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황정민 "또 나온다는 반응? 오히려 기분 좋아요" [인터뷰]

입력2018.08.09 13:54 최종수정2018.08.0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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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황정민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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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은 매년 기대작에 이름을 올리는 부지런한 배우다. 하지만 '열일'의 반대급부로 "또 황정민이야?"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이렇게 대중이 느끼는 부분을 황정민은 "잘 알고 있다"며 오히려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공작'만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 "황정민이 나온다"며 재치 있게 답하기도 했다.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제작 영화사 월광) 개봉을 앞두고 만난 황정민은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내가 몰랐던 사실이었다. 90년대를 안 살아온 게 아니라 너무 잘 살아왔다. 근데 나는 이제야 '흑금성 사건'을 알게 됐고 너무 놀랐다. 나만 알고 있기에는 좀 그래서 관객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공작'은 1997년 12월, 15대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가 주도했던 북풍 공작인 '흑금성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 황정민이 연기한 박석영은 육군 정보사 소령 출신으로, 북핵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안기부의 스카우트를 받고 '흑금성'이란 암호명의 스파이로 활동한다. 흑금성과 박석영을 오가는 황정민은 캐릭터의 겉모습부터 말투까지 완벽하게 다른 인물을 입체적으로 연기했다.

황정민은 "흑곰성일 때와 박석영일 때의 두 가지의 모습을 어떻게 잘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많았다. 우리가 상상한 이야기였다면 1인 2역에 가면도 쓰고 수염도 붙이고 덧붙일 게 많았다. 하지만 이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니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그래도 영화적으로는 분명히 뭔가 있어야 해서 사투리를 넣었다. 그것조차 없으면 관객들이 많이 헷갈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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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황정민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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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황정민은 박석영 역을 연기하기 위해 실존인물인 박채서 씨를 만나 사전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촬영 들어가기 전에 박채서 선생님을 빨리 뵙고 싶었다. 사람 얼굴을 보면 어떤 사람인지 감이 오지 않나. 특히 눈을 보고 싶었는데 직접 만나보니 읽을 수 없는 느낌이 있었다. 되게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래서 첩보를 했나 보다 싶었다"며 "나도 저런 읽을 수 없는 눈빛을 가질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박채서 선생님께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근데 너무 힘든 일이라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박석영이라는 인물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 일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어떻게 왔느냐가 중요했다. 또 이 인물의 신념과 충성심이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 궁금했다. 그렇게 신념을 가지고 일을 했는데 남북 수뇌부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고 오는 자괴감을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 그게 나한테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강조했다.

'공작'은 첩보물이지만 그 흔한 액션이 없다. 출연 배우들이 말로 하는, 소위 '구강 액션'이라고 표현할 만큼 고도의 심리전을 펼친다.

황정민은 "가장 어려웠던 것은 2시간 내내 긴장감을 끝까지 가지고 갈 수 있을까였다. 감독님이 대화할 때 다이나믹한 느낌으로 긴장감을 가지고 액션하는 것처럼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런 것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과 표현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만 긴장감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었다. 상대방도 잘 가지고 가야 잘 조화롭게 보이는 거라 서로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다"며 "애드리브할 수 있는 틈이 없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라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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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황정민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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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고민과 노력 끝에 '공작'을 완성한 황정민에게 '공작'만이 가진 매력포인트를 꼽아달라고 했다. 고민 끝에 돌아온 대답은 "액션 없는 첩보물"이라는 것과 "황정민이 나온다"는 것이라며 크게 웃었다.

그는 "'군함도'와 '공작' 촬영이 끝나고 1년 넘게 쉬었다. 그때 힘들었는데 쉬면서 많이 좋아졌다"며 "나와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들 '또 나오냐' 등의 말이 있지 않나.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는 배우들이 한국에 몇 명 없지 않나. 어떻게 보면 기분이 좋은 거다. 그중 한 명이 나니까 오히려 기분 좋아진다"고 전했다.

또 황정민은 "'공작' 찍고 나서 연극을 다시 하게 됐다. 힘들었던 작업을 통해 내가 많이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었고 관성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스스로 바닥을 치고 있구나 싶어서 연극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황정민은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역할은 중요한 게 아니다. '공작'처럼 '이런 이야기는 알려야 돼. 해보고 싶어'라는 생각이 들면 하듯이 나는 이야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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