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자 펜싱 선수들 '분홍 마스크' 착용한 사연은

입력2021년 07월 31일(토) 18:32 최종수정2021년 07월 31일(토) 18:57
사진=이브티하즈 무함마드 SNS 사진 캡처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미국 펜싱 남자 에페대표팀이 분홍색 마스크를 써 화제가 됐다.

31일(한국시각) 미국 매체 USA 투데이에 따르면 핑크 마스크는 대표팀에 성범죄 혐의가 있는 앨런 하지치가 포함된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집단행동이었다.

하지치는 지난 5월 도쿄 올림픽 선발전을 통과했다. 그러나 여성 선수 3명이 지난 2013, 2015년 사이에 하지치에게 부적절한 성적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미국 스포츠 인권기구 세이프 스포츠가 조사에 나섰다.

하지치는 혐의를 부인하고 나섰지만, 그가 컬럼비아대 시절인 2013-2014년 징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세이프 스포츠는 지난달 선수 자격 잠정 정지 처분을 내렸으나 하지치가 상소에 나섰다.

세이프 스포츠 중재위원이 징계를 해제하면서 하지치는 후보 선수로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다. 다만 하지치는 다른 선수들 간의 접촉을 막았다.

하지치는 홀로 도쿄에 입국했고, 올림픽 선수촌과 30분께 떨어진 호텔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

대회가 개막했고, 팀 동료 커티스 맥도월드는 하지치에게 마스크를 건넸다. 그런데 하지치만 검은색이었고, 나머지 3명은 핑크색이었다.

미국 여자 펜싱 올림픽 메달리스트 이브티하즈 무함마드는 자신의 SNS에 "미국 펜싱 남자 에페 대표팀이 하지치만 제외하고 모두 핑크 마스크를 꼈다"며 "성폭행 피해 여성들에 대한 지지를 보여준 행동이었다"고 적었다.

하지치는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그들은 내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 증거를 확인하지도 내 감정을 묻지도 않았다"고 심경을 표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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