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박사가수' 홍진영, 자충수가 불러온 나비효과 [ST포커스]

입력2020년 11월 10일(화) 17:45 최종수정2020년 11월 10일(화) 17:55
홍진영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박사 가수'로 승승장구하던 가수 홍진영의 위기다. 논문 표절 논란의 나비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증폭되고 있다.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어설픈 해명이 화를 돋운 모양새다.

지난 5일, 홍진영의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에 대한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 74%를 기록했다는 것.

홍진영의 소속사는 "홍진영이 석사 논문 심사를 받았던 2009년에는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 통과를 할 수 있었다"며 "카피킬러 시스템이 없었던 당시 심사된 논문은 표절률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 아티스트 본인에게 전혀 표절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섣부른 입장문은 도리어 역풍을 불렀다. 홍진영을 가르쳤다는 조선대 무역학과 A 전 교수의 증언이 덧대지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A 전 교수는 "홍진영의 석사 논문은 99.9% 가짜다. 저는 학교에서 홍진영 씨를 본 적이 거의 없다. 부친이 같은 학교 교수라 입김이 작용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며 홍진영 측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홍진영 측은 거짓 해명 의혹에까지 휩싸이게 됐다.

결국 홍진영은 하루 뒤인 6일 "석사 및 박사 논문을 반납하겠다"며 꼬리를 내렸다. 다만 "시간을 쪼개 지도 교수님과 상의하며 최선을 다해 논문을 만들었다" "당시 관례로 여겨졌던 것들"이라며 표절 자체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자충수 격의 대응이 맞물리며 홍진영의 논문 표절 논란은 홍진영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폭풍우를 몰고 왔다.

먼저 조선대는 학교 신뢰도에 큰 치명타를 입게 됐다. 이미 조선대는 지난해, 학위 특혜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바다. 당시 경찰은 공과대학 전·현직 교수 10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조선대 공대 현직 교수의 아들인 A씨의 석 박사 통합학위 과정을 지도하면서 출석과 과제 평가에서 특혜를 줘 대학 행정을 방해한 혐의를 받았다.

더군다나 홍진영 역시 아버지가 조선대 경제학과 교수였다. 이번 논란이 터지기 전부터 홍진영의 학위 취득과 관련해 아버지의 힘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설이 루머로 나돌았던 터. "표절률 74%" 낙인이 찍힌 논문 표절 의혹과 "99.9% 가짜"라는 전직 교수의 증언까지 나오며 홍진영은 아버지 특혜 의혹에서 더욱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실제 시민단체 '사법시험 준비생 모임(사준모)'는 교육부에 조선대를 대상으로 감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사준모는 홍진영의 석 박사 학위 취소를 포함해 경영대학원 학위 논문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 역시 홍진영의 논문 표절 의혹 및 학위반납 표명과 관련해 대학원위원회를 소집, 13일 첫 회의를 개최한다. 조선대 측은 "'학위반납'제도는 없지만 대학원이 학사 규정과 절차를 검토해 적절하게 학위가 수여됐는지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논란 이후 수일이 지났으나 대중의 분노도 여전하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홍진영씨와 조선대학교의 부정 입시 및 부정 석 박사 학위에 대해 정식 수사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여러 사항을 논리적으로 추론해 보았을 때 홍씨는 현재 석 박사 논문 표절 의혹으로 인해 대학 입학과 석 박사 학위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고 더 큰 부정 행위가 발각되는 것을 우려해 가능하지도 않은 석 박사 학위 반납 의사를 밝히며 여론의 사태 진화에 나섰다고 보인다"며 "홍씨는 동일전자정보고등학교 토탈뷰티과를 졸업하고 조선대학교 무역학과로 입학해 동일 대학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러 가지 정황 등으로 보았을 때 홍씨와 그녀의 아버지 그리고 조선대에서 홍씨 학위와 관련한 복합적인 부정행위 및 범법 행위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되지 아니할 수 없다"며 정식 수사를 청원했다. 해당 청원은 10일 오후 5시 현재 1500명을 넘어선 상태다.

방송계도 직격타를 맞았다. 표절 의혹이 불거졌음에도 홍진영이 무편집으로 TV에 등장하며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자숙 하나 없는 홍진영의 태도에 대한 비난은 물론이고, 물의를 일으킨 인물을 그대로 방송으로 송출한 제작진에 대한 비난 여론도 잇따르는 상황이다.

특히 SBS '미운 우리 새끼'는 8일, 홍진영 홍선영 자매의 희희낙락 순간을 고스란히 노출시키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앞서도 '미운 우리 새끼'는 성폭행 등의 혐의로 고발된 가수 김건모의 청혼 내용을 그대로 방송해 논란을 산 바. 여론을 무시한 '미운 우리 새끼' 제작진의 행태가 이어지며 프로그램 측을 향한 시청자들의 항의가 쏟아지는 중이다.

스스로 '박사 가수'라 칭하며 똑똑한 이미지로 마케팅에 성공했던 홍진영이었다. 그러나 그 학위가 잘나가던 홍진영의 발목을 옭아맨 형국이다. '박사 가수'로 얻은 이익을 환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계속된 비난 여론에도 불구, 홍진영은 표절을 인정하지 않으며 내놨던 '학위 반납' 입장 이후 말이 없는 상태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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