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나 "'보이스' 생각에 자꾸 눈물… 선물처럼 정 남았어요"(인터뷰)

입력2017.03.21 08:43 최종수정2017.03.2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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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나 / 사진=스포츠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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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스릴 넘치는 쫄깃한 전개로 매 주말 안방극장에 긴장감을 선사한 '보이스'. 골든타임팀을 만든 핵심 인물 강권주 역으로 분한 이하나는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와 배우로서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드러내며 연기 호평을 받았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한 카페서 OCN 드라마 '보이스' 종영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이하나는 환한 미소로 등장했지만 이내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얼굴로 아쉬움 가득한 종영 소감을 전했다.

"웃고 있지만 웃는 게 아니에요. 너무 아쉬워요. 어제도 영화 한 편을 보러 갔는데 제가 혼자 울고 있더라고요. 혼자 놔두면 자꾸 울어요. 그래서 밖으로 나가려고 해요. 그동안 드라마 현장은 늘 빠듯하고 힘들었지만 스릴러를 해보니 훨씬 힘들더라고요. 교차편집이 많아서 샷도 많이 찍었고 장소 이동도 많았어요. 그렇게 고생한 만큼 정이 선물처럼 남은 것 같아요."

'보이스'는 유독 우여곡절이 많았다. 촬영 중 감독이 교체됐으며 재촬영과 야외 촬영도 많았다. 늦은 대본과 생방 촬영으로 배우들의 피로도는 한계에 이르렀다. 이 같은 상황에도 이하나는 자신보다 다른 배우와 스태프 걱정을 먼저 했다.

"제가 종방연 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기는 했는데 얼굴이 다들 너무 많이 상해있더라고요. 사실 3회부터 '정해진 시간 안에서 사고 내지 않고 방송 내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어느새 다 달려왔더라고요. 감사하다는 말로는 너무 아쉽고 마음이 좀 아팠어요. 하지만 이분들이 앞으로 어디에 가셔도 지금처럼 최고일 거라는 마음 때문에 아쉬운 것만은 아니에요. 어디에 가셔도 잘 되실 것 같고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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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나 / 사진=스포츠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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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에서 이하나는 불의의 사고로 눈을 다치면서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절대 청감 능력이 생긴 강권주 역을 맡았다. 112 신고센터장인 만큼 대사량도 어마어마했고 통화 신도 유독 많았다. 이러한 강권주를 연기하기 위해 이하나는 나름의 노력을 하며 작가에게 의지했다고 털어놨다.

"사실 소리에 대해서는 대본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어요. 센터장으로서 제가 준비한 게 있다면 신문 사설을 종일 읽었던 거예요. 발음 때문에 NG 안 내고 싶어서 계속 읽었어요. 또 체력을 위해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한 달 정도 산에 다녔어요."

대본을 외우며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하나는 당분간 활자를 보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내 자신보다 더 힘들었을 동료들 생각에 안타까운2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으로 당분간 활자는 보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데 종방연 때 (장)혁이 오빠를 보는데 오빠가 많이 지쳐계신 것 같더라고요. 몸도 마음도 말이 아닐 거예요. 사실 저는 따뜻한 센터서 대사로 싸웠지만 오빠랑 스태프들은 밖에서 추위와 싸웠거든요. 그게 훈장처럼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이처럼 작품과 배우 스태프 등 동료들에 대한 애틋함이 남달라 보이는 이하나에게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이하나는 금세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잠시 말을 잇지 못했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풀었다.

"혁이 오빠는 감독님, 선생님처럼 노력을 많이 해주셨어요. 저희 팀의 대들보였어요. 오빠 덕분에 저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 스태프들이 끝까지 초심으로 올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재욱 씨랑은 연기 감정 때문에 대화를 많이 못 해봤는데 알고 보니 젠틀하고 다정한 사람이었어요. 예성 씨는 연기한 걸 많이 못 봤는데 디테일한 걸 잘 살리시더라고요. (손)은서는 부르기만 해도 항상 웃어주고 얘기도 잘 들어줬어요. 정말 편안한 친구예요. 형사팀 식구들은 너무 재밌어서 제가 맨날 쫓아다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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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나 / 사진=스포츠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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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할 때마다 후유증이 큰 편이라는 이하나. 하지만 '보이스'는 그중에서도 남다른 애정을 가진 작품이었다. 평소 작품이 끝났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라는 이하나는 '보이스' 얘기를 할 수 있는 이 인터뷰 시간을 너무나도 기다려온 듯해 보였다.

"작품이 끝난 후 후유증은 늘 어느 정도 있는 편이에요. 그럴 때는 저 자신에게 상을 주고 싶어 해요. 어디 좋은 데 저를 데려다 놓고 싶고 좋은 거 사주고 상을 많이 주는 편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어떤 걸 줘도 뚱하고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요. 사실 그래서 인터뷰도 일부러 빨리 잡았어요. '보이스' 얘기하면 허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싶었어요. 아무래도 고생을 많이 해서 후유증이 큰 듯해요. 종방연이 처음이자 마지막 전체 회식이었다니까요. 회식을 못 할 정도로 빠듯했던 건 처음이었어요. 매일 보던 얼굴을 못 보니까 잘 있는지 궁금하네요."

이렇듯 혹한 속에서 함께 고생한 '보이스' 팀이지만 높은 시청률과 호평으로 시청자에게 보답 받았다. 중간에 잠시 시청률이 소폭 하락하기도 했지만 다시 상승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고 곧 포상휴가도 떠난다.

"사실 뜨거운 반응을 예상하지 못 했어요. 감독님은 2%만 넘어도 우리가 조금씩 가면 돼'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갑자기 높은 치수가 나오고 유지되더라고요. 저희는 매회 굉장히 얼떨떨했어요. 나중에는 19금, 15금 이런 문제 때문에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처음에 2% 생각하고 한 작품이라 누구 한 명 아쉬워하거나 그런 건 없었어요. 그리고 포상휴가는 저는 무조건, 끝까지 갈 거예요. 다들 못 가는 줄 알고 계시는데 저는 무조건 갈 거예요."

'보이스' 팀과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하나의 모습에서는 이 작품이 그에게 얼마나 큰 의미로 남았는지 느껴지게 했다. 그리고 '보이스'는 이하나의 연기 열정에 불을 지핀 작품이기도 하다.

"'보이스'를 하면서 연기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심춘옥(이용녀) 할머니랑 취조실에서 둘이 대화하는 신을 찍을 때는 연기하는 게 이렇게 행복할 수 있구나 싶었어요. 제가 음악을 손에 놔본 적이 없었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는 손에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이용녀 선생님만 카메라가 비추고 있고 제가 리액션을 받는 촬영이었는데 그동안 안 해본 연기를 제가 하는 걸 느꼈어요. 그런데 카메라가 오면 안 나오더라고요. 저는 아직도 그게 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선생님이 만들어주신 거니까요. 앞으로 그걸 연구하고 공부해보려고 해요. 원래 작품이 끝나고 나면 한동안 연기하고 싶지 않은데 지금은 작품도 많이 보고 싶고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이 생겼어요."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매 질문에 진심을 다해 답변하는 이하나의 모습에서는 '보이스'에 대한 그의 애정이 너무나도 잘 느껴졌다. '보이스'를 통해 배우로서의 새로운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주면서 자신 또한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한 이하나. 작품에 진심으로 임하는 배우 이하나가 걸어갈 길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문수연 기자 ent@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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