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월드컵설명서] '28년 만의 본선' 이집트, 첫 승·16강 도전 <3>

입력2018.05.16 07:00 최종수정2018.05.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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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축구대표팀 / 사진=Gettyimage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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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이집트(국제축구연맹 랭킹 46위)가 '아프리카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을 밟은 이집트가 첫 승에 도전한다. 이집트는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강팀 중 하나이지만, 월드컵에서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토너먼트 진출은커녕 지금까지 1승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은 다르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앞세운 이집트는 월드컵에 대한 그동안의 아쉬움을 러시아에서 모두 풀겠다는 각오다.

▲이집트, 28년 만에 밟은 월드컵 본선
이집트는 1934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처음 본선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강호' 헝가리에 패해 허무하게 첫 번째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이후 이집트가 월드컵 본선으로 돌아오기 까지 무려 56년이 걸렸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개최국은 이탈리아였다. 그러나 이집트는 조별리그에서 잉글랜드, 네덜란드, 아일랜드와 같은 유럽의 강호들과 같은 조에 편성되는 불운을 겪었다.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선전을 펼쳤지만 2무1패에 그치며 탈락의 쓴맛을 봐야 했다.

이번 대회는 이집트에게 28년 만의 월드컵이자, 이탈리아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 참가하는 첫 번째 월드컵이다.

▲이집트, '예선 잔혹사'를 끝내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만 7번의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하지만 월드컵 예선에서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아프리카 지역 2차 예선에 직행한 이집트는 차드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덜미를 잡혔지만, 홈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최종 예선에서 이집트는 우간다, 가나, 콩고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공교롭게도 가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 최종 플레이오프에서 이집트에게 탈락의 아픔을 안긴 숙적이었다. 이집트와 가나의 경쟁 구도에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렸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결과는 싱거웠다. 예선 초반부터 조 선두로 올라선 이집트는 예선 기간 내내 선두를 수성하며 4승1무1패(승점 13)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가나(승점 7)는 우간다(승점 9)에도 밀리며 조 3위에 그쳤다.

▲'파라오' 살라, 이집트를 16강으로 이끌까.
이집트의 지휘봉을 잡은 사령탑은 아르헨티나의 명장 엑토르 쿠페르이다. 쿠페르 감독은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이탈리아 리그에서 활약한 명장으로, 발렌시아를 이끌고 챔피언스리그 2회 연속 준우승(1999-2000, 2000-2001)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국제 축구 무대에서 큰 성과를 이루지 못했지만, 쿠페르 감독이 가진 경험과 노련미는 이집트 축구의 커다란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벤치에 쿠페르 감독이 있다면, 그라운드에는 살라가 있다. 그동안 좋은 기량에도 '2%의 아쉬움'이 있었던 살라는 리버풀 이적 이후 기량을 만개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 51경기에서 44골을 넣었으며,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는 32골로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32골은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이다.

살라 외에도 모하메드 엘네니(아스널), 터키 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트레제게(카심파사)도 주목할만한 선수로 꼽힌다.

▲이집트, 첫 단추를 잘 꿰어야 16강이 보인다.
A조에는 절대 약자(사우디아라비아)는 있지만, 절대 강자는 없다. 이집트와 러시아(70위), 우루과이(17위)가 2장의 16강행 티켓을 걸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는 우루과이와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순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A조 최강으로 꼽히는 우루과이와 서전을 펼치게 된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루과이를 꺾는다면 그 기세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전으로 이어갈 수 있다. 무승부만 거둬도 남은 경기에서 충분히 16강에 도전해볼만 하다.

하지만 만약 우루과이에게 패한다면 이집트의 16강 전선에는 먹구름이 드리운다. 1패를 안고 '개최국' 러시아를 맞이하는 것은 이집트가 생각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이집트의 16강 여부는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에 달렸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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