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0년의 시작, 대한체육회장 선거의 의미 [ST연중기획-한국체육, 새로운 100년을 위해⑦]

입력2021년 01월 04일(월) 16:09 최종수정2021년 01월 04일(월) 17:43
이기흥 제40대 대한체육회장 / 사진=DB
스포츠투데이는 연중기획으로 '한국 체육, 새로운 100년을 위해'를 격주로 연재한다. '한국 체육, 새로운 100년을 위해'는 지난 100년간 화려한 성공 속에 가려진 한국 체육의 어두운 현실을 살펴보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한국 체육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편집자주》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한국 체육계가 새해 벽두부터 시끄럽다. 대한민국 체육계 수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전이 진행 중인 가운데, 후보자들 간의 갈등이 과열되면서 체육 인권 향상 등 시급한 이슈들이 매몰되고 있다.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오는 18일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대한체육회 대의원, 회원 종목 단체, 전국 17개 시도 체육회, 228개 시군구 체육회 임원, 선수, 지도자, 동호인 등에서 무작위로 선발된 2170명의 선거인단이 모바일로 투표권을 행사하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자가 회장에 당선된다.

지난달 28일과 29일 진행된 후보 등록을 통해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과 강신욱 단국대 교수,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이 최종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920년 창립한 대한체육회(창립 당시 조선체육회)는 올해로 창립 101주년을 맞이한다. 즉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한국 체육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대표자를 뽑는 선거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체육계 코로나19 위기 극복,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의 융합, 2032년 남북 올림픽 공동 개최 추진 등 숙제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신임 회장은 분열된 체육계를 통합하고, 한국 체육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백년대계를 수립해야하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

특히 2019년 체육계 미투 운동, 2020년 고(故) 최숙현의 억울한 죽음으로 어느 때보다 체육계 인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신임 회장의 첫 번째 과제도 체육계 인권 실태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타까운 점은 현재 대한체육회장 선거전에서 체육 인권은 뒤로 밀려 있다는 것이다. 뒤숭숭한 현 대한민국 체육계의 모습만큼이나, 대한체육회장 선거 역시 혼탁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

후보자 등록 단계부터 시끄러웠다. 현 대한체육회장인 이기흥 후보는 '차기 선거 도전 시 선거 90일 전 사퇴해야 한다'는 정관을 '직무정지'로 개정하는 것을 두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무려 6개월 이상 기싸움을 벌인 끝에 이번 선거에 나섰다. 후보 등록을 앞두고 정치권 인사들이 경쟁하듯 차례로 출마를 선언했다가 불과 며칠 만에 출마를 포기하는 코미디 같은 모습도 나왔다.

최종 후보 등록이 끝나고 선거전에 돌입한 후에도 마찬가지다. 후보자마다 더 나은 한국 체육의 미래와 발전, 체육인 인권 향상을 위해 비전을 제시해야 할 때이지만, 후보 등록 전부터 불어온 정치권의 외풍과 후보자들간의 이합집산, 후보 단일화 문제 등에만 관심이 쏠리면서 청사진은 사라진지 오래다.

공약과 정책 대결이 아닌 편가르기 식의 '이기흥 대 반(反) 이기흥' 구도에서 선거전이 진행되고 있으며, '반 이기흥' 측에서도 후보들 간의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스포츠의 기본 정신인 '페어플레이'는 사라진 채 진흙탕 속 선거전이 되고 말았다. 후보자들은 물론 체육계 모두가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조재범 전 코치 / 사진=DB

인권과스포츠 김동혁 대표는 "대한체육회가 지난해 100주년을 맞이했다. 앞으로 대한민국 스포츠는 어떠한 방향과 목적을 가지느냐에 따라서 미래 100년의 스포츠 역사가 새롭게 쓰인다. 역사의 첫걸음이라고 볼 수 있는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이러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의 대한민국 스포츠가 국위선양 및 메달과 성적 등의 목적 달성으로 사람이 수단이 되고 도구화 됐다면, 다시 쓰는 100년의 스포츠 역사에서는 인간의 존엄이 존중되는 스포츠로 변화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스포츠이고 인권"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또 "새로운 시대의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서는 '스포츠를 통한 인권 실현'을 기대한다"면서 "국내는 물론이고 국제사회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귀감이 돼 스포츠 선진국으로서 대한민국 스포츠가 선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한국 체육 100년은 국위선양과 올림픽, 월드컵 등 국제 이벤트 성공 개최, 스포츠 강국으로의 도약 등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 다만 그 100년의 성공에서 우리가 미처 챙기지 못했던 부분이 현재의 부작용으로 드러나고 있다.

새로운 100년의 시작점인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부작용을 치료하고 보완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선거가 한국 체육의 발전과 체육 인권 향상에 있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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