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파격 개막작 '유리정원'…나무 되려는 소녀 베일 벗다(종합)

입력2017.10.12 17:00 최종수정2017.10.1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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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및 '유리정원' 배우와 감독들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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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부산국제영화제의 독특한 개막작 '유리정원' 베일이 벗겨졌다.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영화 '유리정원' 기자간담회에 배우 서태화, 박지수 , 문근영, 김태훈, 임정운, 신수원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유리정원'은 다리에 장애를 가진 여자(문근영)가 숲속 자기만의 공간에서 묵묵히 식물 연구에만 전념하며 살아가는 가운데 재연을 멀리서 지켜보는 무명 소설가(김태훈)가 그녀의 이야기를 소설로 쓸 욕심을 내고 충격적 사실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신수원 감독은 "'유리공원'이 개막작으로 선정돼서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 '유리정원'은 한 과학도가 타인의 욕망에 의해 꿈이 짓밟히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판타지 영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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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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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춘몽'에 특별출연한데 이어 '유리정원'에서도 무명작가 지훈으로 열연했다.

김태훈은 이에 대해 "한국 영화가 2년 연속으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한국 배우, 외국 배우를 통틀어 개막작에 2년 연속으로 얼굴을 비춘 건 제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영광스럽게 간직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유리정원'은 나무가 되고 싶은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독특한 소재와 주제가 파격적. 이날 신수원 감독은 소재의 모티브에 대한 질문에 "오래 전부터 구상했다. 영호하기 전 오랫동안 소설을 쓴 적이 있다. 그 때 느꼈던 여러가지 고민을 영화로 풀어보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마돈나'를 구상할 때부터 소설가가 주인공인 영화, 그 소설가가 세상에서 상처를 입은 한 여자를 만나고 그 여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표절하는 걸 구상했다. 이야기가 잘 안 풀렸다. 덮어버린 상태에서 '마돈나'를 준비했는데 '마돈나' 시나리오를 쓰던 중 뇌사상태의 식물인간이 된 사람이 나오지 않냐. 문득 '유리정원' 아이템이 생각났다. 과연 뇌사 상태에서 움직이는 사람은 영혼이 없는 걸지 궁금했다. 인터넷에서 여인의 형상을 한 나무로 본 적이 있는데 여자 주인공을 세상에서 상처입고 꿈과 이상이 짓밟힌 상태에서 나무로 환생하는 여자로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마돈나' 끝난 다음 시나리오를 본격적으로 쓰면서 직업도 과학도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유리정원'에서 싶도 깊은 내면연기를 펼친 문근영은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던 과학도 재연으로 분했다. 재연(문근영)은 후배에게 연구 아이템을 도둑맞고 사랑하는 사람마저 빼앗겨 어릴 적 자랐던 숲 속의 유리정원 안에 스스로를 고립하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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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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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근영은 '유리정원' 출연 계기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이야기도 매력적이었지만 재연이라는 캐릭터에 깊이 끌렸다. 아픔을 갖고 있어서 일수도 있고 아픔으로 인한 상처받은, 훼손된 순수함을 지키고자 하는 욕망일 수도 있다. 굉장히 다른 부분에 매력을 갖고 있는 캐릭터인 것 같더라. 굉장히 끌렸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적인 끌림일수도 배우로서의 욕심일 수도 있다. 힘든 점도 있었지만 재연이로 살 수 있어서 행복했던 점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문근영은 "첫 촬영하고 굉장히 힘들었다. 촬영이 딜레이도 됐다. 와서 생각해 보니 숲에서는 순수하고 내가 옳다고 믿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자연스럽게 얼마든지 마음껏 자유롭게 할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을 찍고 나서 도시로 오니까 도시가 주는 삭막함, 답답함이 느껴져서 힘들었다"며 영화이 주제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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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화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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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신수원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유리정원'이 선택된 것에 대한 감회를 전하기도 했다. 신수원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작년부터 계속 힘들었다. 외압도 있었고. 블랙리스트 같은 문화예술인들을 분류하는 행위를 했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표현의 자유는 막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리정원'을 보면 앞에 4대강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냐. 과연 과거에 그 정권하에서 이 영화를 틀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잠깐 생각해봤다. 아주 사소한 문제에서도 블랙리스트라는 잣대를 들이밀게 되는 것 아니냐. 저는 운 좋게 피해갔다. 그런 생각을 잠시 하면서 결코 앞으로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수연은 "영화제를 대표해서 한말씀 드리겠다. 영화제를 오늘까지 키워주신 것은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라고 생각한다. 오로지 영화제는 관객이 주인이 돼야 한다. 어떠한 정치적 사회적 상황이 오더라도 영화제의 주인은 온전히 영화와 관객이다. 앞으로도 10년, 50년, 100년 후 우리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감히 예언할 수는 없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존재하고 감독님의 아름다운 영화들이 지켜져야 하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신을 잃지 앟는 영화제로 길이 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12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75개국에서 298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영화는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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