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전' 류준열 "내 연기 보는 것 고통스러워…똑바로 못 쳐다봐" [인터뷰]

입력2018.05.22 08:00 최종수정2018.05.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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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전' 류준열 /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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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지난 2015년 영화 '소셜포비아'로 데뷔한 배우 류준열은 어느새 상업 영화의 흥행 타율 높은 주연 배우로 성장했다. 최근 그가 출연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2018)는 작은 영화임에도 누적관객수 150만 명을 기록했고 '택시운전사'(2017)는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영화 출연 기준에 대한 질문에 "일단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야 하는 것 같다. 한번에 쭉 읽히는지 본다"고 말했다.

이는 류준열의 신작에도 적용됐다. 22일 개봉하는 '독전'(감독 이해영·제작 용필름)에 대해 그는 "'독전'도 시나리오를 받고 난 뒤 한 번도 안 끊기고 읽었다. 꼭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했다"고 말했다.

'독전'은 2013년 개봉한 두기봉 감독의 홍콩 영화 '마약전쟁'을 원작으로 하는 범죄 액션물. 류준열은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 락을 연기한다. 락은 형사 원호(조진웅)이 오랫동안 추적해 온 마약조직의 버림받은 조직원이다. 락과 원호의 인간적인 끌림과 미묘한 긴장 관계가 바로 '독전'의 이야기 축이다.

류준열은 "락은 연기해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있는 캐릭터였다. 이 친구가 누구인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전사(앞서 있었던 일)가 영화에 거의 안 나와있지 않냐. 국적도 알 수 없고 이 친구가 언급한 부모님이 진짜 부모님인지 단순히 기억인지도 알 수 없다. 이 친구도 스스로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마약 단체의 조직원으로서 부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기 보다도 자신이 누구인지 궁금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을 찾아가는 외로움, 공허함들을 보여드리면 락이라는 인물이 완성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락은 고독한 캐릭터인 만큼 얼굴에 감정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그는 "평소에도 조용한 순간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늘 시나리오를 보면 늘 이 인물에게 나와 닮은 점이 있는지 본다. 닮은 점을 조금이라도 찾아서 확대시켰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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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 /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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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류준열과 락의 차이점 중 하나는 바로 인간 류준열은 정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 류준열은 "난 사람을 정말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한다. 현장에서는 말이 많은 편이다. 즐겁게 일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작품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 얻어가는 게 제일 좋다. 저희 직업이 말도 말고 탈도 많은 게 여러 사람을 만나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일한다는 게 진짜 복인 것 같다. 그 와중에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고, 예상치 못한 사람을 만나고 가까워지기도 한다.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게 가장 행복한 것 같다"고 답했다.

붙임성 많은 류준열이지만 차분하고 미스터리한 락을 연기하면서 일상에서도 정서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그는 전작과 달리 '독전'을 촬영하면서 역할에서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털어놨다. 류준열은 "영화를 하면서 쓸쓸하고 외로웠다. 원래 작품이 끝나고 나서 인물에서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 아닌데 이 영화를 하면서 코미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락에 가까워지려고 애를 쓰다 보니까 스스로가 굉장히 침체돼 같이 기분이 다운되고 촥 가라앉게 되더라. 촬영 앞뒤로, 전반적으로 그랬다. 제 안의 작은 외로움도 꺼내려다 보니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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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전' 류준열, 조진웅 스틸 /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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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전' 속 자신의 모습이 어땠냐"는 질문에 그는 평소 자신이 나온 작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해 사선으로 본다고 익살맞게 답했다. 류준열은 "내 연기를 보는 게 힘들고 고통스럽다. 분량이 적으면 좀 더 보기 편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런데 내가 한 연기를 기분 좋게 보게 되면 연기를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나. 그게 마지막 작품이 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생각해보면 2015년 개봉한 '소셜포비아'는 고통스럽게 보지 않았던 것 같다. 그 때는 영화를 재미있게 봤던 것 같다. 그 때의 연기를 다시 하라고 하면 못 할 것 같다. 연기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그 때는 멋 모르고 해서 그랬을 수도 있다. 지금은 내 몫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된다"고 털어놨다.

데뷔 3년째인 그는 갈수록 연기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독전'은 점점 연기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그에게 연기의 새로운 재미를 알려준 작품이기도 하다.

"그동안 화면 안에서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쉽게 이야기하자면,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모른다고 생각했죠. 그게 아니라는 걸 '독전'을 찍으면서 알게 됐어요.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아도 제가 그 감정에 집중하면 오케이 사인이 나더라고요. 열 번 중 아홉 번은 그랬어요. 그런 순간이 늘어날수록 연기가 더 재미있어지더라고요."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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