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연맹 "심석희 고의충돌 확인 불가…불법 도청·승부 조작은 증거 불충분"

입력2021년 12월 08일(수) 20:11 최종수정2021년 12월 08일(수) 20:20
심석희와 최민정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빙상연맹 조사위원회가 심석희(서울시청)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고의 충돌 의혹에 관해 고의성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조사위원회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연맹 회의실에서 2차 조사단 회의를 마친 뒤 심석희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양부남 연맹 부회장 겸 조사위원장은 "심석희가 당시 오른손으로 최민정의 왼팔을 밀었던 사실을 영상을 통해 확인했다. 전문가 의견에 따라 이는 고의에 의한 행동이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이 같은 행동이 최민정을 일부러 넘어뜨려 메달 획득을 방해하고자 한 것인지, 아니면 자기 보호 차원에서 한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심석희는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마지막 바퀴에서 최민정과 접촉하며 함께 넘어졌다. 심석희는 페널티를 받고 실격됐고, 최민정은 4위에 그쳤다.

이후 심석희가 당시 국가대표 코치였던 A와 주고 받은 사적인 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되며 고의 충돌 의혹이 불거졌다.

심석희는 A에게 "하다가 아닌 것 같으면 여자 브래드 버리를 만들어야지"라는 얘기를 주고 받았다. 스티븐 브래드 버리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당시 앞서 달리던 안현수와 안톤 오노(미국)가 엉켜 넘어지며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딴 선수다. 또한 공개된 메시지에는 최민정을 비롯한 동료 선수들에 대한 욕설도 함께 담겼다.

이에 최민정 측이 브래드 버리를 만들겠다는 말이 고의 충돌을 의미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연맹이 조사위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위는 심석희의 코치 욕설 및 비하 의혹은 사실로 확인했으며, 심석희 역시 이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평창 올림픽 선수 라커룸 불법 도청 의혹, 2016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및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승부 조작 의혹은 증거 불충분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따라서 고의 충돌 여부와 불법 도청, 승부 조작 의혹은 심석희의 징계 사유로 인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향후 심석희의 거취에 대해서는 "조사단의 결론은 여기까지다. 스포츠공정위원회로 이 안건을 넘기고 거기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심석희의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출전 여부는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징계 발표 내용에 달렸다. 심석희가 징계에 불복할 경우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제기할 수도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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