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현 "쇼핑몰 모델서 우연히 배우로…연기 못하는 나 부끄러웠어요" [인터뷰]

입력2018.02.14 08:56 최종수정2018.02.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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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현 / 사진=에스더블유엠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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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국내 최장수 드라마로, 16시즌까지 무사히 완주한 '막돼먹은 영애씨'의 뉴페이스 손수현. 이번 시즌을 통해 '막돼먹은 영애씨'에 처음으로 합류한 손수현은 강아지 같은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쇼핑몰 모델 출신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 있던 손수현은 그동안 좀처럼 이를 지우지 못했지만, 데뷔 4년 만에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6'을 만나며 비로소 '배우 손수현'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시청자의 사랑받고 있는 시즌제 드라마에 새롭게 합류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테지만, 손수현은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부담은 분명히 있었어요. 제가 10년이라는 시간에 갑자기 끼어들어서 누가 되면 안 되잖아요. 무섭기도 했는데, 진짜 제가 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게 아쉬울 정도로 스태프, 감독님, 선배님 등 모든 분들이 너무 존중해주셨어요. 제가 뭐든 할 수 있게끔 해주셨죠. 그래서 리딩 끝나고 나서부터는 정말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막돼먹은 영애씨'가 이렇게 오랜 시간 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로는 '배우들 사이의 끈끈한 호흡'이 꼽힌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다른 출연진이 그러하듯, 손수현 또한 현장 분위기를 묻는 말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정말 좋았다"고 답했다.

"상투적인 말로 들릴 수 있는데 정말로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그만큼 배울 것도 많았고요. 선배님들이 강요하는 것도 전혀 없었죠. 사실 제가 선배님들에 대한 어려움이 있거든요. 제가 다가가는 걸 선배님들이 부담스러워 하실 수도 있고, 저도 모르게 실례를 할 수 있어서 무서워요.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선배님들이 먼저 농담도 해주시고, 말도 걸어주시고, 이것 저것 물어봐주시도하셔서 제가 더 편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었어요."

이 같은 편안하고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 속에서 손수현은 진가를 발휘할 수 있었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손수발을 더 사랑스럽게 표현해내며 호평받았다. 손수현 본인 또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보였다. "수발이는 되게 강아지 같은 캐릭터였어요. 되게 예민한 강아지 같은 느낌이랄까요? 안 그래보이지만 예민하기도 하고 성실하기도 했죠.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고민했지만, '그래도 좀 더 고민했더라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는 있거든요. 그런데도 시청자분들이 수발이를 사랑해주신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강아지 다들 좋아해 주시잖아요. 그런 것과 비슷한 마음인 것 같아요. 손이 많이 가지만 쓰다듬어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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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현 / 사진=에스더블유엠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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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에게 '쇼핑몰 모델 출신' 손수현이 아닌 '손수발' 그 자체로 보이게 한 데는 손수현의 노력이 만들어낸 연기력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도한 파격적인 숏컷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손수현에게 머리를 자른 이유를 묻자 그도 한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은 게 이유였다고 털어놨다.

"제가 되게 오랫동안 긴머리였어요. 그런데 워낙 긴머리를 오래하고 있다 보니 저 스스로도 그렇고 대중한테도 그렇고 한정된 이미지 안에 갇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의 짧은 머리를 상상 못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손수발이 손수현이었다는 걸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모르셨던 분들도 많았어요. '내가 진짜 한정된 이미지에 갇혀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더 들었죠. 그런데 꼭 머리만이 중요했던 건 아니었을 거예요. 제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냈더라면 그런 것에 갇히지 않았을 텐데 제가 부족했죠. 사실 처음에는 소심하게 단발로 한 번 잘랐었는데 너무 촌스럽고 안 어울려서 '그냥 숏컷으로 가죠'라고 했어요. 머리 자르고 집에 와서 한 시간 동안 거울만 봤어요. 지금은 익숙해졌어요."

쇼핑몰 모델로 주목받은 게 계기가 돼 우연히 뮤직비디오 출연 제안을 받았고 그렇게 배우의 생활로 접어들게 된 손수현.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배우 활동을 시작한 만큼 부족함도 많았고, 스스로도 부족함을 느낀 손수현은 단편 영화와 연극에 도전하며 이를 채워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과정에서 연기의 재미를 느꼈고 열정 또한 타올랐다.

"우연한 계기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는데 작품 안에서의 제 모습을 보는 게 너무 부끄러웠어요. '왜 부끄럽지'라는 생각을 해보니 제가 못하니까 부끄러운 거더라고요. 저는 대본을 보면 글자를 읽을 줄도 알고 말도 할 줄 알잖아요. 그런데 왜 못하나 싶었어요. 그렇게 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상대방도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고민하는 게 점점 더 재밌어졌어요. 상대방이 이해가 안 되다가 이해가 될 때 그 기분이 너무 좋은 거예요. 예를 들면 대화할 때 서로 생각이 안 맞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상대방의 얘기를 듣고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뭔 말인지 알겠어' 하게 될 때 그 기분이 좋았어요. 그리고 이걸 더 많이,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연기가 피아노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피아노는 그냥 치면 소리가 나오고, 처음에는 쉬운데 배울수록 어렵잖아요. 연기도 그래요. 할수록 어려워요. 그런데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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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현 / 사진=에스더블유엠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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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한 열정을 갖고 노력하며 어엿한 배우로 성장해나가고 있는 손수현을 보니 그가 차기작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됐다. 이에 손수현은 "미팅 열심히 하고 있고 오디션도 보고 있다"며 "음악 관련된 드라마나 영화를 꼭 해보고 싶다. 그런 욕심은 계속 있었는데 진짜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뭐든지 일이 되면 힘든 게 생기는데, 취미로 음악에 접근할 때 부정적인 건 하나도 없었다. 악기 다룰 때 기분이 너무 좋고 연기와 함께할 수 있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고 눈빛을 반짝이며 바람을 드러냈다.

국악을 전공했던 어린 시절, 그리고 쇼핑몰 모델에 이어 배우까지, 알찬 삶을 보내고 있는 손수현은 이제야 천직을 찾은 듯 싶었다. "국악을 했던 10년 동안은 제가 당연히 계속 음악을 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동안과 다른 상황에 놓이면서 다른 선택을 했어요. 앞으로도 그렇게 다른 선택을 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금은 연기를 잘하고 싶고, 연기함에 있어서 누가 봐도 배우라는 타이틀이 잘 어울렸으면 좋겠어요. 평생 갈 수도 있고 중간에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고, 그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어요."

손수현의 말이 정답 같았다. 지금은 배우로서의 길을 쭉 걷겠다고 꿈꾸지만 인생이라는 게 마음처럼 흘러가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질문을 바꿔 배우 손수현을 검색했을 때 어떤 연관검색어가 따라 붙었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손수현은 한참을 고민하더니 "손수현 고양이"라고 웃어 보이며 반려묘를 자랑해 인터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후 손수현은 "저는 제가 그때마다 하고 있는 작품이 제 연관검색어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다시 말문을 열며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전했다.

"저는 연기하는 것과 제가 개인적으로 살아가는 방식이 동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안에서 이루어진 가치 판단으로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수식어로 표현하면 '잘 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또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기도 하고요. 저는 어떤 직업이든 '잘한다'는 말이 최고의 칭찬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쉽게 칭찬할 수 있는 방식이잖아요."




문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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