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군주'로 부족한 점 많이 느껴…성장 위한 경험"(인터뷰)

입력2017.07.17 08:00 최종수정2017.07.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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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 김소현 / 사진=싸이더스 hq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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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박혜미 기자] 19살이라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는 성숙한 생각과 마인드에 여러번 감탄했다. 올해로 연기 10년차 배우가 된 김소현은 아역 배우와 성인 배우의 중간 지점에 서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했지만 그로 인해 더욱 굳건하고 단단해질 배우 김소현을 기대하게 했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MBC 드라마 '군주 - 가면의 주인'(이하 군주) 김소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극 중 김소현은 아버지를 참수한 세자에 복수를 그리는 한가은으로 분해 감정 연기부터 로맨스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렇게 길게 촬영이 진행될 줄은 몰랐는데 예상보다 길어져서 체력적으로 후반에 많이 힘들었어요. 체력이 조금씩 떨어지다 보니 그게 방송에 티가 나더라고요. 반성을 많이 했어요. 체력도 많이 키워야겠다는 생각도 했고 아직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해요."

김소현이 분한 한가은 캐릭터는 극 초반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앞만 보는 캐릭터였다. 이에 한가은은 남주인공들을 곤경에 빠트리며 '민폐 캐릭터'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캐릭터에 대한 그런 반응이 있었는데 그게 작품에 안 좋은 영향을 줄까봐 그게 조금 속상하긴 했어요. 감독님이 그리고자 하셨던 가은이는 복수심을 가지고 있는 강한 모습의 인물이었고 저한테도 그렇게 말씀을 해주셨어요. 아버지의 복수에 포커스가 맞춰져 그렇게 흘러가다 보니 주변 인물들 길을 막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저는 가은이가 이해되지만 시청자 분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답답한 마음이셨을 거라 그런 반응을 이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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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 김소현 / 사진=싸이더스hq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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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군주' 제작발표회 당시 노도철 PD는 "용두사미는 없다"라며 뒤로 갈수록 전개가 산으로 가는 일은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 '군주'가 종영한 지금, 김소현은 노 PD의 그러한 약속이 지켜졌다고 생각할까.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제가 '이렇게 해야지' 생각해도 제 마음대로 갈 수가 없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현장이다 보니 만들어가는 과정에 선택하는 것들이 생기는데 모든 게 최선이었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어 아쉽기도 해요. 시청자분들의 반응도 충분히 이해하고요. 드라마를 책임지는 배우고 한 역할을 맡았으니까 이런 얘기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시청자분들은 저희를 믿고 봐주시는데 반응을 신경 안 쓴다는 건 책임이 아니잖아요. 아쉽기도 하고 속상한 부분이 당연히 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고 힘든 현장이에도 배우 분들 스태프 분들 모두 힘내서 무사히 끝난 것만으로도 감사히 생각해요.(웃음)"

사극이 잘 어울리는 여배우로 늘 언급되는 김소현은 이번에도 역시 '사극 요정'이라는 별명답게 캐릭터를 완벽 소화했다. 그렇다면 김소현은 '사극 요정'이라는 별명을 어떻게 생각할까.

"의외였어요. '왜?'라는 의문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평상시 차분하고 단아한 이미지가 있다고 그래서 잘 어울린다고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잘 모르겠어요.(웃음) 사극이 어렵지만 사극만의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한복을 입고 그 시대를 느낀다는 게 현대물과 다르기도 하고. 표현에 한계도 있고 시대적인 것들의 제약도 있지만 사극만의 냄새가 있어요. 나무 냄새 시골 냄새 그런 게 되게 좋아요. 뭐라고 딱 표현할 수는 없지만 사극만의 느낌이 있어서 사극을 많이 하시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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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 김소현 / 사진=싸이더스hq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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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은 이번 작품에서 유승호 김명수(인피니트 엘)과 함께 삼각 로맨스를 선보였다. 유승호와는 한 차례 작품에서 만난 적 있던 김소현이지만 김명수와는 '군주'를 통해 처음 호흡을 맞췄다.

