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온탕 오간 '명불허전' 송중기 ['빈센조' 첫방]

입력2021년 02월 21일(일) 11:32 최종수정2021년 02월 21일(일) 11:32
빈센조 / 사진=tvN 빈센조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역시 '명불허전'이다. 배우 송중기가 완벽한 완급 조절로 '빈센조'의 중심을 탄탄하게 잡았다.

20일 tvN 새 토일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연출 김희원)이 첫 방송됐다.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이탈리아 마피아 까사노 패밀리의 콘실리에리인 빈센조는 자신을 처리하기로 한 새 보스 파올로의 계획을 알게 됐고, 자신을 급습한 킬러들을 처리한 후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빈센조의 목적지는 철거 위기에 놓인 금가프라자였다. 그곳에는 15톤의 금괴가 숨겨져 있었던 것. 그러나 빈센조는 한국에 오자마자 공항 절도범들에게 가진 것을 모두 털렸고, 단돈 오만 원을 쥐고 힘겹게 금가프라자에 도착했다. 그는 범상치 않은 금가프라자 사람들과의 만남은 물론, 낡고 허름한 그곳에서 샤워기와도 씨름을 했다.

한편, 금가프라자는 현재 바벨건설에 넘어갈 위기에 처해 있었다. 주변 건물은 이미 바벨건설의 소유가 됐고,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들은 법무법인 지푸라기의 홍유찬(유재명) 변호사를 주축으로 개발반대위원회를 만들고 바벨 건설에 맞섰지만, 쉽지 않았다.

아무리 높은 금액을 제시해도 금가프라자가 넘어오지 않자 바벨건설은 용역 앤트컴퍼니를 동원해 가족들을 인질로 잡고, 건물주인 조사장(최영준)을 협박했고, 결국 조 사장은 매매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금가프라자는 바벨 건설에게 넘어갔고 세입자들에겐 위기가 닥친 순간, 빈센조가 나타나 용역들의 우두머리인 박석도(김영웅)를 한 방에 제압했다. 본의 아니게 히어로에 등극한 순간이었다.
빈센조 / 사진=tvN

'빈센조'는 '왕이 된 남자', '돈꽃' 등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김희원 감독과 '열혈사제', '김과장' 등을 통해 위트 있고 탄탄한 필력을 선보인 박재범 작가의 의기투합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제작진들은 이 기대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박재범 작가는 특유의 무거우면서도 가볍고, 꿰뚫을 듯 날카로우면서도 위트 있는 대사와 존재감 넘치는 캐릭터들을 그려냈고, 김희원 감독이 한층 더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이며 무거움과 가벼움 사이, 극의 균형감을 완벽하게 잡았다.

그리고 이 연출과 대본은 배우 송중기를 만나 더욱 큰 시너지를 발휘했다. tvN '아스달 연대기' 종영 이후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송중기는 마피아 콘실리에리라는 이색적이고 강렬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훨훨 날았다.

초반 이탈리어를 하며 심각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빈센조(송중기)는 자칫 과하면 민망해질 수도 있는 역할. 그러나 송중기는 그 적정선을 제대로 지켰고, 자신의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본 적 없는 캐릭터를 또 자신만의 색깔로 만들어낸 것. 또한 이렇듯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코믹한 장면도 넘나들며 탁월한 완급 조절 능력을 선보였다.

다만, 첫 방송에서 전여빈의 연기는 다소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무거운 듯 보였던 드라마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담당했던 홍차영(전여빈)의 오버스러운 연기는 극에 잘 녹아들지 못하는 듯 보였다. 심지어 박재범 작가의 전작인 '열혈사제' 속 이하늬가 연기한 박경선이 떠오르며 기시감을 느끼게 했다.

이렇듯 확신과 실망이 공존하는 상황 속 '빈센조'는 전국 기준 시청률 7.7%를 기록하며 순항을 알렸다. 첫 방송에서는 극의 큰 줄기와 다양한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2회에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빈센조'가 액션, 코미디, 휴머니즘까지 잘 녹여내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할 수 있을까.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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