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 충실할 것" 신현승의 첫 걸음 [인터뷰]

입력2021년 07월 14일(수) 11:02 최종수정2021년 07월 14일(수) 11:02
신현승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배우 신현승이 빛나는 첫 걸음을 내디뎠다. 그 어떤 수식어에 대한 욕심보다 그저 연기가 재밌는 현재에 충실하고 싶다는 그의 눈은 빛나고 있었다.

넷플릭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이하 '지구망')는 오늘도 정답없는 하루를 사는 국제 기숙사 학생들의 사랑과 우정, 웃음을 담아낸 단짠 청춘 시트콤이다. '논스톱', '하이킥' 시리즈를 선보인 권익준, 김정식 PD가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은 작품으로 지난달 18일 12부작으로 공개됐다.

신현승은 미국 국적의 자유전공 1학년생이자 신비로운 정체를 지닌 제이미 역할로 등장해 훈훈한 비율과 상큼한 비주얼로 모두의 눈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또한 부드럽고 잘생긴 외모와 달리 어딘가 2% 부족한 행동을 보이지만, 매 순간 진심을 보이는 행동으로 귀여움를 유발하며 극의 매력을 더했다.

신현승은 "처음 오디션장에 갔을 때는 작품에 대한 정보도 별로 없었고, '지구망'이라는 제목의 오디션 대본만 받았는데 처음 그 대본을 받았을 때는 등장하는 인물이 외국인, 대사는 한국말이라서 '무슨 드라마지?' 의아했던 기억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2차 오디션을 보기 전에 4부 오디션을 받으면서 내용을 이해하고, 시트콤 장르라는 걸 알게 됐다"며 "감독님께서 4부까지 대사를 다 외워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처음 2차까지 간 오디션이기도 했고,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다 외워서 보러 갔는데 '그걸 진짜 다 외워왔어?' 하시는 반응을 보이셨다"고 웃었다.

신현승이 처음 마주한 제이미와 직접 만들어낸 제이미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대본 속 제이미의 첫인상은 다소 차갑고 시크했다면 신현승이 그려낸 제이미는 어리숙하고 따뜻하고, 모성애를 자아내는 모습이었다. 감독이 배우의 매력이 캐릭터에 묻어나길 바랐기 때문이다. 그는 "제이미 자체가 현실과 많이 동떨어지는 인물인데 그 안에서 비슷한 부분이 많다. 저의 진짜 모습이 많이 담기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신현승 / 사진=팽현준 기자

데뷔작, 그리고 코미디 연기까지, 부담을 가질 만한 요소가 많았지만 신현승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그는 "코미디 연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제이미라는 캐릭터 자체가 코미디 요소가 많지 않았고 감독님께서 처음에 '지구망'의 장르가 시트콤이라고 해서 꼭 시트콤 연기를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하셨다"며 "우리들의 이야기고, 친구들끼리 놀고 장난치는 모습을 보여주면 시트콤처럼 편집하면 된다고 부담을 덜어주셨다"고 설명했다.

함께 연기한 배우들도 그의 옆을 든든히 지켰다. 신현승은 "대본 리딩 기간이 한 달 이상 넘어갔기 때문에 촬영을 들어가기 전에 이미 친해진 상태였다. 서로 장난치고 농담하면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연인 호흡을 맞춘 박세완과는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선후배 사이. 신현승은 그에게 많은 의지를 했다. 그는 "저는 '지구망' 출연이 완전 처음이고, 세완 누나는 연기 경험이 많다 보니까 저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많이 물어봤고, 세완 누나도 먼저 조언해줬다"며 "함께 연기하는 장면에 대해서 '나는 이렇게 했으면 좋겠는데 어때?'라고 물어봐 주시고, 먼저 다가와 주셨다. 호흡을 맞추는 데 있어서 편하게 많이 물어보고, 많이 배웠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지구망'은 신현승에게 하나하나가 새로운 길이었다. 아무도 걷지 않은 하얀 눈밭에 발자국을 남기면서 배우고, 느낀 점이 많았다. 그는 "모든 게 다 새로웠다. 특히 (연기는)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작품 하나가 나오기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고,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작업이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배우의 길을 걸어가면서 이 사실 하나만큼은 꼭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신현승 / 사진=팽현준 기자

이렇듯 그의 꿈은 점차 선명해지고 있었다. 신현승은 고등학교 재학 중 극단에 들어갔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선생님의 공연을 보러 가 배우를 꿈꾸게 됐다. 그는 "공연을 보러 갔는데 너무 잔잔해서 잠이 들었다가 커튼콜 때 깼다. 그때 행복하게 웃는 배우들의 모습에 '나는 재미가 없어서 잤는데 직접 하는 사람은 재밌나? 어떻게 저렇게 즐겁고 행복해할 수 있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갑작스럽게 연기의 길을 걷겠다는 아들에게 부모님이 다소 못 미더운 시선을 보내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신현승은 "처음에는 걱정이 많으셨다. 타고난 게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크셨던 것 같다"며 "그도 그럴 것이 당시에는 몸무게가 세 자리 수가 넘어가고, 낯도 많이 가려서 걱정을 하셨던 게 이해도 된다"고 웃었다.

그는 연기학원을 간 후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며 연기를 향한 의지를 보였고, 부모님은 신현승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이후 신현승은 카카오M이 개최한 국내 최초 통합 오디션에서 5000여 명 이상의 경쟁률을 뚫고 우승을 차지했다.

신현승은 우연치 않게 접하고 시작한 연기가 마냥 즐겁고 재밌다고. 이제 막 필모그래피에 두 개의 작품이 새겨진 그가 보여줄 모습은 무궁무진하다. 신현승은 "아직은 명확하지 않은 길이지만 계속 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며 눈을 빛냈다.

그의 목표는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 것도,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다. 신현승은 "그냥 좋은 작품을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 감동과 울림을 주는 배우는 아직 부담이 된다. 시작이 거창하면 스스로에게 숙제가 될 것 같다"며 "단지 연기가 재밌을 것 같아서 시작했고, 또 하다 보니 너무 재밌다. 그걸 통해서 만난 사람들도 너무 소중하고, 행복한 이 감정에 충실하고 싶다. 또 이 감정을 소중하게 생각하다 보면 제 연기를 보는 사람들도 행복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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