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결산①] KBS 드라마, 월화극 ↑ 수목극 ↓ ‘단짠단짠’

입력2017.06.19 08:00 최종수정2017.06.19 08:00
[스포츠투데이 장민혜 기자] KBS의 상반기는 ‘단짠단짠’이었다. 월화극은 연이은 울상이었던 가운데 ‘쌈 마이웨이’로 슬슬 고개를 들었고 수목극은 ‘김과장’에서 ‘추리의 여왕’ ‘7일의 왕비’로 이어지며 작품 퀄리티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슬픈 미소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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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완벽한 아내, 쌈 마이웨이 / 사진=KBS, 팬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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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진한 성적 속 웃음 짓게 한 ‘쌈 마이웨이’

2016년 3월부터 9월 초까지 촬영이 진행됐던 ‘화랑’. 2016년 가을께 한국과 중국서 동시 방송 예정이었지만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함께 한한령, 중국 판권 구매 등으로 편성이 미뤄져 2016년 12월 첫 선을 보이게 됐다. 한한령 속에서도 한중 동시 방송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2회 방송 이후 결국 동시 방송이 어렵게 되며 한국에서만 공중파를 탔다. 박서준 박형식 고아라 도지한 최민호(샤이니) 김태형(방탄소년단) 조윤우 등 청춘들이 함께한 만큼 기대를 모았던 작품 중 하나였지만 방송 후 성적은 좋지 못했다. 퓨전 사극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산만한 전개와 연출, 느린 이야기 전개, 시도 때도 없는 경음악 삽입, 수많은 캐릭터 등장으로 인한 이야기 집중도 하락 등 문제로 기대와 다른 아쉬운 뒷맛을 남겼다.

‘화랑’이 간 자리에는 고소영이 10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하는 작품 ‘완벽한 아내’가 기다리고 있었다. 고소영과 조여정의 합과 더불어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주인공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을 찾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리겠다는 ‘완벽한 아내’는 그야말로 완벽하지 못한 처참한 결말을 맞이했다. 최고 시청률은 6.4%(9회)였으며 단 한 번도 7%를 넘지 못했다. 7%의 벽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메인 롤이었던 심재복(고소영)에게서 광기 어린 집착을 가진 이은희(조여정)에게로 초점이 옮겨가며 막판에는 이도 저도 아닌 이야기만 남았다.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은 잊어진 채 남은 건 집착에 휘둘리고 소모성으로 사용된 캐릭터들이었다.

KBS 월화극이 연달아 참패한 가운데 다음 작품은 5월 22일부터 방송 중인 ‘쌈 마이웨이’다. ‘로코킹’ 박서준과 ‘태양의 후예’ 이후 1년 만에 차기작으로 돌아온 김지원, 안재홍과 송하윤 등이 출연하는 ‘쌈 마이웨이’는 세상이 보기엔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 인생을 강요하는 현실 속에서도, 남들이 뭐라던 ‘마이웨이’를 가려는 마이너리그 청춘들의 골 때리는 성장로맨스를 담은 드라마.

박서준 김지원 안재홍 송하윤 등 주연들의 연기뿐만 아니라 코믹 요소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짠내’까지도 적당하게 버무리며 호평을 얻고 있다. 박서준 김지원이 맡은 고동만 최애라가 판타지 같은 소꿉 친구의 러브라인을 그려간다면 안재홍 송하윤이 연기하는 김주만 백설희 커플의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연애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공감대 형성으로 ‘쌈 마이웨이’는 1회 5.4%에서 3회 10.7%를 시작으로 10%대를 넘는 안정적인 시청률 속에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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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 추리의 여왕, 7일의 왕비 / 사진=KBS, 몬스터 유니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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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스→추리→사극… KBS 수목극은 장르물 시대

