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럽고 기특해"…'런 온' 신세경의 빛나는 완주 [인터뷰]

입력2021년 02월 06일(토) 09:05 최종수정2021년 02월 05일(금) 18:46
신세경 /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어떤 장르, 어떤 캐릭터든 자신만의 색깔로 연기하는 배우 신세경이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해 시청자들에게 또 한 번 인생작을 선물했다.

신세경은 4일 종영한 JTBC 드라마 '런 온'과 관련해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런 온'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저마다 다른 언어로, 저마다 다른 속도로, 서로를 향하는 완주 로맨스. 신세경은 "작품을 함께 만드는 모든 이들이 우리의 작품인 '런 온'을 진심으로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정말 즐거운 6개월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신세경은 '런 온'에서 관성적으로 뒤를 돌아봐야 하는 영화 번역가 오미주 역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그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우리 주변에 존재할 것 같은 청춘의 모습부터 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모습까지. 인물의 다채로운 면면을 실감나게 그려내며 다시금 '믿고 보는 배우'임을 증명해냈다.
신세경 /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맞춤옷을 입은 듯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모습을 보여준 신세경은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점이 나와는 조금 다르다. 나는 적어도 세 번은 고민하는 것 같다. 나에게 있어 미주와의 싱크로율을 수치로 따지는 것은 조금 어려운 것 같지만, 미주와 닮은 점은 있다. 미주가 자주 쓰는 말 중에 '맞네' 가 있는데, 실제로 나도 그 비슷한 말을 자주 써서 참 신기했다. 맥락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나는 '그럴 수 있지'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경은 자신이 연기한 오미주의 가장 큰 매력으로 솔직함과 건강한 가치관을 꼽았다. 그는 "내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포인트가 하나 있다. 바로 미주가 사과를 잘한다는 점이다. 미주는 방금 뱉은 모난 말에 대해서도 바로 사과할 줄 아는 멋쟁이"라고 웃으며 "물론 배배 꼬아 말할 때도 종종 있지만 대부분의 상황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다는 점과 자신의 일도 무척 사랑한다는 점도 굉장히 좋다. 무엇보다도 오미주가 추구하는 사랑의 방식이 제일 마음에 든다. 서로를 잘 지켜가면서 사랑해야 한다는 가치관이 정말 건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신세경은 많은 대사량에 대해서는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단순히 대사량으로 힘들어하는 것은 캐릭터의 감정선에 공감할 수 없어서 힘들어하는 것에 비하면 정말 행복한 고민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며 " 미주의 불행을 고정적인 서사로 만들지 않고, 오히려 극복하고 이겨내는 과정을 위한 요소로 보여줬다는 점이 매우 좋았다. 그런 완주의 과정에 있어서 미주가 '나는 나 자신이 제일 소중하고, 내가 일구어 놓은 삶의 형태가 가장 귀하다'라고 끊임없이 표현하고 있어서 아주 자랑스럽고 기특하게 느껴졌다. 이러한 점이 대사의 길이가 문제 되지 않는 확실한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기 싫으면 하지 마요"와 "너무 이 악물고 살지 맙시다. 턱 아프잖아"라는 대사에 위로를 받았다고 밝힌 신세경은 "개인적으로는 주말에 운동하기 귀찮으면 '하기 싫으면 하지 마요'라는 미주의 대사를 떠올린다"며 웃었다. 시즌2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세경은 자신이 연기한 오미주에게 "시즌 2 기다리겠다. 보일 때까지 끝까지"라는 말을 남기며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세경 /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런 온'이 2~3%(이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라는 다소 낮은 시청률에도 완벽한 로맨스로 평가받을 수 있었던 것은 주인공인 오미주와 기선겸(임시완)의 호흡이 한몫을 톡톡히 했다.

신세경은 임시완에 대해 "오빠는 섬세하고, 정말 똑똑하다. 항상 나에게 야무지다고 하지만 내 생각엔 오빠가 훨씬 더 야무지고 부지런하다. 자기 개발을 위해 늘 시간을 쪼개어 쓰는걸 보면 끊임없이 노력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동선이나 대사 타이밍 등에서 상대 배우가 어떤 지점에서 불편한지, 무엇을 어색하게 느끼는 지를 귀신 같이 캐치해 리허설을 마치고 난 후 꼭 나에게 괜찮은지 먼저 물어본다. 내가 딱히 티를 내는 것도 아닌데, 보통의 섬세함으론 그렇게 못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현장에서 같이 논의하고 합을 맞추는 과정들 속에서 크게 도움을 받은 것은 당연하고, 일단 오빠가 굵은 가닥으로 땋아온 기선겸이라는 캐릭터가 단단하고 빈틈이 없었기 때문에 오미주도 함께 빛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 반년의 일정을 함께 완주해 낼 동료로서 함께 하는 배우들에게 넘치는 응원과 격려, 간식, 핫팩 등을 끊임없이 보내주었다는 것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알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신세경은 "(시완 오빠와) 촬영할 때 정말 신기했던 점이 있는데 리허설을 위해 현장에 도착하면 늘 선겸과 비슷한 톤의 옷을 입고 있는 것이다. 어떤 날엔 비슷한 색감의 옷을 입고 있고, 또 다른 날에는 시밀러룩 마냥 조화가 좋은 착장을 입고 있다. 하다 못해 색감이 무척 쨍한 빨강을 입은 날엔 어김없이 선겸도 거의 비슷한 색감의 빨간 니트를 입고 있었다. 처음엔 스타일리스트 분들께서 미리 상의를 하시는 줄 알았는데, 단 한 번도 미리 의논하고 착장을 정한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개인적으로 아직도 정말 신기한 일"이라고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신세경 /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런 온'을 통해 다양한 작품의 빚어진 단단한 연기 내공을 보여준 신세경은 "땅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고, 또 한 편으로는 현실적인 연애의 단계 단계를 잘 표현해서 그 설렘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부대끼며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시청하시는 모든 분들이 작은 위로가 느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바람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작품을 통해 나라는 배우가 어떻게 기억되기를 바란다기보다는 '런 온'이 종영하더라도 오미주라는 사람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기선겸과 투닥거리며 살아가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신세경은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는 욕심도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따뜻하고 뜨거웠던 작품이나 캐릭터를 했기 때문인지 기회가 닿는다면 냉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직업군은 범죄심리학자를 해보고 싶다. 차기작은 아직 검토 중에 있다. 배우로서는 작년의 목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주어지는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좋은 작품과 좋은 캐릭터로 찾아뵙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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