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같은 방탄소년단" 독일發 인종차별 논란→거센 후폭풍 [ST이슈]

입력2021년 02월 26일(금) 15:39 최종수정2021년 02월 26일(금) 16:29
방탄소년단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독일의 한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독일 라디오 '바이에른3(bayern3)'의 진행자인 마티아스 마투시크(Matthias Matuschik)는 25일(한국시간) 방송에서 방탄소년단의 MTV 언플러그드 프레젠츠(MTV Unplugged Presents: BTS) 공연을 언급했다.

방탄소년단은 24일 해당 공연에서 지난해 11월 발매한 '비(BE (Deluxe Edition))'의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지난해 8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포함해 콜드플레이 '픽스 유(Fix you)' 커버 등을 열창했다.

마티아스 마투시크는 방탄소년단의 콜드플레이 곡 커버를 '신성모독'이라고 표현하면서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COVID-19)와 같은 줄임말이다. 이들로부터 치유해 줄 백신이 필요하다. 당신들은 앞으로 20년 동안 북한에서 휴가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난 한국에 악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 보이밴드가 한국에서 왔다고 해서 내가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을 가졌다고 할 순 없다. 난 이미 한국에서 나온 아주 멋진 차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이 실제로 MTV 언플러그드에 나왔다는 것이다. 보이밴드가 언플러그드에 나왔다는 것부터가 역설적"이라고도 했다.

이 소식에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는 분노했다. 트위터 등 각종 SNS에는 #RassismusBeiBayern3, #Bayern3Racist 등의 항의성 해시태그가 잇따랐다. 'Wir sind gegen Rassismus(우리는 인종 차별을 반대합니다)'라는 독일어 문구도 이어졌다.

방탄소년단의 미국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컬럼비아 레코드 역시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입장을 냈다.

컬럼비아 레코드는 26일 공식 SNS를 통해 "컬럼비아 레코드는 아시아 공동체와 함께 존재하며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를 비난한다. 우리는 인종적 공평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티아스의 발언을 의식한 입장으로 풀이된다.

논란이 커지자 '바이에른3'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바이에른3 측은 "해당 언급은 사회자의 개인적인 견해"라며 "결코 의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말에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그의 발언에 대해 많은 이들이 인종주의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우리는 조만간 이 주제에 대해 다시 다룰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진행자가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이 프로그램의 성격" "마티아스의 과거 행동은 인종 차별과 멀리 떨어져 있다" 등의 입장으로 마티아스를 두둔하려는 입장을 덧대 팬들의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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