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 김혜수 "슬럼프는 수시로 와요" (인터뷰)

입력2015.04.27 10:57 최종수정2015.04.2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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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차이나타운'의 배우 김혜수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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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손화신 기자] 배우 김혜수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배우 인터뷰를 하는 건지 감독 인터뷰를 하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인터뷰는 영화 이야기로 심도 있게 빠져들었다. '자기 영화'에 대한 주인의식이 어떤 배우보다 강한 김혜수를 지난 22일 오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혜수가 '차이나타운'(감독 한준희)으로 돌아왔다. 어두운 세계의 중심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비열하지 않다. 차갑지만도 않다. 강한 듯하면서 묘하게 연민을 일으키는 지하세계의 대모 '엄마'를 연기한 김혜수는 처음 시나리오를 만났을 당시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정서적인 충격을 받았다. 잔혹한 이미지여서가 아니라 차이나타운의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방식과 엄마와 일영 사이의 정서들이 굉장히 세게 와 닿았다. 묵직하게 나를 누르는 느낌이었다."

"'엄마'는 영화적이고 강렬한 캐릭터지만 어딘가에 이렇게 사는 사람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손톱, 머리카락 등 몸 전체에 피로감이 누적돼 있고 온 몸으로 삶의 모든 스트레스를 다 받아낸 느낌을 내려했다. 몸의 형태가 다 무너진 것을 생각했다. 실제 이 여자가 건강하지 않을 거다. 화교 2, 3세 정도의 이 사람의 장신구는 그의 엄마 것을 물려받았을 거다. 성별이나 나이가 중요하지 않은,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이 따로가 아닌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기억에 남는 신을 묻자 김혜수는 "치도(고경표)와 찍은 클럽신이 에너지가 좋았다"고 답했다. 이어 "일영이가 탁의 총대에 맡고 기절해서 트렁크에 갇힌 장면도 인상 깊었다. 일영이가 어린 시절의 자신과 대화하며 무의식과 정면으로 맞닥뜨리는 장면을 보며 '이걸 이렇게 표현하네' 싶었다. 일영의 아역 김수안은 특별한 게 있는 것 같다. 물론 아역은 감정상태가 어른보다 깨끗하기 때문에 다 잘하는 편인데 수안이는 다른 아역들 보다 강한 에너지가 있다. 동물적으로 뿜어내는 에너지 같은 건데 굉장히 생경하면서도 강렬하다." 김혜수는 그 후 김고은에 대한 극찬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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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차이나타운'의 배우 김혜수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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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신이 많은지 김혜수는 후배 배우들을 언급한 후 다시 영화 내적인 주제로 돌아왔다. "일영이한테 처음으로 엄마식으로 엄마를 보여주는 신이 옥상에서 엄마의 제사를 지내는 장면이었다. 감정적인 것들이 안으로만 있고 겉으로는 배제돼 있는 영화고 특히 그 장면이 그랬다. 이때 엄마는 구체적으로 '일영이 네가 후계자'란 것을 드러내는 것 같았다. 엄마에게 일영은 또 다른 나다. 엄마의 방식이라면 일영이가 기회를 놓쳤을 때 가차 없이 처리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게 엄마로서 생존하는 방식 중에 하나라고 생각했다."

칼 맞는 신에 대해서는 "엄마는 본인의 죽음을 미리 알았다. 그런 생각을 했다. 이렇게 고단하고 처참한 삶을 누군가 끝내주기를 엄마는 기다리고 있지 않았을까 하고. 그 장면을 찍으면서 눈물을 많이 눌러가며 했다."

30년 동안 공백 없이 활동해 온 김혜수에게 슬럼프는 없었을까. "슬럼프는 수시로 있었다. 슬럼프 기간이 굉장히 길었던 적도 있다. 사람들은 내가 항상 여유 있고 일을 즐기기만 한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내가 배우로서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기고 있다고 느끼는 경우는 굉장히 찰나이고 자주 안 오는 것 같다." 이어 "철없을 때 우연한 기회에 이 분야에 왔고 그래서 배우로서의 자의식이 뒤늦게 생겼다.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던 시기에 내가 한 일, 그 시간에 대한 의미를 내가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한편 김혜수 김고은 주연의 '차이나타운'은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여자의 생존법을 그린 영화다. 오는 29일 개봉.


손화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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