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으로 번진 트로트 광풍…TV조선·MBN, 전례없는 방송사 갈등 [ST이슈]

입력2021년 01월 19일(화) 10:52 최종수정2021년 01월 19일(화) 11:06
사진=TV조선, MBN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방송가에 분 트로트 열풍이 소송전으로 번졌다. 트로트 오디션의 원조 격인 '미스트롯'·'미스터트롯'을 탄생시킨 TV조선이 "포맷을 표절했다"며 MBN에 포맷 표절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18일 TV조선은 "MBN '보이스 트롯'과 '트롯파이터'가 '내일은 미스트롯'과 '사랑의 콜센타' 포맷을 표절했다"며 "내용증명을 보냈는데 MBN이 무대응으로 일관한다. 곧 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방송사 간 표절 소송이 벌어진 일은 전례가 없다. 이에 TV조선은 "방송사의 독창성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소송을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경우에 따라 재방송 금지 소송, 더 나아가 손해배상 요구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은 2019년 2월 '내일은 미스트롯', 2020년 1월 '내일은 미스터트롯'을 론칭해 연달아 히트시키며 대한민국에 트로트 광풍을 불게 했다. 특히 '미스터트롯'은 시청률 35%를 넘어서며 종편(종합편성채널)의 새 역사를 썼고,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호중, 김희재 등의 가수들을 일약 스타덤에 올렸다. 이에 힘입어 올해 1월 시작한 '미스트롯2' 또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국민 예능'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법한 인기에 다른 방송사들도 발 벗고 트로트 열풍에 달려들었다. 트로트 프로그램은 나오는 족족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했기 때문에 방송사에서 놓칠 수 없는 소재였다.

그중 MBN도 지난해 7월 '보이스트롯'을 론칭해 큰 재미를 봤다. 연예계 스타들이 총출동해 트로트에 도전한 '보이스트롯'은 최고 시청률 13.7%를 기록하며 MB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당시 MBN은 '보이스트롯'을 '사상 최초'라고 강조했다. 톱스타 8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최초라는 것. 일반인부터 현역 가수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한 '미스트롯', '미스터트롯'과는 다르게 '보이스트롯'은 각 분야의 스타들이 대거 참여해 색다른 매력을 뽐낸 바 있다.
사랑의 콜센타, 트롯파이터 / 사진=TV조선, MBN

TV조선은 이러한 '보이스트롯'이 TV조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의 포맷을 표절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MBN이 '보이스트롯' 후속으로 론칭한 '트롯파이터' 역시 TV조선 '사랑의 콜센타'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MBN 측은 "'보이스트롯', '트롯파이터' 등은 TV조선의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들과 다른 포맷으로 제작되어 표절 논란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린다"며 "MBN이 TV조선의 프로그램 제작 중단 요청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지난 13일 TV조선 측에 MBN의 입장문을 보냈음을 확실히 전한다"고 밝혔다.

그간 방송가에서는 '먹방', '여행 예능' 등 하나의 소재가 흥하면 우후죽순 비슷한 포맷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포맷 표절 소송까지 이어진 경우는 전례가 없다.

트로트 열풍이 소송전으로 번진 가운데, 양쪽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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