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의쫑알쫑알]김민희 홍상수 환한 웃음…누구를 위한 당당함일까?

입력2017.02.17 08:00 최종수정2017.02.1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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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홍상수 / 사진=getty image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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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이따금 작가나 감독은 자신의 인간적인, 특히 불완전한 면모를 자신의 작품에 투영한다. 홍상수 감독 또한 그러한 예술가 중 한 명이다. 홍상수 감독이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데뷔작으로 발표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선하고 완벽한 주인공이 관습적이었던 것과 달리 효섭(김의성)은 결점 투성이 인간이었다.

효섭은 열등감 덩어리에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처럼 자기 합리화에 능했으며 배우자가 있음에도 불륜에 심취한 남자였다. 이러한 솔직함은 오히려 보는 이들에게 자신을 보는 듯, 주위 사람을 보는 듯해 공감을 샀다. 홍상수 감독은 인간이 스스로도 보기 싫어하는 지질하고 본성적인 면을 날카롭게 끄집어내면서 예술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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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홍상수 / 사진=getty image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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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국제영화제에 경쟁 부문에 진출한 홍상수 감독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좀 더 노골적이다. 한 여배우(김민희)가 유부남과의 관계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이야기를 그리기 때문이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불륜설에 보도가 난 후 최근까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였고 16일(현지시간) 진행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와 나는 아주 가까운 관계"라며 에둘러 불륜설을 인정했다.

현실과 묘하게 맞물리는, 너무나 솔직한 이 작품 또한 이미 영화제를 통해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도덕성이 부족한 결점 투성이 인간은 현실 속에서는 손가락받을 지언정 작품 속에서는 그 불완전함으로 인해 보는 이들에게 친근감과 공감을 준다. 하지만 그 가상의 이야기가 관객들과의 소통에 성공했고 사람들을 혹하게 만든다고 해서 현실 속 행위가 용인되고 무마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백번 양보해서 사랑을 제1의 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로맨티스트에게는 결혼 제도가 족쇄일 수도 있다. 일부일처제가 본성에 위배된다는 주장도 어느 정도 타당하다 치자. 그렇다 하더라도 현 제도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배우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절제하며 살아간다. 최소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진정으로 미안함이 있다면 이렇듯 당당할 수 있을까.

덤덤하게 취재진 앞에 서서 서로의 허리를 감싼 이들. 누구를 위한 당당함일까. 그 동안 숨어서 사랑해야 했던 수고로움을 보상받기라도 하는 듯 이들은 다정했으며 환하게 웃었다. 자신의 사랑 앞에서 당당하고자 하는 다짐이었을까. 아니면 떳떳하지 못한 관계로 마음 고생이 심했을 연인에 대한 배려였을까.

한국에서도 3월 개봉하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얼마나 날카롭게 인간의 내면을 통찰했는지는 아직 공개돼지 않았기에 모르겠다. 하지만 작품과 별개로 이들의 당당한 웃음은 주변의 아픔은 뒤로한 채 자신들만의 세상에 있는 듯 철없이 해맑아 보인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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