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포커스] 호수비에 웃은 두산, 섣부른 다이빙에 운 SK

입력2018.05.16 21:27 최종수정2018.05.16 21:27


[잠실=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두산과 SK의 희비를 가른 것은 수비였다.

두산 베어스는 1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두산은 28승14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위 SK(26승16패)와의 승차도 2경기로 벌렸다. 이번 시리즈에서 2승을 선취한 두산은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선두 다툼을 벌이는 두 팀의 맞대결. 예상대로 이날 경기는 팽팽한 접전으로 전개됐다.

양 팀의 차이를 가른 것은 수비였다. 두산은 고비 때마다 호수비로 분위기를 가져오며 승리까지 챙긴 반면, SK는 아쉬운 수비로 자멸하며 두산에 승리를 헌납했다.

이날 경기에서 먼저 기회를 잡은 팀은 SK였다. 1회초 두산 선발투수 이영하의 난조를 틈타 노수광과 한동민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최정의 뜬공으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위기의 이영하를 구한 것은 3루수 허경민이었다. 로맥의 잘 맞은 타구를 직선타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이재원의 타구를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허경민의 호수비는 계속 됐다. 2회초 이영하가 정의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리자, 김성현의 어려운 파울 타구를 플라이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반면 SK 수비는 아쉬웠다. SK가 2-0으로 앞선 2회말 1사 2,3루 상황. SK 선발투수 산체스를 상대한 오재일의 타구가 우익수 정진기를 향했다. 정진기는 과감하게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은 정진기를 지나쳐 담장까지 굴러갔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고, 오재일은 3루까지 진루했다.

정진기가 다이빙 시도를 하지 않았다면 2점을 내줬더라도 역전 주자를 1루에서 막을 수 있었다. 경기 초반임을 생각하면 무리한 다이빙 시도였다. 이후 설상가상으로 포수 패스트볼까지 나오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한 번 넘어간 분위기를 되찾기는 어려웠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던 이영하는 안정을 찾고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반면 SK는 초반의 상승세가 꺾이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경기는 두산의 분위기 속에 전개됐고, 결국 그대로 두산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단독 선두와 공동 선두의 갈림길에 선 두 팀의 맞대결은 다시 한 번 수비의 소중함을 깨우치게 하며 마무리 됐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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