남궁민 준호(2PM) 남상미 등이 출연한 ‘김과장’은 연초 KBS에 큰 웃음을 안겼다. 1월 25일부터 3월 30일까지 두 달간 방송된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과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비즈니스 코미디 드라마. 코믹 요소와 사건사고를 해결해 가며 속 시원함을 안겼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7.8%로 시작했지만 최고 시청률 18.4%라는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김과장’ 이후 최강희 권상우 주연 추리물 ‘추리의 여왕’이 안방극장을 찾았다. ‘추리의 여왕’은 생활밀착형 추리퀸 설옥(최강희)과 하드보일드 열혈형사 완승(권상우)이 미궁에 빠진 사건을 풀어내면서 범죄로 상처 입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휴먼 추리드라마로, 2016 KBS 경력 작가 극본 공모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11.2%로 시작해 8.3%라는 시청률로 종영했지만, ‘셜록홈즈’ 셜록과 왓슨 박사를 보는 듯한 최강희 권상우의 호흡과 이야기 전개로 러브 라인 없이도 남녀 주인공의 호흡이 가져다주는 재미를 느끼게 했다. 시즌2를 암시하는 듯한 최종회 때문에 시청자들 역시 시즌2를 기다리고 있다.

오피스물에서 추리물 다음으로는 사극인 ‘7일의 왕비’가 현재 방송 중이다. 연우진 박민영 이동건 등이 출연 중인 ‘7일의 왕비’는 단 7일,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왕비 자리에 올랐다 폐비가 된 단경왕후 신씨와 중종의 로맨스를 그린 사극물. ‘사극 명가’ KBS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사극물이지만, 6%대 시청률과 시작 전부터 빚어진 역사 왜곡 논란은 다소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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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첫사랑, 최고의 한방, 이름없는 여자,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아버지가 이상해 / 사진=KBS, 몬스터 유니온, 팬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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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스소설 같았던 일일극부터 ‘불타는 금요일’ 만드는 예능드라마 편성

상반기 일일극에서는 단연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바로 ‘다시, 첫사랑’이다. 일일극은 단순 막장 전개로 자극적이기만 하다는 편견을 깬 작품이다. 김승수와 명세빈이 출연해 로맨스소설 한 편을 보는 듯한 이야기 전개로 드라마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다. ‘다시, 첫사랑’ 다음으로는 배종옥 오지은이 각기 다른 모성애로 복수를 펼치는 ‘이름 없는 여자’가 방송 중이다.

‘가족 드라마’이자 안정적인 시청률 보증수표인 KBS 주말드라마. 2월 말 종영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결말이 흐지부지하다는 평이 있었으나 마지막 회는 35.8%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후속작은 현재 ‘국민 악녀’에서 ‘믿고 보는 연기’를 펼치는 이유리가 출연 중인 ‘아버지가 이상해’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평생을 가족밖에 모르고 살아온 성실한 아버지 한수(김영철)와 든든한 아내 영실(김해숙), 개성만점 4남매 집안에 어느 날 안하무인 아이돌 출신 배우가 얹혀살며 벌어지는 코믹하고 따뜻한 가족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는 왕따 가해자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등 주말 드라마 특유의 사랑과 용서로 시청자를 답답하게 하는 이야기 전개를 보이기도 하지만, 변혜영을 맡아 할 말 다 하고 살며 똑 부러지면서도 몸을 아끼지 않는 코믹한 연기까지 펼치는 이유리가 재미를 더하며 사랑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올해 KBS에서는 금토드라마 블록을 만들었다. 2016년 방송됐던 ‘프로듀사’에 이어 윤시윤 이세영 김민재 등이 출연하는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이 바로 그 예다. 예능프로그램이 자리했던 금요일 밤 시간대에 편성된 ‘최고의 한방’은 사랑하고, 이야기하고, 먹고 사는 것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이 시대의 20대 청춘 소란극이다. ‘1박2일 시즌2’ 유호진 PD가 몬스터 유니온으로 이적해 연출한 첫 프로그램이자 타임 슬립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풀어나가는 이야기 전개로 흥미를 끌고 있다.

이처럼 KBS 상반기가 ‘단짠단짠’ 연속이었던 가운데 하반기에는 ‘학교’ 시리즈 2017년 버전인 ‘학교 2017’ ‘맨홀’ ‘너도 인간이니’ ‘최강배달꾼’ ‘황금빛 내인생’ 등 작품이 대기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단막극 명가’인 KBS가 올해에도 드라마 스페셜 10편을 매주 선보일 계획이다. 과연 이들 작품을 통해 KBS 하반기는 활짝 웃으며 마무리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장민혜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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