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정이 '여서정' 했다…한국 여자 체조 첫 메달 쾌거 [투데이 올림픽★]

입력2021년 08월 01일(일) 18:58 최종수정2021년 08월 01일(일) 19:15
여서정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여서정이 한국 체조 역사를 새로 썼다.

여서정은 1일 오후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승에서 1차 시기 15.333점(난도 6.2, 수행점수 9.133점), 2차 시기 14.133점(난도 5.4, 수행점수 8.733점)으로, 평균 14.733점을 기록했다.

8명의 결선 출전 선수 가운데 3위를 기록한 여서정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서정은 한국 여자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지난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도마 은메달리스트인 아버지 여홍철과 함께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또한 한국 체조는 2020 도쿄 올림픽 첫 메달을 수확했다. 5년 전 리우 노메달의 아픔도 씻었다.

여서정은 '아버지' 여홍철 KBS 해설위원 덕분에 큰 주목을 받았다. 아버지처럼 딸도 도마 스페셜리스트였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아버지가 중계하는 앞에서 여자 도마 금메달을 획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서정의 활약은 자연스럽게 도쿄 올림픽을 기대하게 했다. 그동안 한국은 올림픽 체조에서 많은 메달을 획득했었지만, 모두 남자 선수들의 메달이었다. 여자 체조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여서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많은 기대 속에 여서정은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서정'(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공중에서 720도를 비틀어 착지)을 연마하며 도쿄 올림픽을 준비했다. 난도 6.2의 '여서정'은 여자 도마에서 두 번째로 높은 난도의 기술이었다.

'여서정'은 아버지 여홍철의 기술인 '여2'(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공중에서 900도 회전해 착지)와 유사한 기술이기에 더 의미 있었다. '여2'보다 반바퀴를 덜 회전하면 바로 '여서정'이다.

여서정은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 되면서 잠시 방향을 잃기도 했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올림픽 준비에 힘을 쏟았다.

여서정의 노력은 도쿄에서 빛을 발했다. 지난달 25일 진행된 단체전 예선 도마에서 평균 14.800점을 기록, 전체 5위로 결선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결승을 위해 비장의 무기 '여서정'은 아꼈다.

결선에서는 1차 시기에서 '여서정'을 완벽히 성공시키며 15.333점의 고득점을 기록했다. 2차 시기에서 착지에서 실수를 하며 14.133점에 그쳤지만, 평균 14.733점을 획득한 여서정은 동메달의 주인이 됐다. 여서정은 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이정식 총감독과 끌어 안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제 여서정은 2024 파리 올림픽을 노린다. 사실 동메달도 대단한 성과지만, 여서정이 2차 시기에서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은메달, 금메달도 노려볼 수 있었다. 실제로 이날 결선 출전 선수 가운데 여서정의 1차 시기 점수보다 좋은 점수를 얻은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파리에서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이유다.

한국 체조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 여서정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역사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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