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 큰' 최성봉, 대국민 사기극의 말로 [ST이슈]

입력2021년 11월 01일(월) 17:15 최종수정2021년 11월 01일(월) 17:59
최성봉 / 사진=최성봉 인스타그램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가수 최성봉이 결국 거짓 암 투병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희망의 아이콘'이 '희대의 사기꾼'으로 전락한 셈이다.

최성봉은 지난 2011년 방송된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Korea’s Got Talent)' 시즌1에 출연해 구타로 5세에 고아원을 나와 길거리에서 껌팔이와 막노동 등으로 연명한 사연 등 역경을 이겨낸 스토리를 공개하며 '희망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그런 그가 지난 1월 암투병 소식을 전했고, 많은 이들의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최성봉은 암 투병 사실을 밝힌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투병 상황을 거듭 알리며 "저 노래하고 싶다. 현재 제 몸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기로에 서 있고, 계속해서 쓰러져가고 있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첫 미니 앨범을 CD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새 앨범 준비를 위해 10억 목표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고, 그는 KBS1 '아침마당', KBS2 '불후의 명곡' 등에 출연하며 "숨 쉬는 동안 노래하고 싶다" 등의 발언을 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러나 최성봉은 거짓 암 투병 논란에 휩싸였고, 해당 논란은 모두 사실로 밝혀졌다. 두 번의 수술 후에도 위중한 상태라던, 숨이 멎어 중태에 빠졌다가 회복 중이라던 그의 말은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심지어 최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그의 거짓 암 투병 논란뿐만 아니라 퇴폐 유흥주점에 사용한 후원금, 또한 데이트 폭력 의혹까지 제기되며 '첩첩산중' 논란에 휩싸였다.

연락을 시도한 제작진에게는 "저 그냥 죽겠다. 제가 극단적인 선택하는 걸 원하시냐. 죽게 내버려 둬라. 그냥 어차피 죽으려고 하는 입장"이라며 목숨을 담보로 협박해 많은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최성봉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봉봉컴퍼니

최성봉은 최근 엑스포츠뉴스를 통해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는 "저는 현재 '암 투병' 중이 아니며 앞서 보도된 주요 우울병 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제외한 갑상선암, 대장암, 전립선암, 폐와 간 및 신장 전이의 진단 사실들은 모두 허위 사실임을 밝힌다"고 밝혔다.

이어 "'암 투병'이라는 거짓 위선과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가슴 깊이 속죄드리며, 지금도 고통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계신 수많은 암 환우분들과 암으로 세상을 떠나보낸 유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가슴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사과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여러분들의 응원을 빌어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외상적 경험을 이겨내고자 부단히 노력했지만 저는 행복한 삶을 살아오지 못했다"며 "여러분들이 붙여주신 '희망의 아이콘'이란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으나 저는 사실 어디에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찾아야 할지 늘 불안하고 고통스럽기만 하다. 이제껏 노래를 부르고 싶은 갈망 하나만으로 십수 년간 매일 수십 알의 정신과 약을 먹으며 버텨왔지만, 어디에서 오는지 모르는 우울감과 상처가 곪아 매일 삶을 정리하고 싶은 지옥 같은 삶이 저의 현실"이라고 했다.

최성봉은 "10년간 가족처럼 저를 헤아리고 보듬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노래하고 싶은 마음만큼은 매 순간 진심이었음을 믿어주셨으면 좋겠다"며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노래하고 싶다는 꿈을 꾸지 않겠으며 음악인 최성봉이 아닌 낮은 자리에서 반성하는 삶을 살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한 최성봉은 후원금을 돌려주기 위해 지방의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여러분들께 받은 후원금을 평생 갚으며 위선으로 기만한 죄 평생 뉘우치며 살겠다"면서도 "항간에 떠도는 루머를 통해 제 32년 인생 자체를 거짓 시선으로 바라보시지 않길 마지막으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누구에게도 용서받지 못할 거짓말을 하고, 노래하고 싶은 마음만큼은 진심이었다고, 또 32년 인생 자체를 거짓으로 보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는 그의 말은 누구의 가슴에 와닿을 수 있을까.

우울증을 겪는 모든 사람들이 사기를 치지는 않는다. '거짓말'로 받은 후원금을 갚기 위해 지방의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는 말 또한 여전히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는 '감성팔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간도 큰 대국민 사기극이다. 희망의 아이콘은 희대의 사기꾼이 됐고, 그가 용서를 바라는 것은 사치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최성봉은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후원금을 평생 갚으며 죄를 뉘우치며 살겠다"는 말을 지키고, 마지막 '책임감'을 보여야 할 때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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