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고진영 "올 시즌 점수는 80점…도쿄 올림픽은 아쉬워" [ST현장]

입력2021년 11월 23일(화) 18:36 최종수정2021년 11월 23일(화) 18:36
고진영 / 사진=권광일 기자
[인천국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올 시즌 점수는 80점이다"

한국 선수 최초 올해의 선수 2회 수상, 상금왕 3연패를 달성한 고진영이 금의환향했다.

고진영은 23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한국땅을 밟았다.

고진영은 전날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고진영은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또한 이 우승을 통해 통산 두 번째 올해의 선수 수상, 3년 연속 상금왕을 확정지었고, 단독 다승왕과 CME글로브 포인트 1위까지 차지하며 2021년을 '고진영의 해'로 만들었다.

이날 귀국해 취재진과 만난 고진영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왔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나와주셔서 감사하다. 14시간 동안 비행해 조금 피곤했는데,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라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

극적인 반전이다. 고진영은 상반기 동안 무승에 그쳤다. 기대했던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반면 넬리 코다(미국)는 4승과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쓸어 담으며 2021년의 주인공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고진영은 올림픽 전인 7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수확했고, 이후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10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순식간에 5승을 쓸어 담았다.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다승왕 등 주요 타이틀도 고진영의 몫이 됐다.

고진영은 한국 선수 첫 올해의 선수 2회 수상과 상금왕 3연패 달성에 대해 "'올해 내가 잘하면 받을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만 했지, 정말 받을 수 있을지 몰랐다"면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한국 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를 2회 수상한 것은 큰 영광이다.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겸손한 인사를 전했다.

올 시즌 점수로는 80점을 매겼다. 20점을 깎은 이유는 메이저대회와 도쿄 올림픽의 아쉬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진영은 "(올해) 제일 기뻤을 때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우승했을 때다. 가장 아쉬운 때는 도쿄 올림픽"이라면서 "도쿄 올림픽 때는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았어서 가장 아쉽다. 다시 돌아간다면 그때보다 조금은 더 잘할 수 있을 것과 같은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유일한 아쉬움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지 못한 것이다. 고진영은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2위를 유지했다. 1위 코다와는 0.13점 차다. 지난주 0.95점 차에서 크게 점수 차를 좁혔지만, 세계랭킹 1위 탈환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고진영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넬리가 워낙 탄탄한 경기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랭킹 1위를 다시 하려면 더 많은 우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사실 랭킹보다는 그 주마다의 목표를 정해서 플레이했다.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 최대한 빠른 기간 안에 세계랭킹 1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진영은 "2021년이 끝났는데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2022년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다음은 고진영과의 일문일답이다.

Q. 입국 소감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왔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나와주셔서 감사드린다. 14시간을 비행해 조금 피곤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나와주시니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다

Q. 한국 선수 최초 올해의 선수 2회 수상, 상금왕 3연패를 달성했다.
상금왕이나 올해의 선수는 '올 한 해 내가 잘하면 받을 수 있겠구나'라고만 생각했지, 정말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한국인 최초로 올해의 선수를 2번 받은 것은 큰 영광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

Q. 올 시즌 평가와 점수를 준다면?
어느 해보다 힘들었고 감정기복도 컸다. 올 한 해는 에너지 소비를 많이 한 것 같다. 어느 해보다 마지막 역전극과 마무리가 짜릿해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Q. 올해 가장 기뻤던 때와 아쉬웠던 때는?
제일 기뻤을 때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우승했을 때다. 가장 아쉬운 때는 도쿄 올림픽이다. 도쿄 올림픽 때는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았어서 가장 아쉽다. 다시 돌아간다면 그때보다 조금은 더 잘할 수 있을 것과 같은 자신감이 있다.

Q. 올해 활약에 점수를 매긴다면?
80점을 주고 싶다. (깎인 20점은) 메이저대회와 도쿄 올림픽의 아쉬움 때문이다.

Q. 손목 통증은 괜찮은가?
정확하게 손목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없고, 병원에 가서 이런저런 검사를 받고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 내 생각에는 골프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Q. 넬리 코다가 고진영의 최종 라운드에 대해 극찬을 했다.
넬리와 같이 경기를 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한 적도 있지만, 그래도 썩 만족할만한 경기력은 보이지 못했던 것 같다. 어제는 나 혼자 플레이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다른 선수들이 있었지만 플레이를 보지 않고 내 자신에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Q. 세계랭킹 1위 탈환을 근소한 차이로 하지 못했는데 아쉽지 않은가?
세계랭킹 1위는 내가 생각하지 않은 부분이다. 넬리가 워낙 탄탄한 경기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랭킹 1위를 다시 하려면 더 많은 우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랭킹보다는 그 주마다의 목표를 정해서 플레이했다.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 최대한 빠른 기간 안에 세계랭킹 1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Q. 우승을 하고 넷플릭스를 보고 싶다고 했는데, 보고 싶은 넷플릭스는?
비행기에서 오면서 '머니 볼'을 다 봤다. 워낙 재밌는 것이 많이 나와서 한국 드라마,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영화를 보고 싶다.

Q. 상금과 인센티브로 가장 하고 싶은것은?
저축을 하고 싶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필요한 것이 있다면 사고 싶다.

Q.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몇 주 전 할머니가 꿈에 나오셨다. 그 꿈에서는 기뻐했는데 실제로 일어났을 때는 울고 있었다. 좋은 일이 있으려나 보다 생각했다.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를 뵈러 가서, '손녀 잘했는데 어떻게 보셨냐'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 꿈을 꿨을 때가) 파운더스컵이었다. 이 꿈을 꿔서 '우승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같이 꿈에 나오셔서 너무 좋은 기억이 꿈에 남아있었다. 그 뒤로 더 지켜봐주시는 것 같다.

Q. 하반기에 기량 좋아졌는데, 올림픽 전후로 계기가 있었는지?
올림픽 전에는 올림픽이라는 부담 때문에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 이후에는 큰 산이 없어져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팬들에게 인사를 전해달라.
2021년이 끝났는데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2022년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뵙겠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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