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서울①]UFC와 한국의 첫 만남…1만2156명이 함께한 축제

입력2015.11.30 07:00 최종수정2015.11.30 07:00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UFC가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을 통해 한국 격투기 팬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지난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22명의 파이터가 11번의 명승부를 선물한 이번 대회에는 1만2156명의 관객이 찾아와 한국이 종합격투기에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시장임을 입증했다. UFC 켄 버거 부사장도 "아주 익사이팅한 밤이었다. 한국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의 개최는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려는 UFC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었다. UFC는 지난해 12월 켄 버거 부사장이 새로 부임한 이후 새 시장 개척에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5월에는 필리핀에서 사상 첫 UFC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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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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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시 UFC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었다. 한국은 이미 김동현, 정찬성 등 UFC에서 경쟁력 있는 파이터를 배출한 곳이다. 오히려 UFC의 한국 시장 진출이 조금 늦은 감이 있었다.

UFC는 지난 9월8일 UFC 파이트 나이트 티켓 오픈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당시 행사에는 켄 버거 부사장을 비롯해 벤슨 헨더슨, 미르코 '크로캅' 필리포빅, 옥타곤 걸 아리아니 셀레스티가 함께해 한국 격투기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김동현과 추성훈, 셀레스티 등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조금씩 UFC에 대해 알리기 시작했다. 크로캅의 생일잔치 겸 팬 미팅, 벤슨 헨더슨의 MMA 클리닉 같은 행사도 계속 됐다.


UFC의 노력은 일회성이 아니었다. 기자간담회 이후에도 꾸준히 UFC를 알리는 활동을 펼쳤다. 지난 10월에는 마우리시오 쇼군이 한국을 찾아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켄 버거 부사장도 자주 한국을 찾아 직접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준비 과정을 챙겼다.

위기도 있었다.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을 약 3주 앞두고 크로캅의 대회 불참이 발표됐다. 크로캅은 자신의 어깨 부상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지만, 곧 불법약물 사용 소식이 들렸다. 가장 큰 흥행카드가 날아간 셈이다. 이어 메인이벤터 중 한 명인 티아고 알베스까지 부상으로 출전이 좌절됐다.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이 김빠진 사이다가 되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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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추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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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 옥타곤 걸 선발대회, UFC Fan Experience, 마크 헌트 등 게스트 파이터들의 방한, 선수 공개훈련 등 다양한 이벤트를 꾸준히 준비했다. 특히 아시아 최초로 열린 UFC Fan Experience는 격투기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노력은 1만2156명 동원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같은 날 바로 앞에서는 인기 아이돌그룹의 공연이 진행됐지만 UFC를 찾은 팬들의 숫자가 훨씬 많았다. 종합격투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많지만 종합격투기에 돈을 쓸 사람을 별로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씻어낸 성과였다.

대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켄 버거 부사장은 "지난 몇 주를 생각하면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부상을 당한 선수도 있었고,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을 준비한 기간을 돌아봤다. 하지만 "크게 성공적인 대회라고 생각한다. 한국 팬들도 동의할 것이다"면서 이번 대회의 성과에 만족했다.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은 끝났지만 UFC와 한국의 인연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스포츠투데이와 만난 켄 버거 부사장은 "UFC는 2016년을 맞아 디지털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UFC의 활동을 도울 회사나 사람들을 고용해 앞으로 대회가 끝나도록 온라인을 통해 프로모션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2016년 일정을 확정하는 작업에 있다. 경기가 끝나더라도 쇼군과 같은 파이터들이 한국을 방문해 만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내년에도 한국에서 UFC 대회가 열린 것인지다. 켄 버거 부사장은 스포츠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정확한 날짜는 정하기 힘들다. 해외에서 개최되는 21개 대회 가운데 할당을 받아야 한다. 또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경기장이 비는 시간과 UFC가 경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맞물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한국을 비롯해 여러 곳을 물색하고 있다. 스케줄이 맞는 곳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친근한 첫 인사를 나눈 한국과 UFC가 내년에도 반가운 재회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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