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실전 등판' 장재영, 희망과 과제 동시에 남겼다 [ST스페셜]

입력2021년 03월 03일(수) 14:59 최종수정2021년 03월 03일(수) 14:59
장재영 / 사진=방규현 기자
[고척=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장재영(키움 히어로즈)이 프로 무대 첫 실전 등판에서 위력적인 구위와 함께 보완해야할 점을 드러냈다.

장재영은 3일 오후 12시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1 스프링캠프 자체 청백전에서 원정팀 불펜투수로 등판해 0.2이닝 무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했다.

KBO리그는 2020시즌 소형준(kt wiz), 이민호(LG 트윈스) 등 젊은 신인투수들의 활약으로 새바람이 불었다. 팬들은 앞으로 KBO리그를 이끌어 갈 새 얼굴의 등장에 환호했다.

2021시즌 그 바톤을 이어받을 주자로 장재영이 떠오르고 있다. 키움의 1차지명자인 장재영은 150km를 훌쩍 넘는 패스트볼을 보유하고 있어 올 시즌 최고의 기대주로 꼽히는 투수다.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장재영은 이날 첫 실전 피칭을 가졌다. 장재영의 총 투구수는 18개였으며 패스트볼 10개, 커브 4개, 슬라이더 3개, 포크볼 1개를 구사했다. 이 중 패스트볼의 최고구속은 154km, 평균구속도 152km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뽐냈다.

장재영의 투구 내용을 보면 더욱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4회말 선두타자 이병규와의 맞대결에서 초반 강력한 패스트볼을 무기로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장재영은 이후 예상치 못한 브레이킹 볼을 스트라이크 존에 찔러 넣어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경기 후 키움의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이의 커브가 특히 위력적이었다"고 장재영의 변화구 구사 능력을 칭찬했다. 빠른 패스트볼 외에도 낙차 큰 커브도 주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이처럼 구위에서 자신의 역량을 드러낸 장재영이지만 제구력과 자기 관리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장재영은 4회말 이병규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박준태와 상대할 때 이미 손 끝에 상처가 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를 벤치에 알리지 않고 투구를 이어갔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태였다.
장재영 / 사진=방규현 기자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이) 박준태와 상대했을 때, 약간 손가락에 이상을 느꼈다"면서 "더그아웃에 얘기해서 교체를 진행해야 했다. 실전(정규시즌)이 아니기 때문에 몸 관리를 했어야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어린 나이가 드러난 것 같다"고 장재영의 판단을 아쉬워했다.

장재영 또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연습경기를 했던 것이 정규시즌이라고 생각했다.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서, 그 때의 상황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말씀 드리지 않고 던졌다"며 "안 좋을 때 투수가 예민하다보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제 경험했으니까, (같은 상황이 온다면) 바로 말씀드리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상황 판단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낸 장재영은 제구력에서도 숙제를 남겼다. 2사 후, 서건창과 박병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특히 두 번의 폭투도 범해 1,3루 위기까지 몰리는 상황을 만들었다.

장재영은 "서건창 선배와 상대하기 전에는 포수 미트만 보고 '맞아도 괜찮다' 생각하고 던졌다. 그런데 그 후에 욕심을 갖고 던졌던 것이 밸런스 부분에서 맞지 않았던 것 같다"고 제구력이 흔들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코치님에게 많이 배워, 공을 던지는 부분에서 자신감이 생겼는데 시합하다보면 연습해오던 것을 잊어버리고 욕심을 부렸을 때 안 좋은 공을 던지는 결과가 나왔다. 다음 등판할 때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선에서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재영은 끝으로 제구력 부족을 상쇄할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장재영은 "제가 제구를 잡으려고 좋은 공을. 타자들이 못 치는 코스에 공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코너워크보다 좀 더 가운데를 보고 위, 아래 스트라이크 존에 던지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전했다.

첫 실전 등판에서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드러낸 장재영은 첫 경험을 통해 앞으로 자신의 방향성도 설정했다. '슈퍼루키' 장재영이 다음 등판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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