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열' 이제훈 "시 '나는 개새끼로소이다' 상당히 많이 읽었다"(인터뷰)

입력2017.06.19 15:23 최종수정2017.06.19 15:24
기사이미지
'박열' 이제훈 / 사진=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원본보기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요즘 시대에도 젊은이들이 개성을 마음껏 발산했으면 좋겠어요."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박열' 출연 배우 이제훈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박열'에서 이제훈은 일제시대 아나키즘 독립운동가 박열로 변신했다.

평소 깨끗하고 댄디한 이미지의 이제훈과 박열은 얼핏 어울릴까 하는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박열로 변신한 이제훈의 모습이 공개된 뒤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다. 이제훈은 "거울을 보더라도 '내가 아니네' 하는 생각이 드니까. 외적인 부분에 있어서 사람들이 저를 몰라봐주니까.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는데 반가웠다. 이 인물에 내가 좀 더 집중해서 표현할 수 있겠구나, 그래서 완전 말 그대로 가네코 후미코가 '거지 같았다'고 하지 않냐. 현장에서 정말 거지 같이 있었다. 스태프도 저를 예쁘게 단장할 필요가 없지 않냐. 더 저를 거지같게끔 만들었다. 현장에서 남루하게 있었다"고 회상했다.

"박열의 시 중 어떤 것을 가장 많이 읽었냐"는 질문에 이제훈은 "첫 시나리오를 봤을 때 있었던 시 '나는 개새끼로소이다'를 상당히 많이 읽었다"고 답했다. 1922년 박열이 22세였던 해 일본 유학생들이 펴낸 잡지 '조선청년'에 기고한 시다.

이제훈은 "어떤,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일까. 굉장히 자극적인 단어로 강렬한 인상이 오지만 제국주의에 대한 부분을 거부하고 핍박받는 것에 있어서 나도 똑같이 대응하리라는 메시지가 담긴 시라서. 박열에 대한 해학이 시를 통해 표현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열을 공부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에 대해 이제훈은 "생각만 갖고 계획하더라도 그것이 나타나지 않으면 묻힐 수밖에 없다. 특히나 요즘 시대에 사는 젊은이들은 자신의 개성과 표현이 있을 것이다. 그 부분을 저는 마음껏 발산했으면 좋겠다. 90년 전 박열이라는 인물이 자신을 통해 조선인들에게 희망이 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었을텐데 그것이 독립에 대한 꿈일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표현했으면 좋겠다. 또 그 표현되는 부분에 있어서 책임을 진다면, 더 훌륭한 사회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영화 속 박열이 가네코 후미코(최희서)와 처음 만났을 때는 겨우 22세였다. 22세 때 이제훈은 어땠을까.

이제훈은 "연기를 배우고 싶어서 집에 얘기하고 연기학원 가서 연기 배우고 대학로에 있는 극단에 가서 허드렛일 하면서 무대에도 서 보고 뮤지컬 오디션을 봐서 무대에도 서봤다. 배우로서의 꿈을 키워나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제훈은 "그런데 처음에는 꿈에 대한 이상향만 생각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 무대에서 멋지게 표현하는 배우의 아우라를 꿈꿨다. 그런데 현실의 부딪힘, 과연 내가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그 사랑이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많이 부딪혔던 것 같다. 그것이 스스로를 들었다놨다 하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제훈은 "20대 초반에는 tv에 나오는 저런 연기 잘하는 사람이 되면 (힘든 건) 끝났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는데 10년 정도 해보니까 그 순간이 계속 이어지는 일인 것 같다. 계속 많은 분들께 인정받아야 하고 사랑을 받아야 해서. 어떻게 보면 선택받는 직업 아니냐. 그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아도 그 다음 작품에 대한 평가가 있기 때문에 안주할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스스로를 갈고 닦고 단단해져야 하는 일이구나 싶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이제훈은 "처음에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 지금도 마찬가지고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면서 제가 맡은 배역이나 롤이 커지는 거다. 그런데 이제는 선택한다면 그 부분에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인 거다. 그거에 대한 두려움과 압박이 좀 더 막중해지는 거다. 그 선택에 있어서 사람들이 도의하지 못 한다면 제가 그 다음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것 같다. 언제 편해질까. 놀러다니는 것처럼 할 수 있을까. 아직은 상상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박열'은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퍼진 괴소문으로 6천여 명의 무고한 조선인이 학살되고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관심을 돌릴 화젯거리가 필요했던 일본내각이 불령사를 조직해 항일 운동을 하던 조선 청년 박열을 대역사건의 배후로 지목하면서 벌어졌던 실화를 그린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주요뉴스

기사이미지
유아인 입대 의지 꺾은 병무청...
배우 유아인이 5차 신체검사 끝에 결국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
기사이미지
여배우님 제발 적당히 좀 하세...
# 잘생기면 '오빠'..잘 자라줘서 고마운 여진구 '써클'을 통해 ...
기사이미지
정유라 다이어트 실패? "구치소...
정유라가 덴마크 구치소에 수감된 후 한국으로 다소 통통해진 ...
기사이미지
오지현,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
오지현(KB금융그룹)이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2년 연속 ...
기사이미지
현빈·유해진 외 韓 영화흥행 ...
올 상반기 아직까지 천만 영화는 등장하지 않았다. 영화 '미녀...
기사이미지
돌아선 팬, 잘못된 펜에 도마 ...
펜은 칼보다 무섭고 스타를 외면한 오랜 팬은 안티보다 무서웠...

오늘의 핫 클릭ad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