"승호 오빠는 진짜 편했어요. 어릴 때부터 계속 봐온 오빠 같았고 심적으로 의지가 많이 됐어요. 오빠가 혼자 많이 힘든 스케줄이었는데 힘든 내색 하나 안 하고 잘 끌어주셔서 덩달아 저도 힘내서 따라가곤 했어요. 명수 오빠는 4차원 느낌이 강해서 처음에는 되게 당황했던 기억이 나요. 특이한 오빠 같아서 어떻게 친해지나 걱정도 했었는데 속도 깊고 현장에서 노력도 많이 하는 오빠였어요. 의견을 많이 공유해주셔서 연기하기 편했고 이선이에 대한 애정이 큰 게 보여서 되게 놀랐어요."

김소현이 분한 한가은 역은 유독 감정신이 많은 인물이었다. 상황에 몰입해 감정을 끌어올려야 하는 순간들이 많았고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에 김소현은 눈물 연기로 부은 자신의 모습을 보기가 속상했다고 말했다.

"제 얼굴이지만 너무 우니까 못나 보이더라고요. 속상하기도 했어요. 울고 난 후 또 멀쩡한 신을 찍어야 했고 밤을 새면서 더 붓기도 했지만 시청자분들은 그런 상황을 모르시잖아요. 그런 건 잘 조절을 했어야 하는데 워낙 잘 붓는 타입이기도 해요. 밤을 새거나 체력이 떨어지면 잘 붓는 스타일이라 후반에 그런 장면이 많아 속상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했어요. 명수오빠가 마지막 장면을 촬영하면서 정말 많이 우셨는데 제가 찍을 때도 같이 우셨어요. 짠할 정도로 우셔서 진짜 슬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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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 김소현 / 사진=싸이더스 hq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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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은 '군주' OST 가창자로 나서기도 했다. 앞서 '수상한 가정부' '싸우자 귀신아' 등 작품에서도 OST 참여를 한 바 있는 김소현은 이번에도 역시 맑고 청아한 목소리고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OST에 참여할 수 있다는 건 좋은 거 같아요. 제가 나온 드라마에 제 목소리가 담긴 ost가 나온다는 게 의미 있고 좋은 거잖아요. 다만 연습을 좀 하고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연습을 많이 하거나 준비가 된 후에 참여하려고요.(웃음)"

연기 생활 10년 동안 많은 작품에 참여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김소현은 성인 연기자가 된다면 액션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단아하고 여리여리한 이미지를 가진 김소현의 반전 답변이었다.

"액션 쪽에 도전하고 싶다는 게 의외일 수도 있는데 그때가 되면 엄청난 액션까진 아니어도 액션을 멋있게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욕심이 크진 않아요. 대단한 액션을 원하는 건 아니에요.(웃음) 지금은 밝은 장르. 로코나 제 나이에 맞는 발랄한 역할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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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 김소현 / 사진=싸이더스 hq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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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김소현은 내년이면 성인 연기자로 거듭나게 된다. 비록 19살 20살 단 한 살 차이지만, '아역' 딱지를 뗀다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성인 연기 자체가 아역 연기와 많이 다르잖아요. 어릴 때는 조금 더 유하게 평가될 수가 있고 조금은 관대한 시선이 있다고 생각해요. 성인이 되면 조금 더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되는데 그런 걸 이번 작품을 통해 미리 경험했다고 생각해요. 여러 가지 내실을 탄탄히 다져야겠다고 느꼈어요. 큰 생각이 있는 건 아니지만 성인연기자로 커갈 수 있는 기반을 잘 만들어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지금은 그 기반을 잘 다져놓으려고요.(웃음)"

2017년이 반도 남지 않은 지금, 19살 김소현은 10대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고 싶을까.

"뭘 하겠다고 생각해도 정작 못하고 시간이 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어릴 때는 십대가 빨리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10대가 끝나가니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싶기도 해요.(웃음) 19살이 몇 개월 안 남았지만 지금 해야 할 것들을 열심히 해가며 그렇게 20살을 맞았으면 좋겠어요. 지금 아쉬운 건 아쉬운 대로 기억하고 20살이 돼서도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것들을 그때그때 해나가며 재밌게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20대가 되면 면허를 따고 싶다. 여행을 좋아해서 가족이랑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어요."


박혜미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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