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드, 21년이 흘러도 변치 않는 멋 '음악' [인터뷰]

입력2018.04.26 10:10 최종수정2018.04.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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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드 정재윤 김조한 이준 / 사진=솔리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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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21년이었다. '천생연분' '이 밤의 끝을 잡고' 등 불세출의 명곡을 남긴 솔리드(정재윤 김조한 이준)가 재결합하기까지 흐른 시간은.

강산이 두 번 변하고도 남는 오랜 시간이 지난 데엔 "다들 바빴다"는 이유가 존재했다. 정재윤은 미국에서 프로듀서로, 이준 역시 미국에서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는 등 이들은 솔리드가 아닌 각자의 삶에 몰두했다. "인생이 그런 것 같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시간이 가는 것처럼 세월이 엄청 빠르게 지나갔다"는 정재윤의 회상이다.

물론 "음악을 같이 하자"는 얘기는 그간 끊이지 않고 오갔다. 다만 세 명 모두의 절친인 어느 친구의 결혼식 때 "더 기다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스쳤단다. 셋 다 같은 양복을 입고 결혼식 들러리를 서고 축가를 부르다 보니 친구들이 '솔리드다' 불을 지폈고, 거기서부터 얘기가 시작돼 컴백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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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드 정재윤 김조한 이준 / 사진=솔리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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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늦었지만 솔리드는 지금이 바로 "퍼펙트한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모든 여건이 완벽하게 맞은 때가 지금이라는 것. 하지만 흘러간 시간만큼 커진 부담감이 솔리드를 짓눌렀다. 이준과 정재윤은 "(대중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걱정이 많았다" "K팝 시장이 세계화됐기 때문에 맞춰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대충대충 만들어서는 안 하니만 못하겠다 싶었다"며 21년만 컴백을 두고 짙게 했던 고민을 토로했다.

솔리드가 새 앨범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새로움'이었다. '슈가맨' 등 예능이 아닌 '신보'로 컴백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김조한은 "요새 90년대 가수들이 많이 나오지 않나. 근데 틀이 있는 것 같다. 옛날 가수들이 옛날 노래를 부르는. 물론 대중에게 추억을 떠오르게 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나 역시 옛날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근데 저희 팬들한테 옛날 음악으로 인사하면 너무 미안할 것 같았다. 솔리드는 음악으로 승부하지 않았나. 이번에도 오로지 음악으로 인사하고 싶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아직도 '솔리드라는 그룹이 새로운 걸 하고 있구나'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새롭다고 판단 받고 싶었다"는 솔리드의 야무진 도전은 제대로 통했다. 지난 3월 내놓은 새 앨범 '인투 더 라이트(Into the Light)'가 완성도 높은 트랙으로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것. 특히 정재윤은 웬만한 음악 다 들어본 배철수, 임진모 등 문화평론가들이 잘 봐줘서 뿌듯하다고 했다. 김조한은 "예전보다 훨씬 더 좋은 조건으로 노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뻔하게 90년대 음악 들고 나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나이 들고 연습 안 하면 실력이 떨어지겠지만 오래되면서 더 좋아지는 것들도 있잖아요. 와인도 어제 만들어서 오늘 먹을 수도 있지만 사실 와인은 숙성이죠. 솔리드도 빈티지한 매력이 있죠.(웃음)"(김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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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드 정재윤 김조한 이준 / 사진=솔리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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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기 동안 솔로로 활동해왔던 김조한은 오랜만에 정재윤의 곡을 부르게 되면서 본인의 목소리가 신곡에 어울릴지 걱정을 거듭했다. 그는 "김조한 노래를 평가하는 분들이 '이번에 김조한 보컬이 힘을 빼서 너무 듣기 좋다'고 하시더라. 예전엔 '힘 뺐다'는 게 무슨 말인지 잘 몰랐다. 아마 자연스러운 느낌인 것 같다. 배우도 어떤 역할이 굳어버리면 다른 걸 못하지 않나. 많이 힘을 빼면서 노래에 잘 어울리는 주인공이 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을 프로듀싱한 정재윤 역시 멤버들의 능력을 높이 샀다. "보컬이 앨범 전체적으로 담백하게 불렀다. 전혀 김조한인지 모를 정도로 예전과는 다른 창법을 썼던 것 같다. 특이했던 것 같다. 그걸 잘 소화해냈고, 이준 씨 같은 경우는 랩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곡과 어울리게끔 하는 게 우선이었다. 잘 녹아들었던 것 같다"고 평한 그였다.

오롯이 음악으로 성공적인 컴백을 이뤄낸 솔리드는 계속해서 '음악'으로 인정받길 원했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솔리드의 멋"을 묻자 김조한은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음악으로 제일 먼저 인사드리고 싶었던 만큼 대충 할 수 없었다. 음악이 우리만의 진리"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꾸준한 음악 활동으로 대중을 만날 것을 시사했다.

"세 명 다 아이디어가 너무너무 많거든요. 음악하는 사람한테 아이디어가 중요한데 보통 아이디어가 없어서 스트레스 받잖아요. 저희는 아이디어가 너무 많아서 할 수 있는 게 많아요. 일단 5월에 공연하고 이후에 전국 투어, 전세계 투어도 얘기하고 있어요. 공연을 통해서 활동을 계속하고 방송 통해서도 틈틈이 인사할 거예요. 항상 좋은 음악으로 인사하겠습니다."(김조한)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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