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비유 논란 '러블리 호러블리' 강민경 PD, 진정한 '도의'란? [ST이슈]

입력2018.08.09 17:46 최종수정2018.08.0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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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 호러블리' 배경수 CP /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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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연기 지도 중 세월호 유가족을 언급, 논란을 불러일으킨 '러블리 호러블리' 강민경 PD가 제작발표회에 불참한 이유는 도의를 다하기 위함이었단다.

9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2 새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극본 박민주·연출 강민경)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박시후 송지효 이기광(그룹 하이라이트) 함은정(그룹 티아라) 최여진이 참석했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공식 포스터를 공개하기도 전인 지난 7월 '세월호 비유 논란'으로 대중에 악명을 떨친 작품. 연출을 맡은 강민경 PD는 앞서 촬영장에서 감정을 잡는 배우 A의 연기를 지도하던 중 "왜 세월호 유가족 표정을 짓고 있냐"며 세월호 유가족의 표정을 비유로 삼아 논란을 일으킨 것. 이를 목격한 한 스태프가 신문고에 투고, 강 PD는 전 스태프 앞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후 촬영은 정상적으로 진행됐지만, 언론 보도로 인해 대중에 알려져 공분을 샀다.

당시 책임 프로듀서 배경수 CP는 "강 PD 본인도 '무의식 중에 나온 잘못된 말'이라며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며 "충분히 마음이 아파하며, 스스로의 잘못에 대해 힘들어한다. 본의 아니게 누를 끼쳐 죄송하다. 충분히 반성하고 있고 힘든 심정으로 촬영에 임하는 중"이라고 대신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후 처사는 더욱 찝찝함을 더했다. 보통 드라마 제작발표회에는 PD가 직접 배우들과 함께 자리해 작품에 대해 소개하고, 연출 의도와 포부를 밝힌다. 이는 홍보 활동의 일부이자, 제작진으로서의 관례상 의무이기도 하다. 그러나 강 PD는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9일 발표회에 불참했다.

이에 강 PD 대신 사건 당시 언론 대응을 맡았던 책임 프로듀서 배 CP가 본식에 앞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강 PD가 자리에 없다. 오늘 아침 제작발표 참석을 권유했으나, 본인이 '자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도의라고 생각한다. 제작에 전념해서 첫 방송을 만드는 데 열중하겠다'고 전했다"며 "양해 말씀드리고 우리 프로그램을 끝까지 예쁘게 봐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도의'는 사람이 마땅히 지키고 행하여야 할 도덕적 의리를 뜻하는 말이다. 강 PD가 현재 지켜야 할 도의의 올바른 순서는 첫 방송 제작에 열중해 시청률을 높이는 것이 아닌, 전면에 나서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는 것일 터.

이후 관련된 질문은 또 한 번 나왔다. 메인 프로듀서가 작품의 제작을 대중에 알리는 행사에 논란을 의식, 불참하는 것이 올바른 행동인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배 CP는 "본인이 어려운 결정을 했다. 논란이 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언론의 지적과 질타가 있었기 때문에 겸허한 자세로 수용하겠다는 의미"라며 "행사 주인공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 나오지 않는 것이 가슴 아프지만, 저지른 실수 때문에 자중하는 자세를 보이는 측면인 것 같다. 그 이상도 이하도 없으니 그대로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당사자가 남의 입을 빌려 전한 사과와 자중하는 자세 정도로 무마될 사안이 아니다. 이후 공식적인 자리에 얼굴을 비치지 않는다고, 혹은 작품이 인기를 끈다고 해서 사그라들 만만한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 책임자로서 앞에 나서 사건을 매듭지어야 함이 마땅한 처사다.

이로 인해 즐거워야 할 행사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 침체됐다. 배우들은 저마다 말을 아끼려는 듯, 간단한 촬영 에피소드와 관련된 질문에도 마이크 쥐기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지속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즉각 PD 교체 혹은 책임을 묻지 않는 점에 의구심을 품었다. '세월호 참사'는 299명의 사망자와 아직까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5명이 발생한 참혹한 일이다. 일반 상식선의 공감이나 연민은커녕, 유가족의 가슴을 두 번 후벼 판 해당 발언은 강 PD의 사상을 의심케 할 정도였다. 더욱이 공영방송 KBS에서 밤 10시 황금시간대 드라마 연출을 맡아 영향력을 행사하는 리더가 '무의식 중' 하필이면 세월호 참사 관련 비유를 내놓았다는 사실이 충격을 배가시켰다.

일례로 MBC의 경우 앞서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화면 자료로 세월호 비하 이미지를 사용한 것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당시 MBC는 즉각 방송을 중단, 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 조사에 나섰다. 이후 예능본부장 6개월 감봉, 부장 감봉 2개월, 연출 감봉 3개월, 담당 조연출 정직 1개월 등 수위 높은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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