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역대 시청률 5위' 흥행에도 맘껏 웃지 못한 '철인왕후' [ST이슈]

입력2021년 02월 15일(월) 09:46 최종수정2021년 02월 15일(월) 09:55
철인왕후 / 사진=tvN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시작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인 '철인왕후'가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4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극본 박계옥·연출 윤성식)는 불의의 사고로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 영혼이 깃들어 '저 세상 텐션'을 갖게 된 중전 김소용(신혜선)과 두 얼굴의 임금 철종(김정현) 사이에서 벌어지는 영혼 가출 스캔들을 그린 작품. 중국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太子妃升职记, 2015)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진상품 수레를 통해 무사히 궁궐에 입성한 김소용과 철종은 앞당겨진 즉위식에 당황했다. 그러나 김소용의 묘수가 다시 빛을 발했다. 바로 옥새를 훔친 것. 궁 밖에서 최루탄으로 연막작전을 펼치며 경계를 흩트려놓는 작전도 대성공이었다.

즉위식은 실패로 돌아갔고, 분노한 김좌근(김태우)이 철종과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철종은 김좌근에게 살아남아 치욕스러운 삶을 살라는 형벌을 내렸고, 역모를 꾀한 부패 세력을 모두 도려냈다. 목숨이 위태로웠던 김소용과 태아 역시 안정을 찾으며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궁궐에는 새 바람이 불었다. 더 좋은 세상을 위한 철종의 꿈은 계획대로 조금씩 이뤄지고 있었고, 중전 김소용 역시 내명부의 개혁에 힘썼다. 불합리한 것들을 바로 잡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또한 김소용은 적극적인 중전이 됐다. 불쑥 튀어나오는 거친 언행이 부작용이라면 부작용이지만, 온갖 금기와 가문의 둘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지난날과 달라진 그의 모습은 미소를 자아냈다. 여기에 한 시도 떨어지지 못하는 김소용과 철종의 깊어진 사랑은 마지막까지 꽉 찬 설렘을 선물했다. 최후의 결전을 앞두고 현대로 소환된 장봉환에게도 변화가 있었다. 식자재 비리 정황으로 쫓기던 용의자에서 공익 제보자가 되어 있었던 것. "자신의 삶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세상도 바뀌는 법"이라는 장봉환의 모습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철인왕후 / 사진=tvN 제공

이렇듯 깊은 여운을 남긴 결말에 '철인왕후'는 마지막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평균 17.4% 최고 19.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사랑의 불시착'(21.7%), '도깨비'(20.5%), '응답하라 1988'(19.6%), '미스터 션샤인'(18.1%)에 이어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철인왕후'는 tvN 드라마 역사에 자신의 발자취를 진하게 남긴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역대급 시청률에도 '철인왕후'는 맘껏 웃지 못했다. 시작부터 '철인왕후'를 둘러싼 논란들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를 원작으로 한 '철인왕후'는 첫 단추부터 어긋났다. '태자비승직기' 작가의 혐한 행위가 발목을 잡은 것. 논란이 되자 tvN 측은 "해당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시청자에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원작과 차별화된 새로운 창작물로서 보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작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논란의 불길은 잡히지 않았다. '철인왕후'는 "조선왕조실록 한낱 지라시네"라는 대사로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인 국보를 깎아내렸다는 지적, 종묘제례악 희화화는 물론 조선시대 특정 가문 비하 대사 등은 첫 방송부터 잘나가던 드라마의 발목을 잡기에 충분했다.

'퓨전 사극 판타지 코믹' 장르를 앞세워놓고 철종, 신정왕후 조씨 등 판타지가 아닌 실존 인물들을 내세웠다는 점이 큰 문제가 된 셈이다. 의도야 어쨌든 '철인왕후'는 시작부터 부정적인 꼬리표가 붙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철인왕후'는 어려운 시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기며 퓨전 사극 코미디의 진가를 보여줬다. 논란과는 별개로 큰 사랑을 받았다는 것은 시청률이 증명하고 있다.

신혜선은 성별을 극단으로 오가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선보이는 것은 물론 아낌없이 망가지고 온몸을 불사르는 열정으로 배우로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김정현 또한 양면적인 인물의 깊이 있는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존재감을 제대로 증명했다.

이렇듯 방송 내내 '철인왕후'는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막을 내렸다. '철인왕후' 후속으로는 송중기 주연의 '빈센조'가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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