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영화인 훌륭하지만 한중합작 쓰레기라 하는 이유는…"(부산국제영화제 포럼)

입력2017.10.13 12:26 최종수정2017.10.1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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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제1회 한중영화시나리오포럼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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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샨동빙 "韓 중국 시장 아닌 글로벌 시장 겨냥해야"
오상호 작가 "시나리오 공모전에 중국 영화인 참여 대안 될 수 있어."
신동익 작가 "시나리오 작가 처우 개선해야…"

13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4층 컨퍼런스룸에서 2017년 제1회 한중시나리오포럼이 진행됐다.

이날 포럼 취지는 영화의 기본이 되는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한 중 양국 영화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교류 활성화를 위한 공동 플랫폼을 구축하는 하고 한중 양국이 공동으로 공유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파생하는 스토리를 발굴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날 도성희 북경연예전수학원 한중영상아카데미 원장은 본격적 논의에 이어 한국과 중국의 관계 변화의 맥을 대략적으로 설명했다.

도성희 원장은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지난 20여년 동안 많은 변화를 거쳤다. 2010년대 중국이 개방하면서 외국과의 교류를 넘어 중국 중심의 문화적인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구도가 성립됐다. 한국도 중국 시스템에 맞춰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했고 2014년도에 한국과 중국이 합작을 하는 경향이 절정을 이뤘다. 이후 외교 문제로 변환점을 맞게 됐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지금 긴 세월을 어떤식의 관점에서 봐야 할지, 현재를 기점으로 우리가 만들어야 할 미래는 무엇인지, 현재를 반성하고 서로의 합리적이고 보다 원만하고 긍정적인 미래를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중국 영화인들이 한국 영화에 대한 기대가 많았다. 한국 사람들은 왜 이렇게 나라는 작은데 창의력이 뛰어나냐. 한국 사람들은 중국은 정말 성장하는 시장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한국 영화는 중국과 합작만 하면 흥행이 안되는 거다. 중국이 현재 박스오피스 시장이 448위안, 500위안 해서 한국 돈으로 9조원 정도에 달한다. 한중영화합작 '20세여 다시 한번'이 3억 7000에 달했다. 그해 박스오피스 20위에 못 들어갔다. 이 영화가 한국에서 인정받는다고 해도 객관적 수치를 놓고 봤을 때 중국에서 메인으로 언급될 수 있을 영화냐라는 것에 대해 회의를 갖기도 한다. 이렇게 한국 영화인들이 만나서 중한합작을 하면 중국 시장에서 흥행이 참패한다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이유가 뭘까. 중국 분들이 생각하는 원인을 듣고자 한다"고 포럼의 취지를 설명했다.

