심사 교수까지 나섰지만, 논란의 불길은 크게 번지고 있다.

5일 한 매체는 한 제보자의 말을 빌려 홍진영의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는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 74%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카피킬러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언어처리 기술이 적용된 논문 표절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학위·학술 논문 및 연구기관 보고서, 인터넷상 문서들과 조사 대상 문서 간 문장을 비교한다. 그 결과 연속으로 6어절 이상 같은 표현이 이어질 경우 표절 의심 영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문서 내에 표절 의심 영역이 많을수록 표절률은 높게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홍진영의 석사 논문에서 전체 문장 556개 중 6개 어절이 일치하는 동일 문장이 124개였고, 표절로 의심되는 문장은 365개였다고 밝혔다. 표절률과 관련한 법적 기준은 없지만 대학과 학회에서는 카피킬러 등 표절 검사 프로그램을 이용해 표절률 15∼25%를 가이드라인으로 표절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미뤄볼 때 74%는 명백하게 '비정상적인' 수치다.
홍진영

홍진영 소속사 IMH엔터테인먼트는 곧바로 입장을 밝혔지만, 해명이 더욱 일을 키웠다. 대중들은 소속사 측의 입장을 전혀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속사 측은 "2009년 당시 논문 심사에서는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고,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 통과를 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며 문제가 된 부분은 단순히 '인용'일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남의 말이나 글을 자신의 글 속에 끌어 쓰는 '인용'이란 부호나 단락 표시를 하고 출처를 정확히 밝히는 행위다. 그러나 공개된 논문에 따르면 홍진영은 인용 표기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표시했다면 인용이지만, 그렇지 않았으니 표절인 셈이다.

특히 '제5장 요약 및 결론' 부분은 논문의 연구 결과를 분석해 설명하는 파트인데, 유독 표절로 의심되는 문장이 많은 것도 문제의 핵심이다. 문장 대부분이 2008년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에서 내놓은 '한류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종합조사 연구'와 유사하기 때문에 연구적인 내용에서는 절대 표절하지 않은 창작물이라는 홍진영의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홍진영 / 사진=DB

여기에 조선대학교 전 교수의 폭로까지 더해졌다. 홍진영의 논문 표절 논란을 보도한 해당 매체는 홍진영을 가르쳤던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교수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A 전 교수는 "학부와 석사, 박사까지 모든 과정의 학점을 준 경험에 비춰봤을 때, 해당 논문들은 모두 거짓이라고 증언할 수 있다"며 "홍진영의 부친이 같은 학교 교수라 입김이 작용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홍진영은 2009년 4월 석사 학위 논문을 제출했고 그해 5월 심사를 통과해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가 히트곡 '사랑의 배터리'로 데뷔한 시기와 겹친다. 데뷔하고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5년 만에 석사, 박사 학위를 모두 딴 것.

또한 홍진영의 부친 홍금우 씨는 조선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로, 이에 과거에도 홍진영의 박사 학위에 대해 의혹이 한차례 제기된 바 있다. 당시 홍진영은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돈을 줘서 박사 땄다고 하고 아버지가 논문을 대신 써줬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그걸 가지고 거짓말을 하겠냐"고 해명했다.

홍진영은 주목받기 시작한 초반 '박사 가수', '엄친딸 가수' 수식어를 얻으며 이미지를 쌓기 시작한 것이 사실이다. 1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표절 논란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홍진영은 비난의 눈초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논문이나 저서 표절은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다. 앞서 방송인 김미화, 배우 김혜수 또한 표절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김미화는 표절 논란으로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김혜수는 "한창 바쁘게 활동하던 시기에 썼던 논문이라 당시 인용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못한 사실을 인정한다. 표절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사과하며 학위를 반납했다.

이렇듯 납득이 잘 되지 않는 논문 표절 논란 해명에 지난 2일 새 디지털 싱글 '안돼요'를 발매한 홍진영의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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