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배로나' 같은 사람을 꿈꾸다 [인터뷰]

입력2021년 09월 14일(화) 09:46 최종수정2021년 09월 14일(화) 09:46
김현수 /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그 누구도 저의 꿈을 응원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굴하지 않고,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믿고 나아가는 배로나에게 저 김현수가 배우고 싶어요."

더 좋은 배우를 향해 가는 김현수는 '배로나' 같은 사람이 되기를 꿈꾼다.

김현수는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투데이와 만나 지난 10일 종영한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펜트하우스3'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 김현수는 오윤희(유진)의 딸 배로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펜트하우스' 시즌 1부터 시즌 3, 1년 반이라는 기나긴 시간 동안 배로나로 열연을 펼친 김현수는 "오랫동안 해왔던 작품이 끝나서 섭섭하기도 하지만, 많은 사랑을 받아서 기쁘게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긴 호흡의 드라마가 처음이라서 초반에 걱정을 했던 부분이 있다. 시즌마다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고민도 있었지만, 다행히 시청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재밌게 봐주셔서 힘든 걸 모르고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펜트하우스'에서 배로나는 성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엄마의 반대, 헤라키즈들의 괴롭힘, 집안 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꿈을 향해 달려갔다. 시즌2에서는 로나 모녀를 시기한 하은별(최예빈)과 이들을 없애려던 주단태(엄기준)에 의해 죽음 직전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시즌3에서 은별을 구하려던 엄마 윤희가 천서진(김소연)에 의해 목숨을 잃으면서 각성해 수련(이지아)과 함께 이들을 향한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결국 마지막에는 줄리어드에서 졸업 후 귀국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며 화려한 엔딩을 맞았다.

김현수는 "시즌1부터 괴롭힘을 많이 당하기도 했고, 시즌3에는 엄마를 잃는 등 감정 신이 많아서 힘들기는 했다"며 "결말에 배로나가 성악가로서 성공하고, 석훈(김영대)이와 마음을 확인하기도 해서 기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엄마와 아빠 둘 다 잃었기 때문에 안타깝다. 그렇기 때문에 '로나가 앞으로 완전히 행복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래도 로나라면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수 /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로나는 '펜트하우스'의 수많은 악역들 속 유일한 '선역'이지만, 자신의 소신과 당돌함을 잃지 않으며 여러 가지 매력을 보여줬다. 그는 "로나가 굉장히 당차고 기죽지 않는 캐릭터다. 제가 해보지 못했던 캐릭터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렵기도 했는데, 제 안에 쌓여있던 것들을 풀어보자는 생각으로 연기를 더 세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나가 은별이한테도 석경(한지현)이한테도 많이 괴롭힘을 당했다. 그러나 굴하지 않고, 맞설 때는 맞서고 또 상대방을 미워하지 않고 위해주는 마음이 있는 캐릭터라서 대단하면서도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의아하기도 했다. 근데 제가 이런 의문점을 가지고 연기를 하면 보시는 분들이 공감을 못하실 것 같아 저부터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현수가 '펜트하우스3'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역시 '선역'만이 시청자들에게 선사할 수 있는 '카타르시스'였다. 그는 "천서진한테 대항하는 부분에서 시청자들이 속 시원할 수 있고, 오히려 얄밉게 느껴지게끔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저조차도 카타르시스를 느꼈고, 연기적으로 많은 재미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현수는 이러한 매력은 물론 김영대와의 러브라인으로 가슴 아픈 로맨스까지 선보였다. 두 사람은 '석로 커플'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많은 응원과 지지를 얻었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이런 로맨스는 처음이기도 해서 걱정이 되기도 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시고 좋아해 주셨다. 촬영장에 커피차도 보내주셨다"고 웃으며 "너무 감사했다. 어떻게 하면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보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고, 오빠랑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늘 재밌고 편안하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김현수 /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렇듯 김현수는 '펜트하우스'가 방송되는 긴 시간 동안 '고민'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기에 '펜트하우스'는 김현수의 필모그래피에 더욱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았다.

그는 "중학교 3학년으로 시작해 성인으로 끝을 맺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배우로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 시청자들에게도 피드백을 받으면서 내가 생각하는 캐릭터와 시청자들이 받아들이는 모습은 다를 수 있다는 걸 느꼈고, 어떻게 하면 내가 생각한 캐릭터를 좀 더 잘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작품이기 때문에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영화 '도가니'로 데뷔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김현수는 배로나 같은 사람을 꿈꾼다. 그는 "로나는 성악을 꿈꾸지만 엄마도 꿈을 말리고, 친구들에게도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자신의 능력을 믿고 나아가는 게 제가 연기를 하면서 로나에게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연기를 하면서 누군가를 만족시키지 못할 수도, 또 좋지 않은 소리를 들을 때도 있겠지만, 온전히 저를 믿고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데뷔 10주년 '펜트하우스'라는 소중한 작품을 만나게 된 김현수는 이 경험을 자양분 삼아 성장을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그는 아직 보여준 모습보다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 더 많다.

김현수는 "'도가니'를 할 때는 연기에 대해 잘 모르고 무작정했었다면 지금은 성인이 돼서 '펜트하우스' 촬영을 하니까 제가 맡은 캐릭터에 대한 책임감을 많이 느끼게 된다"며 "예전에는 연기를 할 때 캐릭터의 감정을 따라가려고 아등바등했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중요하지만 시청자들이 받아들이는 캐릭터의 모습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배로나 이미지를 없애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나 부담감은 없다. 다음 작품에서 제가 연기를 잘 보여드린다면 그 캐릭터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으실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항상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는 김현수는 '궁금한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다. 그는 "'김현수가 나오면 무조건 본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저의 목표다. 배우로서 저의 모습을 항상 궁금해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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