중국 제작자 샨동빙은 "진정한 한국 영화가 중국에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극장이나 tv에서 어려움이 있는데 정치 체제가 다르다는 문제다. 그리고 또 다른 것은 말할 자유에 있어서 다른 인식이 있다. 정말로 가치를 이야기하는 것, 가치관을 논의하는 것들이 심사기준에 못 미치는 것들이 많은 거다. 중국은 1949년 이후 공산주의 교육, 사회주의 교육을 받았다. 그러다 보니 이런 교육을 통해 다른 심미관, 세계관이 한국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좋아해도 영화관 상영은 힘들 수 있는 거다. 한국 영화가 성공할 수 없다는 게 아니다. 영화관과 방송에서 힘들 수 있다는 거다. 그런데 한국은 동아시아 가치관을 갖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그런 걸 잃어버린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협력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도성희 원장은 "그동안 중한합작이 잘 될 것 같은 기대가 많다가 갑자기 부정적인 기사가 많더라. '중한합작영화의 밀월 기능 끝났나' '한국 감독이 중국에 오면 왜 저런 쓰레기 영화를 찍는가' '중국 박스오피스 성적도 안 좋으데 왜 합작을 하는가' 이런 기사가 많은 거다. 부정적인 기사가 갑작스럽게 많이 나오는 게 갑작스럽게 기대를 많이 했다가 기대가 꺾이는 움직임은 무엇이었고 그 당시 중국의 유행 조류, 또 한국사람들은 뭘 했기에 어론의 평가가 박해졌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샨동빙은 "한국의 영화인들, 작가, 감독님 훌륭하다. 그런데 왜 이 작품들이 중국에서 쓰레기라고 생각이 되느냐. 중국의 많은 관객들은 사실 중국 감독을 갖고도 쓰레기라고 평가를 많이 한다. 펑샤오강의 영화도 그렇게 평가를 받는다. 장예모나 신카이거 영화의 평가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한국인들이 중국에 가서 영화를 찍으면 왜 안 좋아하냐. 한국인들이 잘 찍는 영화도 있는데 중국에서는 심사 제도로 인해 못 찍고 있다는 거다. 이쪽에 와서 찍은 합작영화는 재미없다는 얘기가 도는 거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렇다고 현 심사제도 하에서 꼭 좋은 영화를 못 찍는다는 건 아니다. 단지 중국 시장에 대해 깊이있게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2000년대 문화 소비자들의 형태가 변화했다. 2012년 이후 중국 경제의 급속한 발전, 미래의 중국 시장은 주로 소비시장이 될 것이다. 향후 헬스나 문화 소비,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중국의 젊은이들 마음 속에 호소할 수 있는 문화상품을 만들어내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출발점은 우리는 중국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거다. 일반적인 가치관을 얘기해서는 어려울 수 있다. 제가 제안을 하는 건 지금과 같은 걸 해도 중국 시장에 맞아야 한다. 두번째는 할리우드처럼 중국 시장만을 겨냥하는 것보다는 할리우드 등 좀 더 큰 곳을 겨냥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난 영화나 SF, 우주를 탐색해야 한다든지, 이 안에서 사람들의 가치관을 얘기하는 건 중국보다 한국이 더 강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하면 글로벌한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근 중국에서 '전랑2'라는 영화가 대흥행 한 것에 대해 샨동빙은 "'전랑2'는 특수한 상황이다. 중국 같은 경우 히어로의 꿈을 이뤘다고 볼 수 있다. 이 캐릭터는 명실상부한 중국의 영웅이 됐다. 영화 시장에 강렬한 영향을 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상당히 특수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중국이라는 특수한 국가 상황에 맞춰서 만들어진 영화다. 중국 사람들의 민족적인 정서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20년 전 '소림사'가 재현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경제가 부흥되면서 차이나 드림을 강화하는 기조를 띄게 됐다. 국내에서 차이나드림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고 이것이 '전랑2'라고 볼 수 있다. 지식인들이 선호하는 작품은 아니다. 단지 사람들이 이런 영화를 통해 쉽게 감동을 받거나 동요받기도 하는 것이다. '전랑2'보다는 중국 시장에 받는 영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신동익 작가는 "중국 시장에 부합하는 영화를 만들어라. 중국의 이야기를 하라고 말씀을 해주시는데. '전랑2'라는 영화는 중국인이 아니면 알 수가 없다. 많은 부분들, 중국 분들이 좋아하시는 시대물, 판타지 같은 것도 한국 사람으로서는 알 수 없는 문화의 한 부분이다. 그런 일들을 한국 작가가 사실 달려들어서 할 수도 없고 사실 해봐야 중국 분들에게 어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중국에서 영화가 6~700편 만들어지고 400편 방영이 된다고 하는데 여기 계신 분들은 주류에 계신 분들이기 때문에 중국의 주류 작가 분이 600편을 다 책임지지 못 한다. 한국 영화가 포화상태라고 하지만 그만큼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작가도 많다는 거다. 시나리오 작가는 하루아침에 나오지 않는다. 중국 시장이 급작스레 커지면서 기본적으로 훌륭한 작가분들도 계시지만 편차가 심한 부분도 있다. 저는 그때까지라도 사실 여쭤보고 싶은 건 지금 말씀하신 대로 중국의 이야기를 하라. 그렇게 되기 힘들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부모 자식의 사랑이나 우정, 동지애라든지 보편적인 감성들을 통하는 이야기들이 아시아권에서는 통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런 지점에서 현실적인 장르로 가야 한다면 어떤 말씀을 주시고 싶은지 여쭤보고 싶다"고 제안했다.

오상호 작가는 "제가 쓴 글 중 유의미하게 제작되고 있는 작품은 2편이다. 시도한 건 5편이다. '프로젝트 헤븐'이라는 작품을 중국에서 진행하게 될 때 중국을 목표로 쓴 작품은 아니었다. 철저하게 한국 시장을 노리고 이 작품을 기획하고 작업을 했다. 중국 분이 제가 금마장에서 피칭하는 걸 보고 이게 중국에서도 통한다고 했다. 그렇게 하면서 중국 작업이 시작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2번째 작품도 중국 시장이 목표가 아니었다. 한국 시장을 목표로 스포츠 코미디 요소를 넣었는데 중국 제작자 분이 제안을 해주셨다. 북경에서 체류하면서 작업하며서 중국을 나름 경험했다는 생각도 들고 중국을 자주 보면서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세 편의 시나리오를 작업했다. 세 편의 시나리오는 좌절됐다. 한국 시장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 했다. 바꿔 말하면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작업한 것 자체가 오만했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자기 이야기를 할 뿐이 아니냐. 내 이야기가 다른 나라에도 보편적으로 통하게 된다면 진출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국 제작자 샨동빙은 "SF나 '부산행' 같은 글로벌한 영화는 부족하다. 대부분 코미디나 일부 장르에 치중돼 있다. 시장을 생각해서 글로벌한 영화가 부족하다. 이런 영화를 만들면 중국에서도 통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오성호 작가는 "공모전도 해결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들이 이제부터 공모전을 해서 중국을 공략하겠다 하는 것 보다는 시나리오 공모전을 만들어 작가가 글을 쓰게 한 뒤 중국 심사위원들이 검토 후 중국에 맞는 작품을 찾아내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포럼 사회자로 정영범 스타제이엔터테인먼트 이사, 모더레이터로 도성희 북경연예전수학원 한중영상아카데미 원장, 발제자 겸 패널로 윤창업 제작자, 신동익 작가, 오상호 작가, 최종현 작가, 중국 측 제작자 샨동빙, 작가 티엔 보, 시린 작가가 참석했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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