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역사 알리미' 서경덕 교수 "이젠 스포츠 외교력 키워 목소리 내야 할 때"

입력2021년 08월 16일(월) 07:00 최종수정2021년 08월 16일(월) 02:24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김호진 기자] 말 많고 탈 많았던 2020 도쿄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도쿄 올림픽은 그 어느 대회보다 우리 국민들에게 깊은 피로감을 안겨준 대회였다. 개막 전부터 후쿠시마산 식재료의 선수촌 식당 사용,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성화봉송 지도의 독도 표기 논란, 욱일기 사용 문제 등이 벌어져 국민감정을 자극했다. 정치권에서는 도쿄 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대회 기간 중에도 달갑지 않은 일은 계속됐다. 선수촌에 입성한 우리 선수단은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패러디해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었는데, 일본이 이를 '반일 현수막'이라고 트집을 잡았다. 선수촌 주변에서 극우 단체들의 시위까지 벌어졌다. 생떼에 가까운 억지였지만, 우리는 현수막을 내리고 '범 내려온다'라는 문구가 적힌 새로운 현수막을 걸었다. 대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대회 기간 중 욱일기 사용 금지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스포츠클라이밍 종목 구조물의 욱일기 형상화 논란은 다시 한번 우리 국민과 선수단의 신경을 건드렸다. 한국 선수단의 도시락 급식에 대한 일본 언론의 트집도 계속됐다. 올림픽을 개최한 나라의 손님 대접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수준 낮은 행동들이었다.

올림픽 전부터 올림픽 기간 내내 벌어진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목소리를 높이고, 항의했던 인물이 바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다. '한국 알리미'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일본 측의 잘못된 주장을 반박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그는 도쿄 올림픽 과정에서 벌어진 여러 논란에 대해 "우리는 IOC 회원국이고, 삼성전자라는 IOC의 메인 스폰서가 있다. 우리도 IOC에서 큰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면서 "스포츠 외교력을 키워 독도 문제, 욱일기 문제 등을 거울삼아 IOC에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서경덕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사진=서경덕 교수팀 제공

Q. 도쿄 올림픽 전부터 독도 표기 문제, 후쿠시마 식재료 사용, 욱일기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왔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경기 외적으로 보면 IOC가 너무 이중잣대를 두고 일처리를 했다. 우리는 IOC 회원국이고, 삼성전자라는 IOC 메인 스폰서가 있다. 우리도 IOC 내에서 큰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스포츠 외교력을 키우고, 독도 문제, 욱일기 문제 등을 거울삼아 IOC에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Q. 일본은 한국의 도시락 급식, 욱일기 거부 등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순신 장군 현수막과 관련해 극우단체의 시위까지 있었다.
일본이 현수막을 내리라고 항의했고, IOC까지 찾아와 결국 내렸다. 이후 '범 내려온다' 현수막을 걸었는데, 일본이 또 딴지를 걸었다. 나는 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면,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모두 일본이 먼저 시작한 것이다. 일본은 세계인이 모인 스포츠 축제에 침략국이라는 이미지가 또 각인될까 두려워 딴지를 건 것 같다. 쉽게 말하면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다. 이순신 장군 현수막은 위인의 명언을 패러디한 것인데 그것을 정치적으로 해석한다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찔리는 것이다.

우리가 이런 부분을 넘어가지 않고 계속 대응을 한 것은 기록을 남겼다는 것에 의의를 갖는다. 독도에 관련해 항의하지 않으면, (일본의 주장을) 인정한 것과 다르지 않다. 잘못된 부분을 바꾸려 하고, 그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는 것에 소득이 있다고 판단한다.
사진=TV화면 캡처

Q.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IOC가 욱일기 사용에 대해 올림픽 헌장 50조(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과 선동 금지)를 적용하는 것을 문서화한 것을 성과로 꼽았다. 다만 스포츠클라이밍 구조물의 욱일기 형상화에 대해서는 '확대 해석'이라고 말했다.
'확대 해석' 발언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반대한다. 스포츠클라이밍 볼더링에서 문제가 출제됐을 때, 유로스포트 등 세계적인 외신에서 '더 라이징 선'이라는 표현을 썼다.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에서도 '라이징 선'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욱일기 형태라는 것을 인정하는데 '확대 해석'이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한체육회가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내리면서 '(IOC로부터) 욱일기 응원을 못하게 하도록 하는 문서를 받았다'고 했다.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 문서를 받았다면, 이와 관련해 IOC에 항의를 해서 조치가 취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 문서를 활용해 재발 방지 약속을 받거나 방점을 찍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Q. IOC는 과거 한반도기에서 독도를 뺄 것을 요구했지만, 도쿄 올림픽 조직위 성화봉송 지도의 독도 표기는 묵인했다. IOC의 약속을 믿을 수 있을까?
도쿄 올림픽 조직위가 독도를 점으로 표시했다. 그 부분을 처음 발견하고 대외적으로 많이 알렸다. 그러면서 느낀 점은 우리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독도 표기를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은 일본이 '너희는 평창 올림픽 때 독도를 뺏지만, 우리는 도쿄 올림픽 때 우리 땅이기 때문에 표시를 했다'면서 억지 주장을 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것 같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올림픽이 끝났더라도 대한체육회에서 계속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진=Gettyimages 제공

Q.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다가온다. 이번에는 한복과 김치, 동북공정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중국이 지난해 말부터 한복과 김치, 삼계탕 같은 우리의 고유문화를 자기네의 것으로 대외에 알리려 하고 있다. 우리도 전방위적으로 홍보를 강화했으면 좋겠다. 이들의 왜곡이 잘못됐다고 항의하고 고쳐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왜곡 행위에 앞서 우리의 것을 세계에 잘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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